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지유영 기자] 세종문화회관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 첫 브랜드 굿즈 공모전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공연장이 시민 참여형 공개 공모로 굿즈를 개발한 것은 이례적인 시도로, 세종문화회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 기관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공공 디자인 모델을 제시했다.
이번 <세종문화회관 아트 굿즈 디자인 공모전>은 온라인 접수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총 86건이 제출돼 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차 서류심사에서 28건이 선정되었고, 실물 견본 평가를 포함한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10건이 우수작으로 확정되었다.
최종 선정된 작품들은 기념 문구류부터 생활 소품, 패션 액세서리, 공예품, 공연장 특화 굿즈까지 품목이 다양하다. 세종문화회관 건축 요소와 서울시예술단의 상징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모전에서 눈에 띄는 작품으로는 다음과 같은 굿즈들이 있다.
• 세종문화회관의 외관 구조를 모티브로 한 우드 트레이
• 세종문화회관 CI 컬러와 실크 보자기를 결합한 ‘호작 키링 세트’
•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연주 선율을 그래픽으로 시각화한 티셔츠·에코백
• 세종대왕의 익선관에서 영감 받은 키링
• 일월오봉도와 국악 이미지를 결합한 디자인 매트
• 서울시무용단의 ‘일무’에서 착안한 자수 복주머니·괴불 노리개
• 세종문화회관 건축 요소를 적용한 키보드 키캡 등
선정된 일부 작품은 실제 상품화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내년 초 개설되는 오프라인 굿즈샵과 온라인 페이지를 통해 정식 출시된다. 특히 신규 굿즈샵은 세종문화회관 내부에 조성되어, 공모전 수상작뿐 아니라 공연별 굿즈까지 함께 선보이는 복합 문화 상품 공간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번 공모전은 공연장 굿즈가 단발성 상품에 머물렀던 기존 방식을 넘어, 창의성과 지속 가능성을 갖춘 ‘브랜드 굿즈 개발 시스템’을 구축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높은 참여율은 시민의 기대와 관심을 방증하며, 향후 세종문화회관 자체 브랜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이번 공모전은 세종문화회관의 정체성과 예술적 가치를 시민과 함께 확장해 나가는 창의적 실험이었다”며 “선정된 작품들이 세종문화회관을 대표하는 디자인 굿즈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새롭게 공개될 굿즈들은 12월 초 세종문화회관 라운지 전시를 통해 시민에게 가장 먼저 선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