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여우락페스티벌'기자간담회(이희문 예술감독). 2025.06.1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2025 여우락페스티벌'기자간담회(이희문 예술감독). 2025.06.1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올해로 16회를 맞는 국립극장 대표 여름축제 '2025여우락 페스티벌'(이하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의 줄임말로 그동안 우리 음악의 의미 있는 도전과 실험을 이어오며 국내 국악 페스티벌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여우락'은 '파격과 혁신의 아이콘' 경기민요 소리꾼이자 연출가 이희문을 예술감독으로 선임해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다. 2025 '여우락'은 '민요의 재발견'을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새롭게 해석한 다채로운 민요의 향연을 펼친다. 특정 장르를주제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은 '여우락'사상 최초의 시도이며, 한민족의 삶과 정서를 담아낸 과거 '대중음악'으로서의 민요의 위상을 동시대에 되살려보자는 취지인 것이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테라스에서 진행된 '2025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희문 예술감독은 "이번 여우락 페스티벌의 가장 큰 특징적인 점은 기존에는 한번도 존재하지 않던 컨셉인데 제가 이런 큰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처음 맡게 되면서 어떻게 해야 될까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제가 하고 있는 민요라는 장르를 키워드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하면 재미 없으니까 좀 요상하게 해보자해서 '요상한 민요 나라'를 구상하고 있어요"라고 페스티벌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2025 여우락페스티벌'기자간담회(이희문 예술감독). 2025.06.1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2025 여우락페스티벌'기자간담회(이희문 예술감독). 2025.06.1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경기민요 소리꾼이자 연출가인 이희문 예술감독이 꼽은 이번 페스티벌의 키워드는'민요'이다. 민요를 선택하게된 시대적 이유와 그 의미를 들어봤다. 

 

이희문 예술감독은 "민요라는 것이 그러니까 옛날 가요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사람 사는 이야기들이 모두 담겨져 있고 물론 민요도 통속 민요, 토속 민요 이렇게 나눠져 있지만 그 시대 유행가였기 때문에 제가 민요를 키워드로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었던 것는 모든 분들에 사랑받을 수 있는 히트곡 하나만 나왔으면 좋겠다 였어요"라며 "지금 민요가 비주류 문화가 되어 있지만 이런 훌륭한 뮤지션들을 통해 다시 사랑받을 수 있는 문화로 정착되기를 바래봅니다. 코로나 이후 삶이 참 팍팍해졌는데 '요상한 민요 나라'에 오셔서 잠깐이나마 힘든 것을 내려 놓고 함께 즐겼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여우락 페스티벌이 지난 15년간 다양한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것을 많이 해왔습니다. 저도 참여를 해봤고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본다면 히트가 되고 있지는 않죠. 많은 다양한 것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지만 코로나이후 약간 아카데미같은 실험적 음악을 시도하다 보니 공연장이 좀 예전 같은 들썩임은 줄어든거 같아요. 민요가 '이 시대의 음악을 대변할수 있는가'라는 전제에 대해서는 확신은 할 수 없어요. 다시 되살리기 위해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도전을 계속 해보는거죠. 저도 가보지 않은 길을 또 한번 같이 가보자고 해서 마음의 빚을지고 있습니다. 남은 기단 열심히 준비해서 지금보다 더 나은 결과가 생성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2025 여우락페스티벌'기자간담회(이희문 예술감독). 2025.06.1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2025 여우락페스티벌'기자간담회(이희문 예술감독). 2025.06.1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2025 여우락은 '축제는 결국 재미있어야 한다'라는 이희문 예술감독 기조 아래 '여우락'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창적인 콘셉트의 무대를 펼쳐낸다. '요상한 민요 나라'라는 판타지 세계관 속 예술감독 이희문이 '요상한 민요 나라 히무니'로 화려한 축제의 막을 열면 '수호자' '마법사' '연금술사'로 분류된 아티스트들이 23일간 총 12개 작품 16회 공연을 선보인다. 역대 최다 규모인 200여 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하고, 대중가요·정가·클래식·현대무용·재즈·인디음악 등 각 세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저마다의음악 언어로 민요를 다채롭게 변주한다. 

 

'수호자: 전통을 지켜가는 자'는 민요의 본질과 전통을 지켜온 민뇨 명인과 소리꾼의 무대다. 이희문 예술감독이 직접 '전통음악다큐공연 시리즈'로 연출한다. '구전심수'는 국기무형유산보유자 명인 이춘희, 김수연, 김광숙이 함께 출연하는 귀한자리다. '떼창 삼삼'은 소리꾼 최수정, 박애리, 박준길을 중심으로 여성 소리꾼 33명이 70~80년대 유행한 '떼창 민요' 문화를 재현한다. 경서도 소리꾼 고금성과 남성 경기민요 그룹 '고만고만'이 선보이는 '남자라는 이유로'는 소수로 존재해 온 남자 경기 민요 소리꾼의 고단한 여정을 유쾌하게 들려준다.  

 

'2025 여우락페스티벌'기자간담회(이희문 예술감독). 2025.06.1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2025 여우락페스티벌'기자간담회(이희문 예술감독). 2025.06.1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법사: 매혹시키는 자'는 각 분야 대가가 선보이는 민요의 또 다른 해석을 만날 수 있는 무대다. 가수 최백호와 월드뮤직그룹 '공명' 박승원이 함께하는 '청춘가'는 민요와 대중가요의 서사를 하나로 엮어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적 울림을 만든다. '두 사랑 이야기'(with 한웅원, 박범태)는 가수 인순이와 서도소리꾼 유지숙이 국악과 대중음악,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무대를 선사한다. 한국의 대표 재즈아티스트 웅산과 거문고주자 이재하가 함께하는 '모드(MODES)'는 재즈와 거문고의 조화를 통해 낯선 매혹을 드러내며 전통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금술사: 뜻밖의 조합을 빚어내는 자'는 정가·클래식·인대밴드·현대무용 등 민요와 다양한 장르의 거침없는 실험과 결합을 보여준다. '노래가 그래요'는 가객 강권순과 연주자이자 작곡가 신원영이 정가와 민요의 두 가지 흐름을 팝적인 감각으로 엮어 관객과 공감대를 나눈다.'서:동(西東), 클래식 너머의 소리'는 클래식 크로스오버 그룹 레이어스 클래식과 여성민요보컬 트리오 긴 요자들이 협업, 서양클래식과 민요의 만남 자체로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무대다. '사우스바운드(SOUTHBOUND)'는 '남도민요의 가요화'를 뭉친 전통 소리꾼 정은혜와 최근 록 페스티벌 등에서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인디밴드 까데호가 두 장르의 예상치 못한 시너지를 보여준다. '접점(ENCOUNTER)'은 8인 남성 현대무용단 모던테이블과 5인조 여성 경기소리 프로젝트 그룹 나비가 경기민요 '창부타령'을 바탕으로 소리와 무용을 유기적으로 교차시키는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다. 축제의 마무리는 8도9룹 '팔도민요대전'으로 장식한다. 개성 있는 9개의 팀이 전국 팔도의 민요를 각자만의 스타일로 재창작한 특별한 피날레 무대다. 

 

'2025 여우락페스티벌'은 7월 4일(금)부터 26일(토)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과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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