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 본질을 붙잡는 국제 교류의 장, 다시 열린다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2025 국제창작미전이 다산미술가회의 최대일 회장의 의지로 2025년 12월 4일~12월 11일까지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다시 막을 올린다.
창작은 새로움을 향한 움직임이며, 예술가에게는 본능에 가까운 충동이다. 국제창작미전은 그 본질을 어느 한 틀에 가두지 않고 시대와 국적을 넘어 확장시킨 전시다. 33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2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는 단독 행사라기보다 오랜 축적의 과정이 쌓여 만들어진 하나의 흐름이다.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국제창작미전은 창의성을 전면에 세운다. 전시의 핵심은 형식적 다양성이 아니라 각 작가가 가진 사고의 깊이를 ‘국제 교류’라는 맥락 안에서 다시 조명하는 데 있다. 일상에서 건져 올린 생각, 직업과 삶의 배경에서 비롯된 감성, 외부 세계와의 충돌 속에서 찾아낸 정체성이 작품으로 응축되며, 이들이 하나의 장면처럼 연결된다.
2025년 전시는 다산미술가회, 서강미술가회, 아트힐 인사동 감성미술제 작가들, 그리고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작가들이 함께 구성한 국제 공동전의 형식을 유지한다. 다산의 사유, 서강의 다양성, 그리고 아트힐의 교육적 기반이 합류하면서 하나의 전시 안에 세 개의 결이 공존한다. 국제성을 표방하면서도 한국적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24년 전시는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렸고, 창의적 정신세계를 시대 속에서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진에서 돌아온 다산이 한강 연안을 거닐며 고뇌를 예술적 정신으로 승화시키듯, 다산미술가회는 사색의 시간을 창작의 동력으로 삼았고, 서강미술가회는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창의적 실험성을 보여주었다. 이 두 축에 아트힐의 교육·문화적 감성이 더해지며 국제창작미전은 단순한 연합전이 아닌 ‘창작의 생태계’를 드러냈다.
2025년 국제창작미전은 이러한 기반 위에서 체계를 더욱 강화했다. 회화, 조형, 설치, 혼합매체 등 장르의 다양성을 유지하면서도 ‘창작의 본질로 돌아간다’는 방향성은 더욱 선명하다. 출품 작가들은 기업인, 교수, 전업작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배경으로 한다. 즉, 창작은 직업적 정체성이 아니라 감성의 총합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전시는 다시 확인시킨다. 전문 예술가뿐 아니라 생업 속에서도 예술적 시각을 잃지 않은 이들이 합류하면서 전시는 더욱 생동감 있게 구성된다.
특히 연기자로 널리 알려진 박신양 작가의 참여는 국제창작미전의 경계를 확장하는 발걸음이다.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그의 작품은 초대작가로 포함되며, 대중성과 순수예술의 접점을 바라보게 하는 지점이 된다. 한 장르에 머물지 않고 ‘표현자’의 영역을 확장한 사례로서, 올해 전시에서도 다시 한 번 주목할 만한 흐름을 만든다.
2025년 국제창작미전은 단순히 규모를 강조하는 전시가 아니다. 창작이란 무엇인가라는 오랜 질문을 다시 꺼내어 작가 각자의 방식으로 대답하도록 만든다. 국제 교류라는 큰 틀 안에서 창작의 자유와 상상력의 확장을 실질적으로 구현한 전시다. 올해도 전시는 관람자에게 12월의 선물처럼 다가갈 것이다.
전시는 센추리21컨트리클럽, 충북 일레븐 컨트리클럽, 유럽피안 DIY 조립식 온실 벤자민가든, 경기총판의 후원과 협찬으로 진행된다. 예술의 기반이 공동체와 기업의 참여 속에서 확대된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예술이 사회와 연결되는 방식의 한 사례를 보여준다.
창작의 자유를 공유하고, 각기 다른 세계관이 교차하며 새로운 감각을 자극하는 국제창작미전. 2025년 전시는 다시 한 번 우리에게 묻는다.
예술은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이 전시는 그 질문 자체를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오프닝 행사는 12월 6일 오후3시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