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오셀로'라는 고전을 이제 다시 해석해서 이 시대에 올릴 때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할까 고민이 있었습니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이 지금 현 시대 우리 시대에서 어떻게 봐야 할까 라는 주제에서 시작된 작품이에요"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1차 기자간담회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렸다. 창작뮤지컬 '오셀로의 재심'의 박새봄 작가가 작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박새봄 작가는 "이 작품은 처음부터 뮤지컬로 씌여진 것은 아니고요. 제가 20대 학생들을 가르칠 때 학생들이 고전 읽는 걸 어려워 하는 것을 보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한번 만져보자 해서 시작했습니다. 그럼 '왜 오셀로냐' 20대 친구들이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해야 되는데 이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겠다 싶었구요. 연극으로 시작해 유경완 작곡가 님을 만나 뮤지컬화 됐어요. 대중적이고 교육적인 목적 아래 시작했던 작품인데 이제 성인들을 위해서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하니까 분명히 해야 할 얘기들이 있겠다 싶어 작가의 의도에 맞췄습니다"
"'오셀로의 재심'은 '에리니에스 특별법정'에서 생긴 일입니다. 에리니에스라는 복수의 여신은 우리가 다른 그리스 신들을 기억 못하듯 기억되지는 않아요. 신격을 부여 받지 못하고 문명이 발달하면서 잊혀진 야만의 신인 거죠. 저는 복수의 여신들이 야만의 힘을 잃고 어딘가 지하 법정에서 자기네들이 원래 하던 어떤 복수들, 어떤 재판들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오셀로 장군이 끌려 왔다라고 하는 신화적이고 연극적인 공간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오셀로라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이런 얘기를 하는 작품이다 하는거 말고 실제로 그 세계 그 이야기 안에 오셀로의 비극이 이토록 낭만적으로 불쌍하게여겨져도 된다 라는 문제의식을 뮤지컬로 각색해 본겁니다. 또 하나는 희생자로 그냥 죽기만 한 아내 데스데모나한테 발언권을 주고 하고 싶은 말이 하고 한번 해결을 해봐라 라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오셀로 작품 원전에 대한 해석 그리고 작품 자체에 대한 해석도 있고 혹 이제까지 전통적으로 주로 남성들에 의해서 해석되어 온 오셀로라고 하는 작품에 대해 그거 말고 이제 피해자의 얘기도 들어볼까요? 라는 새로운 논쟁거리를 툭 하고 던져준 겁니다"
창작뮤지컬 '오셀로의 재심'은 셰익스피어의 고전 '오셀로'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데스데모나를 죽인 오셀로가 신화 속 복수의 여신들이 주관하는 '에리니에스 특별 법정'에서 재심을 받는 독창적인 설정이 추가되었다. 작품은 1월 8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 SA HALL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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