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연, 초연 주역들 ... 강하경·리헤이·박유덕 등 신선한 뉴 캐스트
- 댄서 리헤이 뮤지컬 첫 도전
- 12월 16일 서울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개막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DIMF 3관왕'의 화제작이자 2024년 창작 뮤지컬계의 가장 뜨거운 발견으로 꼽힌 시지프스가 한층 단단해진 서사와 무게감으로 돌아온다.
오는 12월 16일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개막하는 이번 시즌은 초연의 감동을 이끌었던 오리지널 배우진과 새로운 해석을 더할 뉴 캐스트가 어우러져, 인간의 실존을 노래하는 철학적 여정을 다시금 무대 위에 펼쳐낸다.
반복의 고통, 그러나 멈출 수 없는 '언노운'
작품의 중심에는 '고뇌를 수행하는 자' 언노운이 있다. 그는 반복되는 삶의 형벌 속에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는 자, 시지프스의 분신이자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이번 시즌에 합류한 이형훈, 송유택, 조환지, 강하경 등 네 배우는 각기 다른 색의 언노운을 예고한다. 초연 당시 압도적인 몰입력을 보여준 송유택과 이형훈은 보다 내면화된 연기로 고독의 깊이를 확장시키며, 새롭게 합류한 강하경은 다층적인 인간의 흔들림을 섬세하게 그릴 예정이다. 이들의 언노운은 단순히 신의 형벌을 짊어진 존재가 아니라, '살아 있음의 의미를 묻는 철학자이자 창조자'로 재정의된다.
언어의 끝에서 노래하는 '포엣'
'시를 노래하는 자' 포엣은 언노운과 대비되는 존재로, 언어와 예술을 통해 삶의 무게를 노래로 전환시키는 자다. 리헤이, 박선영, 윤지우가 맡은 이번 시즌의 포엣은 '표현의 자유와 예술의 구원'이라는 작품의 주제를 드러내는 핵심 인물로 자리한다. 특히 댄서 출신 리헤이의 합류는 시지프스의 서사를 몸의 언어로 확장하는 새로운 시도라 할 만하다. 그의 움직임은 시적 언어와 음악을 잇는 ‘몸의 서사’가 될 것이다.
웃음과 슬픔 사이의 균형자, '클라운'
'슬픔을 승화하는 자' 클라운은 절망 속에서도 웃음을 놓지 않는 존재다. 그는 인간의 비극을 희극으로 전환시키며, 무게와 가벼움 사이의 균형을 잡는다. 정민, 임강성, 박유덕, 김대곤이 맡은 이번 시즌의 클라운은 '부조리한 삶을 긍정하는 유머의 철학'을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특히 박유덕의 합류는 감정의 폭이 넓은 배우의 내공이 더해져, 클라운이라는 캐릭터의 서사적 무게를 한층 깊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별을 바라보는 자, '아스트로'의 시선
'별을 바라보는 자' 아스트로는 인간이 반복 속에서도 끝내 희망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를 상징한다. 이후림, 김태오, 이선우가 재합류하며 '신화적 구조 속에서 인간이 신을 대신해 스스로 구원을 찾는 여정'을 완성한다. 그들의 존재는 언노운의 절망과 포엣의 노래, 클라운의 웃음이 향하는 마지막 방향 '별', 즉 초월의 상징으로 수렴된다.
추정화 작·연출과 허수현 작곡가는 시지프스를 통해 ‘신화와 실존의 대화’를 완성시킨다. 카뮈의 철학적 명제를 토대로 한 이 작품은, 신화적 반복을 통해 인간의 자유와 선택, 그리고 살아 있음의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재연은 초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인물 간의 내적 구조를 더욱 세밀히 다듬어 '고통 속에서도 계속 살아야 하는 인간의 숙명'을 한층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뮤지컬 시지프스의 무대는 단순히 고대 신화를 재해석한 작품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왜 계속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예술적 응답이며, 창작 뮤지컬이 가질 수 있는 철학적 깊이의 증명이다. 절망 속에서도 삶을 긍정하려는 이 작품의 태도는 카뮈가 말한 '반항하는 인간'의 형상으로 귀결된다. 결국 시지프스는 '신의 형벌을 예술로 바꾸는 인간의 이야기'이며, 이번 재연은 그 여정의 또 다른 시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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