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국극 '벼개가 된 사나히' 공연(사진 왼쪽부터 박수빈-강다인-이미자-이소자-황지영-이주영-김미영) . 2025.01.15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여성국극 '벼개가 된 사나히' 공연(사진 왼쪽부터 박수빈-강다인-이미자-이소자-황지영-이주영-김미영) . 2025.01.15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여성국극 '벼개가 된 사나히' 공연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했다. 공연 후 배우 박수빈, 이미자, 황지영, 김미영, 강다인, 이소자, 이주영이 커튼콜을 하고 있다. 

 

여성국극 '벼개가 된 사나히' 공연(강다인). 2025.01.15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여성국극 '벼개가 된 사나히' 공연(강다인). 2025.01.15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벼개가 된 사나히'는 1960년대 여성국극단을배경으로 하지만 단순히 옛 시대상을 불러오는 작품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과 연결된 이야기를 전달한다. 특히 성정체성과 성적지향, 퀴어라는 주제를 무대에서 다룬다.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거나, 혹은 여자와 여자가 사랑하는 모습, 남역과 여역을 넘나드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연출된다. 

 

여성국극 '벼개가 된 사나히' 공연(김미영). 2025.01.15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여성국극 '벼개가 된 사나히' 공연(김미영). 2025.01.15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1막에는 여성국극 배우가 되고 싶어 하는 소년이 등장한다. 여성국극단에 들어온 소년은 산마이, 니마이, 가다끼 등 여성국극의 전통적인 연기를 경험한다. 그렇지만 소년은 남역을 하면서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강한남자'와는 다른 이상한 남성성을 보여준다. 여성국극에서 보기 어려웠던 퀴어의 모습, 여성국극 안에 감춰져 있던 여성 혐오적인 이야기를 전개한다. 

 

여성국극 '벼개가 된 사나히' 공연(강다인-이미자-이소자-황지영). 2025.01.15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여성국극 '벼개가 된 사나히' 공연(강다인-이미자-이소자-황지영). 2025.01.15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2막에서는 '아랑애사'라는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공연한다. 여기엔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의 희생자인 아랑과 버들이 등장한다. 소년에게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이 겪어온 고통과도 연결된다.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던 소년은 유령 아랑과 같은 길을 걸어가기로 한다. 

 

작가 고연옥과 연출 구자혜 등 연극 창작진이 참여해 만든 여성국극 '벼개가 된 사나히'는 1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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