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월 8일~3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영국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의 삶을 무대로 옮긴 연극 '튜링머신'이 오는 2026년 1월,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다시 관객과 만난다.

 

연극 '튜링머신' 프로필 이미지. 제공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연극 '튜링머신' 프로필 이미지. 제공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2023년 국내 초연 당시 지적이면서도 치밀한 연기로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본 작품은, '천재이자 동성애자였으며 말더듬이라는 결핍을 지닌 고독한 인간'이라는 튜링의 복합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포착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관객과 배우의 거리감을 최소화한 4면 무대 구성은 튜링의 고독과 내면을 더욱 밀착감 있게 전달하며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연극 '튜링머신'은 작가이자 배우로 활동하는 프랑스 예술가 브누아 솔레스(Benoit Soles)가 집필한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몰리에르 어워즈(Moliere Awards)에서 최우수 작가상, 최우수 희극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작품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석권하며 예술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작품의 중심 인물 앨런 튜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비밀 암호 장치 '에니그마(Enigma)'를 해독해 전쟁을 단축시키고 약 1,400만 명의 생명을 구한 숨은 영웅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현대 컴퓨터 과학의 기틀을 마련한 선구자로, 인공지능(AI)의 개념을 최초로 제시하고 기계가 지능을 갖추었는지 판단하기 위해 고안한 '튜링 테스트'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재공연에서도 '튜링머신'의 독창적 무대미학은 그대로 이어진다. 사면형 구조의 무대는 관객을 자연스럽게 극 속으로 끌어들이며, 두 명의 배우가 다양한 인물을 빠르게 오가며 펼치는 밀도 높은 연기는 언어와 감정, 수학과 정서가 교차하는 튜링의 삶을 한층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긴장감이 끊이지 않는 서사 구조 역시 작품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을 선사한다.

 

개막 소식과 함께 기대를 모으는 출연진 라인업도 공개되었다.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 역에는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이승주가 다시 무대에 오르고, 이상윤, 이동휘가 새롭게 합류해 서로 다른 결을 지닌 세 가지 튜링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 배우는 각자 특유의 존재감과 집중력 있는 연기를 통해 튜링의 고독, 천재성, 인간적 취약성을 견고하게 구축한다.

 

튜링의 강도 사건을 둘러싼 인물 미카엘 로스, 휴 알렉산더, 아놀드 머레이 역에는 이휘종, 최정우, 문유강이 캐스팅되며, 장르적 전환이 빠르고 감정 대비가 선명한 역할들을 통해 관계의 긴장감과 서사적 밀도를 입체적으로 구현할 전망이다.

 

연극 '튜링머신'은 2026년 1월 8일부터 3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인간 내면의 심연과 천재의 고독을 정교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다시 한 번 국내 관객들에게 강렬한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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