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시카고', '리진 : 빛의 여인', '썸씽로튼', '헤드윅', '프랑켄슈타인' 등 20여 년 동안 뮤지컬로 유명세를 떨쳐온 배우 박건형이 2022년 '햄릿' 이후 3년 만에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진행된 연극 '랑데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건형은 "음악이 빠져있는 언어로만 승부해야 되는 그 시간이 약간은 낯설기도 하지만 새로 만나는 이 팀과 새로운 작품을 함에 늘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며 작품에 합류한 소감을 말했다.
주로 대극장 뮤지컬에서 공연해 왔던 박건형으로서 자유소극장 무대는 작지 않을까, 뮤지컬 대스타가 이런 도전을 한다는 것이 연극에 대한 어떤 새로운 열정 때문일지 궁금했다.
"자유소극장은 작은 극장이 아니에요. 특히 이번 무대가 런웨이 형식을 갖추기 때문에 세로로 17m라면 사실상 동선은 대극장 수준입니다. 그리고 제가 뮤지컬을 주로 좀 많이 하고는 있지만 연극은 특히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언어로만 승부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 어떤 감정의 고조가 되어 노래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들려드릴 수 있는 건 저와 상대 배우의 목소리 그 둘의 대화밖에 없기 때문에 뮤지컬에서 보여드릴 수 없었던 그런 섬세함을 보여드릴수 있을 것 같아서 저도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랑데부'는 로켓 개발에 매진하는 과학자와 춤을 통해 자유를 찾는 짜장면집 딸의 특별한 만남을 그린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중력이라는 물리적 법칙을 거스르며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자유소극장의 새로운 시도와 맞물려 한층 더 깊이 있는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블랙박스형 극장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의 가변적 특성을 극대화한 대담한 무대 구성을 선보인다. 패션쇼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직사각형의 긴 무대를 중심으로 양쪽에 관객석을 배치하는 파격적인 구성으로, 극장의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다. 특히 무대에 설치되는 트레드밀은 두 인물의 심리적 거리감을 물리적으로 형상화하는 독특한 장치로 활용되고, 무대 위 단 두 명의 배우는 퇴장 없이 100분 동안 극을 이끌어간다. 태섭 역에 박성웅, 박건형, 최민호 지희 역에 이수경, 김하리, 범도하가 출연한다. 작품은 5월 11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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