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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영화와 드라마, 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아온 배우 황정민이 무려 10여 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다. 그가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은 가족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다.
2022년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초연으로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이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의 원작은 로빈 윌리엄스의 영화였다.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아카데미 분장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 흥행을 기록했다. 이 성공을 기반으로 무대화하며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를 거치며 글로벌 히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황정민은 "지난 시즌 공연을 관람하며 '나도 저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을 느꼈습니다"라며 선택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은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주제라 더욱 매력적입니다"라고 전했다.
극 중 황정민은 이혼으로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아버지 다니엘과 가정부 다웃파이어로 변신하는 캐릭터를 맡았다. 빠른 분장 전환이 포인트인 작품에서 황정민은 "영화 속 분장이 장시간 공을 들인 것이라면, 무대에서는 '변검' 같은 순간적인 변신의 재미가 있어요"라며 "분장과 동시에 목소리, 몸짓이 바뀌는 장면들이 큰 웃음을 줄 것"이라고 작품의 재미 포인트를 설명했다. 그는 또 "얼굴은 변하지 않았는데 목소리만 할머니로 변해 관객이 착각하는 순간이 있습니다"라며 무대 위 코미디적 장치의 묘미를 귀띔했다.
영화와 연극을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했지만, 황정민에게 뮤지컬 무대 복귀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과거 연출과 제작, 출연을 동시에 맡았던 뮤지컬 '오케피'의 아쉬운 성과가 부담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제가 무대를 사랑하고 무대에서 연극을 계속 빼놓지 않고 했던 이유 중 하나는 데 스스로 배우로서 숨통을 트이기 위함이었어요. 영화를 계속 하다보니까 뮤지컬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기도 했구요. 또한, (케이피) 당시 썩 좋지 않은 결과로 인해 뮤지컬을 하면 안되겠구나라는 스스로 생각 때문에 복귀에 대한 조심스러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뮤지컬도, 연극도,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공연은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다만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여러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 마음을 움직였어요"라고 밝혔다.
이어 "저란 사람이 계속 무대에서 열심히 움직이고 다니엘이라는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솔직히 좀 버겁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배우로서 무대에서 끝까지 열정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후배들에게도 '선배가 저렇게 끝까지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라며 사명감을 드러냈다.
전작 '맥베스'에서 강렬한 비극 연기를 선보였던 황정민은 이번 작품에서 코믹한 변신을 시도한다. 황정민은 "그동안 영화에서도 갱스터나 무거운 역할들을 많이 해왔는데, 코미디는 정말 어려워요. 단순히 웃기는 것이 아니라 페이소스를 품고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훨씬 까다롭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코미디에 도전하다 보니 감을 조금 잃은 듯했지만, 다행히 함께하는 배우들이 워낙 잘해서 연습하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성화 같은 배우가 먼저 길을 열어줬기 때문에 흉내 내고 따라하며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작품에서 보여줄 '변신의 묘미'를 강조했다. "무대에서는 다니엘에서 다웃파이어로 변하는 순간순간이 그대로 드러난다. 목소리, 몸짓,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과정을 관객이 직접 목격하기 때문에 영상으로 볼 때보다 훨씬 강하게 다가올 겁니다. 아마 그 재미 덕분에 이 작품을 더 좋아하시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정민은 "연습하며 ‘나도 웃길 수 있구나, 욕만 잘하는 배우가 아니구나’라는 걸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드라마적 무게와 코미디적 리듬을 동시에 요구하는 작품이기에 도전적이지만, 무대에서 제대로 해냈을 때 관객과 주고받는 충족감이 큽니다. 열심히 준비해 무대에서 관객이 직접 변신의 강도와 코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또한 프로필 촬영 당시의 반응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너무 아름답게 나와서 나조차 놀랐어요"라며 웃음을 보였다.
한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이 각기 다른 개성으로 다니엘과 다웃파이어를 표현할 것이라는 기대도 전했다. 황정민은 "저마다의 색깔이 드러날 것이고, 무대에서는 연습실과는 전혀 다른 에너지가 나온다. 같은 배역이라도 배우마다 다른 매력이 관객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금은 버겁지만, 좋은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0년 만의 뮤지컬 복귀작으로 선택한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통해 황정민은 다시금 무대 위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코믹한 변신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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