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27일(목)~2026년 3월 1일(일)까지 et theatre 1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오필영 아티스틱 디렉터가 이끄는 이모셔널씨어터(Emotional Theatre)가 네 번째 창작 뮤지컬 '캐빈(CABIN)'의 개막을 알렸다.

 

뮤지컬 '캐빈' 포스터. 제공 이모셔널씨어터
뮤지컬 '캐빈' 포스터. 제공 이모셔널씨어터

이번 작품은 뮤지컬 '나의 소란스러운 서림에서', '보이스 오브 햄릿 : 더 콘서트', '르 마스크' 등을 통해 독창적인 무대 미학을 구축해 온 이모셔널씨어터의 공연 IP 개발 프로젝트 '랩퍼토리(LABpertory)' 시즌 2 선정작이다. 리딩 단계에서부터 탄탄한 드라마와 높은 음악적 완성도로 호평을 받은 '캐빈'은 약 10개월간의 작품 개발 과정을 거쳐 오는 11월 27일, et theatre 1(이티 씨어터 원)에서 관객과 만난다.

 

태풍 속 오두막, 두 남자의 심리전

뮤지컬 '캐빈'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낡은 오두막 안에서 눈을 뜬 두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정의와 진실을 좇는 기자 데이, 그리고 제약회사의 불법 비리를 세상에 고발한 내부고발자 마이클. 서로 낯선 두 사람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채 오두막에 갇히고,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밀실에서 처음에는 서로에게 의지하지만 이내 깊은 의심의 수렁으로 빠져든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 J의 흔적, 서랍 속에서 발견된 단서들, 그리고 점점 흐려지는 현실과 진실의 경계 속에서 관객은 "누가, 어떤 이유로 이들을 가두었는가"라는 질문에 마주하게 된다. 이 작품은 두 인물의 심리전과 팽팽한 대립을 중심으로, 진실과 믿음의 경계를 탐색하는 밀도 높은 드라마를 구축하며, 단 두 배우의 대면 속에 관객의 상상력을 극대화시키는 심리 스릴러형 뮤지컬로 완성됐다.

 

뮤지컬 '캐빈' 프로필. 제공 이모셔널씨어터
뮤지컬 '캐빈' 프로필. 제공 이모셔널씨어터

믿고 보는 캐스팅, 세밀한 심리 연기의 향연

제약회사의 불법 신약과 리베이트를 폭로한 내부고발자 마이클 역에는 박호산, 하도권, 윤석원이 출연한다. 연극 '아마데우스', 넷플릭스 '악연 ' 등에서 명품 연기를 선보인 박호산은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잡고,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 '그레이트 코멧'의 하도권은 냉철함과 인간미가 교차하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디어 에반 핸슨'의 윤석원은 절제된 감정 속에 깊은 내면의 균열을 드러내며 무게감을 더한다.

 

한편, 진실을 좇는 기자 데이 역에는 정동화, 유승현, 홍성원이 캐스팅되었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트레드밀' 등에서 섬세한 감정선을 선보인 정동화, '리틀잭', '종의 기원'을 통해 깊은 내면연기로 주목받은 유승현, 그리고 연극 '맥베스',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홍성원은 각기 다른 결로 혼란과 진실의 사이를 오가는 데이의 복합적인 심리를 입체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뮤지컬 '로빈'의 창작진인 작가 현지은과 작곡가 강소연이 다시 의기투합하여 완성한 이번 작품은, 리딩 당시부터 '심리적 밀도와 음악적 구조의 조화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약 10개월간의 개발 기간 동안 작품은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졌으며, 이번 정식 공연에서는 드라마의 리듬과 감정의 결을 보다 촘촘하게 구성해 관객의 몰입도를 한층 높일 예정이다.

 

연출은 '보이스 오브 햄릿: 더 콘서트', '르 마스크'를 통해 강렬한 시각적 감각을 보여준 박한근이 맡았다. 박한근 연출은 "'캐빈'은 인간의 본성과 진실의 욕망이 충돌하는 밀실극이자, 믿음과 불신이 교차하는 감정의 연극"이라며 "관객이 두 인물의 심리 변화에 직접 호흡하며 참여하도록 설계된 공연"이라고 밝혔다.

 

무대, 조명, 영상, 소품을 비롯해 홍유선(안무), 김필수(음향), 홍문기(의상), 홍주미(분장) 등이 참여해 오두막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극대화된 긴장과 감정을 구현할 예정이다.

 

뮤지컬 '캐빈'은 11월 27일부터 et theatre 1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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