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27일~3월 1일 아트선재센터 아트홀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굉장히 현상적이고 본질적인 이야기이지만 사운드를 다루는 저의 작곡가로서의 입장으로는 아주 중요한 매개가 되는 그런 작가로서 갖는 단순하고 좀 무식해 보일수 있지만 1차원적인 어떤 생각으로 발현되는 공연입니다"
음악 '공기에 관하여'는 소리를 듣는 현상적인 경험과 컴퓨터 발생음이 만들어낸 물리적인 진동을 음악적으로 증폭시켜 표현하는 작품이다. 2018년 세계적 권위의 전자 음악상 '독일 ZKM 기가 헤르츠 어워드' 최초 한국인 수상자 작가 듀오 '그레이코드, 지인'의 창작곡으로 구성한 연주로 공연을 통해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공기로 전해지는 진동을 우리의 두 귀가 포착함으로서 시작되는 것은 상기시킨다. 즉 관객은 스피커에서 출력되는 파장이 소리를 반사시키는 주변 사물과 신체에 닿으면서 확장되는 과정을 공연 중에 오감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 집에서 진행된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5차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음악 '공기에 관하여' 조태복 작가는 "이번 정진희(그레이코드, 지인)의 공연명은 '공기에 관하여'입니다. 미세하게 떨리는 작은 입자 진동, 파장, 울림으로 관객은 스피커를 통해서 어울리는 이런 파장을 소리가 전달되는 다양한 이런 사물들과 어떤 인지적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제가 지금 말하고 있는 이런 파장의 울림과 떨림이 여러분들의 신체, 귀를 포함한 몸 신체에 닿으면서 어떤 서사의 여정을 떠나는 것을 느끼셨으면 하는 50분짜리 공연입니다"라고 소개했다.
'공기에 관하여' 이 작품은 소리음이 주변 사물과 신체에 닿으면서 확장되는 과정인데 소리의 파장이 어떻게 관객들에게 전달되는건지에 대해 조태복 작가는 "연주자가 만들어내는 파장을 서로 관계한다는 건 둘 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말로는 다 설명드릴 수 없고 저희가 쓰는 어떤 음악적 제스처 주제는 로우 프리퀸시를 이용합니다. 스피커에서 출력이 안 될 정도의 낮은 파장이라 물리적 길이가 길어 어떤 위치에서는 소리가 안들리기도 하고 조금만 움직이면 또 소리가 들리기도 하는 굉장히 현상적이고 물리적이에요"라며 "관객들이 얼마나 올지는 모르겠지만 객석에 있는 관객분들의 수에 따라 반사되는 파장의 양이 다를거에요. 간혹 이걸 영상으로 찍을려는 분들도 있지만 사운드 자체는 녹음이 안됩니다. 실제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어떤 울림과 떨림이기에 물리적으로 낮은 헤르츠이기 때문입니다. 라디오를 이용한 음악도 하나 만드는데 라디오 프리퀸시를 이용해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조재하는 프리퀸시로 음악을 만들어요" 라고 설명했다.
공연을 하는 아트선재센터 아트홀은 공연을 많이 하는 공간이 아님에도 이 장소를 선택한 이유가 혹시 공연의 특성상일까 궁금했다. 이에 대해 조 작가는 "2023년도에 '그레이코드, 진'이 아트선재센터에서 전시회를 한 번 한적이 있었어요. 일반적인 전시 공간이 아니고 부수적인 주차장을 포함한 다양한 공간에서 전시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저희가 처음 선택을 한 건 아트홀이었어요. 잘 들리는 전시장에서 전달할 수 없는 미술관에서 하는 퍼포먼스 말고 객석이 있고 앞이 있고 잘 물리적인 형태로 만들어 놓은 아트홀에서 저의 작업을 들었을 때 너무 좋았어요"
"소리가 잘 들려주는 공연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다행히 행사장 측에서 저희 공연을 잘 이해해 주셔서 하게 됐어요. 저에게는 단지 플랫폼의 변화 정도인거지 저희가 얘기하고자 하는 작업적인 이야기, 이번 연주 같은 경우는 가시적인 것을 최대한 배제하고 싶었습니다. 현장에서만 들으실 수 있고 느낄 수 있기에 꼭 현장에 오셨으면 합니다"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5차에서는 고전 텍스트의 패러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시대 모습을 그린 연극 2편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형식에 담아낸 음악 2편, 인간의 본질과 존재의 의미를 춤으로 포착한 무용 2편으로 구성되어 작품별로 2월 21일부터 3월 2일까지 공연한다. 음악 '공기에 관하여'는 2월 27일(금)부터 3월 1일(토)까지 아트선재센터 아트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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