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2022년 한국 초연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3년 만에 더욱 업그레이드된 무대로 돌아온다. 로빈 윌리엄스 주연 영화로도 잘 알려진 작품은 이혼 후 아이들과 떨어져 지낼 위기에 놓인 아버지가 가정부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가족 곁에 머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서사 속에서 배우들은 각기 다른 해석으로 인물의 다채로운 매력을 빚어낸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제작발표회가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진행됐다. 제작발표회는 방송인 정성호의 사회로 진행됐고, 배우 황정민, 정성화, 정상훈, 린아, 이지훈, 김다현, 김태희, 설가은이 참석했다.
이번 시즌에 다니엘 / 미세스 다웃파이어 역은 황정민, 정성화, 정상훈 트리플 캐스팅으로 더욱 다채로운 배우들의 연기가 관객들의 몰립과 웃음 그리고 감동을 선사한다.
황정민은 "지난 시즌 공연을 관람하며 '나도 저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을 느꼈습니다"라며 선택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은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주제라 더욱 매력적입니다"라고 전했다.
극 중 황정민은 이혼으로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아버지 다니엘과 가정부 다웃파이어로 변신하는 캐릭터를 맡았다. 빠른 분장 전환이 포인트인 작품에서 황정민은 "영화 속 분장이 장시간 공을 들인 것이라면, 무대에서는 '변검' 같은 순간적인 변신의 재미가 있어요"라며 "분장과 동시에 목소리, 몸짓이 바뀌는 장면들이 큰 웃음을 줄 것"이라고 작품의 재미 포인트를 설명했다. 그는 또 "얼굴은 변하지 않았는데 목소리만 할머니로 변해 관객이 착각하는 순간이 있습니다"라며 무대 위 코미디적 장치의 묘미를 귀띔했다.
정성화는 "지난 시즌에는 초연인 만큼 시행착오가 많았다. 코미디와 연기를 어떻게 구현할지 스스로 만들어가야 했는데, 이번에는 황정민 선배님과 정상훈 씨와 함께하면서 오히려 배울 점이 많습니다"라며 "특히 황정민 선배님은 그냥 무대에 서 계시는 것만으로도 극이 완성되는 느낌이라, 나도 더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무대는 분명 지난번보다 더 깊은 진정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니엘이라는 배역의 특수성도 강조했다. "분장실에 들어갈 틈조차 없을 정도로 무대 위에서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합다. 대사량, 춤, 루프스테이션, 탭댄스까지 모두 소화해야 하는 극한 난이도의 배역이죠. 그래서 지난번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엔 후배들에게 작은 팁을 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코미디를 대하는 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세 명의 다니엘은 전혀 다른 색깔을 보여줄 겁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코믹 연극의 달인으로 불리는 정상훈은 다니엘을 통해 색다른 연기적 도전을 예고했다. 그는 "대본이 워낙 탄탄해 그 흐름을 충실히 따라가면 균형은 자연스럽게 맞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로빈 윌리엄스를 존경해온 그는 원작에 대한 애정이 작품 참여의 계기였음을 밝혔다. 그는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사랑하는 배우이고 닮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아무튼 대본만 잘살려도 선방한거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관객들이 느끼는 웃음과 감동은 완벽할 것"이라며 " 특히 아이들의 순수함을 관찰하며 캐릭터의 '맑음'을 표현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코믹함 뒤에 진심이 스며드는 순간 관객들이 더 큰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훈은 "다니엘을 보면 아빠로서 엄청난 책임감을 느껴요.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저도 점점 더 성숙해지고 다웃파이어는 비록 극중 가상의 인물이지만 꼭 한번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성장 드라마와 가상의 인물을 어떻게든 잘 표현해 보려고 노력 중입니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다니엘의 전 부인 미란다 역의 린아는 인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캐릭터를 해석 했다고 했다. 그는 "각자 입장이 있듯 미란다 역시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미란다의 입장을 변호한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섰어요"라고 밝혔다. 아이들에게는 따뜻하지만 남편에게는 단호한 미란다의 양면성을 어떻게 그려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린아는 현실적인 선택지 앞에서 고민하는 미란다의 모습을 통해 "사랑과 현실 사이의 갈등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덧붙여 "결혼까지 했지만 세월이 흘러 인간은 변하기 마련이고 상황도 변하는데 스튜어트는 모든 걸 다 이룬 상태에서 미란다에게 왔기 때문에 비교하기 참 어렵지만 선택을 하라면 스튜어트를 하겠습니다"라고 말해 다니엘 3인방의 큰 반발을 샀다.
성공한 사업가 스튜어트 역을 맡은 이지훈은 “그동안 강렬한 캐릭터를 선호했지만 이번엔 오히려 다정하고 느끼한 면모를 연구 중이에요.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안녕~'하면서 이런 느끼함을 탑재하려고 노력합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관객들이 스튜어트를 보며 '내 옆에도 이런 남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울타리 같은 존재를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황정민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황정민 선배님의 날것 그대로의 연기를 영화나 매체를 통해 봤는데 지금은 연습실에서 보고있다는 것 자체가 감동입니다"라며 존경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스튜어트를 다시 맡은 김다현은 "다시 합류해 무척 영광이고 연습실에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스튜어트는 단순히 느끼한 인물이 아니라 진심과 열정을 갖춘 인물이에요. 1막 거의 1시간 뒤에 첫 등장합니다. 등장 전까지 무대를 보고 있으면 관객분들의 호응과 소통을 지켜보며 그날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화되는 반응들이 너무 즐겁고 행복합니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관객들이 '그래, 미란다가 스튜어트를 선택할 만하다'고 공감할 수 있도록 달콤함과 진정성을 동시에 담고자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초연 경험을 바탕으로 한 더욱 여유 있고 섬세한 무대 위의 연기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다니엘의 딸 리디아 역으로 초연에 함께 했던 김태희와 설가은이 재연 무대에도 함께 한다. 먼저 김태희는 "초연 당시 16세였지만 이번에는 19살 성인이 되어 돌아왔어요.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만큼 그동안 중2병도 겪기도 하고 아버지와 갈등과 화해의 반복을 통한 경험이 리디아 연기에 깊이를 더해졌습니다"라며 "이번에는 좀 더 리디아스러운 리디아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세 명의 아빠 다니엘의 장단점에 대해 말해달라고 하자 그는 "황버지께서는 사실 처음 뵐때는 카리스마가 엄청났어요. 살짝 무서웠지만 저희를 살갑게 대하며 잘 챙겨주셨어요. 그런 모습이 극중 다니엘의 다정함과 잘 매칭되는 것 같았고요. 화버지께서는 지난 시즌에도 함께 했지만 역시 다니엘과 다웃파이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세요. 완벽한 안정감을 보여 진짜 존경스럽고 극 후반부에 다니엘이 할 일이 엄청 많아 헬쓱해지는데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행복하셨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훈버지께서는 진짜 너무너무 좋아하는 배우이신데 재밌으셔서 실제로 보면 어떤 분일까 궁금했어요. 진짜 빵빵 터질 정도로 재미있으셔서 덕분에 연습을 재미있고 에너제틱하게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세 분의 색깔이 너무 달라 느낌이 완전 다른 세 작품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빠가 누구냐에 따라 공연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설가은도 "황버지께서는 연습실에서는 배우 황정민이었다가 연습이 시작되면 바로 다니엘이었다가 다웃파이어가 되세요. 몰입력과 순간 집중력이 정말 남다르세요. 화버지께서는 정말 믿고 보는 경력직이셔서 안정적이고 너무 웃기세요. 더해 춤, 노래, 연기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다니엘이자 아웃파이어입니다. 훈버지께서는 그냥 서있는 것 자체로 웃기세요. 하지만 극 후반부에 진지하게 속마음을 얘기하며 눈물을 흘리는 진심을 보이는 장면에서는 굉장한 장면 전환의 연기를 보이십니다. 카타르시스가 센 훈버지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폭발해요"라며 각자의 다니엘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초연보다 두 배는 더 웃기고 감동적인 작품이 되었습니다"라며 자신감을 표현한 설가은은 "가정 문제로 힘들어하거나 자기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위로받고 싶은사람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조금 힘들거나 지칠 때 가볍게 웃으면서 실컷 웃었으면 하는 분들이 꼭 보셨으면 해요. 웃고 나면 따뜻한 위로가 스며드는 작품입니다"라고 추천했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웃음을 선사하는 코미디적 장치들, 분장의 변주, 탭댄스, 루프 스테이션 같은 다채로운 무대 장치와 더불어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라는 보편적이고 진지한 메시지를 함께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웃음의 연속이지만 결국 가족의 사랑과 진심으로 귀결된다. 더불어 아이 배우들의 성장이 캐릭터와 맞물려, 재연 무대만의 신선한 감동을 더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단순히 코믹한 가장의 변장극이 아니라 가족과 사랑, 그리고 성장에 대한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트리플 캐스팅의 개성과 배우들의 섬세한 해석이 더해져, 관객들은 매 회차마다 새로운 '다웃파이어'를 만나는 즐거움을 맛보게 될 것이다. 9월 27일(토)부터 12월 7일(일)까지 72일간 샤롯데씨어터에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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