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13일~2026년 3월 15일까지 대학로 예스24아트원 1관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포스터. 제공 ㈜모먼트메이커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포스터. 제공 ㈜모먼트메이커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인간 내면의 어둡고 깊은 욕망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매 시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이 오는 12월, 2년 만에 대학로 무대로 돌아온다.

 

아제르바이잔 대표 작가 엘친(Elchin)의 희곡 Citizens of He을 원작으로 한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은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연기하는 독특한 '액터뮤지션(Actor-Musician)' 형식의 작품이다. 무대 위 배우는 연주자이자 서사의 중심으로, 음악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인물의 내면과 사건의 긴장을 증폭시키는 언어로 기능한다.

 

사회적 공포와 개인의 죄책감, 그리고 인간 본성의 균열을 예리하게 포착한 이 작품은 스릴러와 블랙코미디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을 몰입시킨다. 고혹적인 음악과 역동적인 퍼포먼스는 인간의 심리를 해부하는 무대로 이어지며, 대학로를 대표하는 창작 스릴러 뮤지컬로 자리매김해왔다.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캐스팅 이미지. 제공 ㈜모먼트메이커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캐스팅 이미지. 제공 ㈜모먼트메이커

낯선 방문객, 그리고 폭로의 밤

이야기는 12월 31일 자정 직전, 평범한 부부의 집에 정체 모를 손님 비지터가 찾아오며 시작된다. 완벽해 보이던 부부의 일상은 그 순간부터 균열을 맞는다. 비지터는 차가운 미소로 숨겨진 비밀을 들추고, 맨과 우먼은 점차 진실의 벽 앞에서 흔들린다. 공포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죄의식으로부터 서서히 피어오른다.

 

이번 시즌은 신선한 조합으로 눈길을 끈다. 비지터 역에는 폭넓은 장르 해석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해온 이승현, 그리고 깊은 내면 연기로 독보적 캐릭터를 구축해온 여은이 새롭게 합류했다. 두 배우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불안과 유혹, 그리고 인간 심리의 다층적 그림자를 구현한다. 또한 2018년 초연 이후 7년 만에 돌아온 양지원, 지난 시즌 플레이어로 활약한 김경민이 이번에는 비지터로 새롭게 무대에 오른다. 1월 이후에는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직조하는 조훈, 장르를 넘나들며 개성 있는 연기로 주목받는 장보람이 합류해, 시즌 내내 다른 조합의 긴장감이 무대를 새롭게 채운다.

 

사랑스러운 애처가이자 비밀을 품은 남편 맨 역에는 이주순, 이승준, 신수빈이 출연한다. 이주순은 섬세한 감정의 균열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정교하게 그려내고, 이승준은 폭발적 에너지로 광기의 리듬을 극대화한다. 신수빈은 차가운 이성과 흔들리는 감정의 경계를 유려하게 넘나들며, 이 인물이 지닌 윤리적 아이러니를 입체적으로 형상화한다.

 

우먼 역에는 신의정, 랑연, 김서연이 이름을 올렸다. 신의정은 절제된 카리스마로 공포의 중심을 잡고, 랑연은 불안과 욕망의 이중성을 섬세하게 조율한다. 김서연은 맑고 단단한 에너지로 ‘우먼’의 인간적 면모를 세밀하게 표현하며 새로운 해석을 예고한다.

 

극 중 플레이어들은 단순한 반주자가 아니라, 서사의 공모자이자 관찰자다. 이들은 퍼커션, 바이올린, 기타, 더블베이스를 연주하며 긴장을 견인한다. 송정은, 선주연, 설다혜, 장주희, 김민성, 김우성, 최규식, 남수현이 플레이어로 참여하고, 피아니스트 조재철과 김동빈이 음악적 중심을 지탱한다. 배우와 악기, 대사와 음향이 뒤섞이는 이 구조는 공연 자체를 하나의 살아 있는 오케스트라로 변모시킨다.

 

미학적 핵심 ... 공포의 음악화, 양심의 시각화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은 인간의 도덕과 죄의식, 그리고 권력의 공포를 음악적으로 해석한다. 배우의 몸짓과 악기의 울림이 하나로 맞물리며, 무대 위에서 인간의 내면은 소리와 리듬으로 분해된다. 이 작품이 '뮤지컬 스릴러의 정점'이라 불리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인간의 본성과 도덕, 그리고 공포를 예리하게 탐구하는 뮤지컬 '미드나잇 : 액터뮤지션'은 오는 12월 13일부터 2026년 3월 15일까지 대학로 예스24아트원 1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