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21일~3월 2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연극 '닐 암스트롱이 달에 갔을 때'는 제목만 봐서는 미국의 우주 달 탐사선 이야기일 것 같지만 1960~80년대 대한민국에서 자행된 조작 간첩 사건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다.
한 인간이 간첩이라는 누명을 쓴 뒤 순식간에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과정과 아무런 연고 없이 기꺼이 조력자가 되는 사람들의 삶을 비춘다. 다큐멘터리 감독이 피해자들과 조력자, 주변부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설정으로 극은 진행된다.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5차 기자간담회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 집에서 진행됐다. 연극 '구미식' 전인철 대표·연출가, 연극 '닐 암스트롱이 달에 갔을 때' 이보람 작가, 음악 '사라지네' 이연승 대표·작곡가, 음악 '공기에 대하여' 조태복 작가, 무용 '갓세렝게티'(God : Serengeti) 김성민 안무가, 무용 'TIME IS SPACE SPACE IS TIME' 김판선 안무가가 참석했다.
이보람 작가는 "총 3막으로 진행되는 작품으로 1막은 2002년 피해자 네 명의 독백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2막은 2012년으로 피해자들의 재심을 돕는 활동가 두 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마지막 3막 1장은 2022년으로 피해자를 돌보는 요양보호사의 독배 그리고 2장은 현재인 2025년으로 2막에 나왔던 활동가들이 피해자의 손녀를 만나 재심 신청을 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라며 "저희 작품은 독백으로 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인데 실제 피해자들이 느꼈던 고립감을 독백이라는 형식으로 표현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2막, 3막에서 한 명씩 나타나는 조력자들의 존재를 통해 오로지 사랑으로 이어지는 연대감과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라고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이 작가는 "워낙 콘텐츠가 많은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연극의 매력이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눈앞에서 생생하게 배우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죠. 독백 혹은 대화가 대부분으로 이루어진 저의 극에서는 오로지 배우의 연기만으로 무대를 꽉 채울 것입니다. 관객분들은 훌륭한 배우 여덟 분의 각기 다른 연기 스타일과 함께 밀도 있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거라 자부합니다"라고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작품에서는 1960~80년대 대한민국에서 자행된 조작 간첩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시대적 배경의 폭이 넓은 이유에 대해 묻자 이보람 작가는 "저희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여덟 명의 인물이 나옵니다. 그중 피해자는 네 명이구요. 1960대에서 1980년대 이루어졌던 모든 수 많은 간첩 사건들을 다 다루고 있어요. 그래서 한 명의 인물한테 여러 시간대의 여러 간첩 조작 사건의 사연들을 다 덧입혀서 만든 가상의 인물들이기 때문에 폭 넓은 시간대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코로나 이전에 써 볼려고 이리저리 자료를 찾다가 변상철 선생님이라는 실제 국가폭력 피해자 재심 활동을 돕는 활동가님을 만나 인터뷰를 했구요, 그후에 이렇게 이야기가 잘 진행이 안되다가 몇 년 전에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서 자료를 조사하게 됐습니다. 피해자를 실제로 만나보지를 못했구요. 대부분은 돌아가셨고 또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셔서 그 선생님께서 인터뷰 했던 자료들 그리고 그 분의 경험들을 가지고 조사를 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5차에서는 고전 텍스트의 패러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시대 모습을 그린 연극 2편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형식에 담아낸 음악 2편, 인간의 본질과 존재의 의미를 춤으로 포착한 무용 2편으로 구성되어 작품별로 2월 21일부터 3월 2일까지 공연한다. 연극 '닐 암스트롱이 달에 갔을 때'는 2월 21일(금)부터 3월 2일(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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