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5차 기자간담회(사진 왼쪽부터 전인철 연출가-이보람 작가-이연승 작곡가-조태복 작가-김성민 안무가-김판선 안무가) 2025.02.1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5차 기자간담회(사진 왼쪽부터 전인철 연출가-이보람 작가-이연승 작곡가-조태복 작가-김성민 안무가-김판선 안무가) 2025.02.1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마지막 5차시기에는 고전 텍스트의 패러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시대 모습을 그린 연극 2편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형식에 담아낸 음악 2편, 인간의 본질과 존재의 의미를 춤으로 포착한 무용 2편으로 구성되었다.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5차 기자간담회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 집에서 진행됐다. 연극 '구미식' 전인철 대표·연출가, 연극 '닐 암스트롱이 달에 갔을 때' 이보람 작가, 음악 '사라지네' 이연승 대표·작곡가, 음악 '공기에 관하여' 조태복 작가, 무용 '갓세렝게티'(God : Serengeti) 김성민 안무가, 무용 'TIME IS SPACE SPACE IS TIME' 김판선 안무가가 참석했다.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5차 기자간담회(전인철 연출가) 2025.02.1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5차 기자간담회(전인철 연출가) 2025.02.1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우선 고전 텍스트의 패러디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시대 모습을 그려낸 연극 2편이 공연된다. 연극 '구미식'은 산업근대화의 부흥과 쇠락, 동시대의 혼란한 정치 사회적 상황을 상징하는 공간인 가상의 지방 도시 구미시를 배경으로 한다. '유리동물원'의 톰 윌리엄스가 원작을 떠나 가상의 국가지도자가 모델인 '행복한 동상'과 마주치면서 겪게 되는 혼란스러운 내면을 그려낸다.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동물원' 등 고전 텍스트의 형식, 장르, 서사 자체를 패러디한 블랙 코미디 요소가 담겼다. 

 

연극 '구미식' 전인철 대표·연출가는 "'구미식'에서 구미는 경상북도 구미를 말합니다. '구미식'은 구미 스타일의 구미의 삶 이런 의미인데 작품 내용은 살펴보면 대한민국 구미시에 사는 한 청년이 마약을 하면서 겪게 되는 혼란스러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청년이 겪게 되는 혼란스러움이 2025년 대한민국이 맞이한 초현실적인 상황과 맞닿아 있습니다. 작품에서는 구미식의 삶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삶을 만들어 가야 되는가를 말하고자 합니다"라고 작품의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작품은 2월 21일~3월 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5차 기자간담회(이보람 작가) 2025.02.1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5차 기자간담회(이보람 작가) 2025.02.1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연극 '닐 암스트롱이 달에 갔을 때'는 1960~80년대 대한민국에서 자행된 조작 간첩 사건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다. 한 인간이 간첩이라는 누명을 쓴 뒤 순식간에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과정과 아무런 연고 없이 기꺼이 조력자가 되는 사람들의 삶을 비춘다. 다큐멘터리 감독이 피해자들과 조력자, 주변부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설정으로 극은 진행된다.

 

이보람 작가는 "총 3막으로 진행되는 작품으로 1막은 2002년 피해자 네 명의 독백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2막은 2012년으로 피해자들의 재심을 돕는 활동가 두 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마지막 3막 1장은 2022년으로 피해자를 돌보는 요양보호사의 독배 그리고 2장은 현재인 2025년으로 2막에 나왔던 활동가들이 피해자의 손녀를 만나 재심 신청을 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라며 "저희 작품은 독백으로 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인데 실제 피해자들이 느꼈던 고립감을 독백이라는 형식으로 표현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2막, 3막에서 한 명씩 나타나는 조력자들의 존재를 통해 오로지 사랑으로 이어지는 연대감과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라고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작품은 2월 21일~3월 2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5차 기자간담회(조태복 작가) 2025.02.1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5차 기자간담회(조태복 작가) 2025.02.1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이어 음악을 귀로만 듣지 않고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형식에 담아낸 2편의 무대가 막을 올린다. 음악 '사라지네'는 원작인 연극 '사라지네'의 연출과 대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5개 옴니버스 형식의 창작 음악극이다. 역사적 고증에 관한 5개 에피소드의 음악을 4명 작곡가가 각각 다른 시대와 국가의 실제 있었던 이야기, 역사적 현상을 기반으로 작곡했다. 앙상블과 연기자가 함께 어우러져 작품 속에 '사라져야 비로소 살아지네'라는 메시지를 담아 무대와 관객의 경계를 허무는 음악과 연기를 표현한다.

 

이연승 대표·작곡가는 "기존 원작 작품의 예술 영역과 세계관을 여러 장르의 예술가 및 단체와 협력해서 무대를 확장시키고 연령별 그 다음에 국가별에 따른 각각의 관객들에게 시청각적으로 좀 더 음악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라면서 "이 작품을 기획 진행하면서 타방면의 예술인들과 만났고 그 단체들을 자연스럽게 음악 무대로 초대하고 도입시킴으로써 보다 다양하고 심도 있는 작가적 세계관과 예술적인 무대를 창작하고 관객들에게는 풍성하고 다채로운 시청각적으로 감상이 가능한 무대를 제공하는 작품이 되어야 한다는 지향점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2월 27일~28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공연한다.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5차 기자간담회(조태복 작가) 2025.02.1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5차 기자간담회(조태복 작가) 2025.02.1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음악 '공기에 관하여'는 소리를 듣는 현상적인 경험과 컴퓨터 발생음이 만들어낸 물리적인 진동을 음악적으로 증폭시켜 표현하는 연주 작품이다. 관객은 스피커에서 출력되는 파장이 소리를 반사시키는 주변 사물과 신체에 닿으면서 확장되는 과정을 공연 중에 오감으로 느끼게 된다.

 

조태복 작가는 "'공기에 관하여' 이 작품은 소리음이 주변 사물과 신체에 닿으면서 확장되는 과정인데 소리의 파장이 어떻게 관객들에게 전달되는건지에 대해 조태복 작가는 "연주자가 만들어내는 파장을 서로 관계한다는 건 둘 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말로는 다 설명드릴 수 없고 저희가 쓰는 어떤 음악적 제스처 주제는 로우 프리퀸시를 이용합니다. 스피커에서 출력이 안 될 정도의 낮은 파장이라 물리적 길이가 길어 어떤 위치에서는 소리가 안들리기도 하고 조금만 움직이면 또 소리가 들리기도 하는 굉장히 현상적이고 물리적이에요"라며 "관객들이 얼마나 올지는 모르겠지만 객석에 있는 관객분들의 수에 따라 반사되는 파장의 양이 다를거에요. 간혹 이걸 영상으로 찍을려는 분들도 있지만 사운드 자체는 녹음이 안됩니다. 실제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어떤 울림과 떨림이기에 물리적으로 낮은 헤르츠이기 때문입니다. 라디오를 이용한 음악도 하나 만드는데 라디오 프리퀸시를 이용해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조재하는 프리퀸시로 음악을 만들어요" 라고 설명했다. 2월 27일~3월 1일 아트선재센터 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5차 기자간담회(김성민 안무가) 2025.02.1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5차 기자간담회(김성민 안무가) 2025.02.1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지막으로 인간의 본질과 존재의 의미를 춤으로 포착한 무용 2편이 무대에 올려진다. 무용 '갓세렝게티(God : Serengeti)'는 인간의 진화와 문명에 대한 심오한 탐구를 담고 있는 창작 발레 작품이다. 신과 인간의 대립구조를 중심으로, 신의 초월적인 존재와 인간의 끊임없는 노력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상호작용을 보여주고자 한다. 발레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창의적이고 신선한 움직임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성민 안무가는 "저희 작품은 캐나다 단편 영화 '신의 장난'이 모티브가 되어 제작했습니다. 모티브가 된 원자학에서는 이제 신과 시종이 마치 체스판을 연상시키는 판에서 인간들을 조종하면서 전염병을 확산시키고 전쟁을 일으키고 인간들의 자연재해 등을 유발시키며 즐거워하는 신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양면성을 띠고 있는 단편 영화입니다. 저희는 이 모든 것이 '신의 장난이었을까?' 혹은 '인간들의 무모함이었을까'라는 헤드카피를 갖고 작업에 임했어요"라며 "인간의 진화와 문명에 대하여 심오한 탐구를 다루고 있으며 인간과 신의 관계 그리고 인간이 직면한 여러 가지 방해 요소들이 어떻게 인간 존재의 본질과 발전을 이끌어가는지를 탐색하는 과정을 움직임의 이미지로 그립니다. 작품은 신과 인간의 대립 구조를 중심으로 신의 초월적인 존재와 인간의 끊임없는 노력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상호작용을 보여주고자 합니다"라고 소개했다. 2월 28일~3월 1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5차 기자간담회(김판선 안무가) 2025.02.1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5차 기자간담회(김판선 안무가) 2025.02.1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무용 'TIME IS SPACE SPACE IS TIME'은  시간과 공간, 기억,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내며, 신체와 오브제, 빛을 활용한 다채로운 시각적·감각적 표현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작품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마주하는 현상, 순간, 존재의 의미를 관찰하고, 이를 무용이라는 언어로 풀어내려는 시도를 담았다.

 

김판선 안무가는 "저는 저의 경험에서 시작된 인간 본연을 탐구하거나 관계에 대한 고민과 이를 관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고요. 무용뿐 아니라 다양한 매체와 협업과 또한 시도를 하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약 6년 만에 극장에서 선보이는 작품으로 설치미술가 최재용 작가와 디젤 겸 사운드 아티스트 윤혜성 그리고 저를 포함한 8명 무용수가 함께 합니다"라며 " 작품은 시공간 순환 그 안에서 남겨진 흔적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이 되었고요.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마주하는 현상 광대성의 존재를 이야기합니다. 서로 얽히고 연결되어 있는 시간과 공간 관계들을 무대 설치 조명 사운드 의상 등의 평면적인 시각을 넘어서 다층적이고 입체적으로 표현할 것 같고요. 관객들이 객석에서 앉아 이 작품을 관람하는 동안 현재의 시점으로 서로를 기억하고 현재를 살아가며 세상에 낭비 흔적의 의미를 찾아가길 바랍니다"라고 소개했다. 2월 28일~3월 2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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