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인사이드 미' 커튼콜(이승준, 김아린, 김라원) 2025.04.2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인사이드 미' 커튼콜(이승준, 김아린, 김라원) 2025.04.2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인사이드 미' 커튼콜(이승준, 김아린, 김라원) 2025.04.2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인사이드 미' 커튼콜(이승준, 김아린, 김라원) 2025.04.2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라면 누구나 하나쯤은 가입해서 활용하고 있을 수 많은 앱들. 팔로워나 구독자수에 따라 나의 가치가 재조명 되고 있는 SNS 속의 '나'때문에 사람들은 본연의 모습 대신 거짓을 가미한 가짜의 모습에 더 익숙해져 가고있다. 

 

뮤지컬 '인사이드 미'는 이런 거짓된 삶에 익숙해져 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에 따끔한 일침을 가하고 있다. 작품에는 세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하늘 위 반짝이는 별이 될거야" 라는 IS 인별은 해남 시골에서 할머니 손에 자란 실제 이름은 복자. 복스럽게 자라라고 해서 붙인 할머니의 애정이 담긴 이름이다. 그는 SNS중독자로 보여지는 겉모습을 더 중요시하며 '파파 어워즈'에서 올해의 인플루언서 상을 수상하며 그 모순된 삶의 정점을 찍는다. 

 

반면 "내 음악을 온 세상에 들려줄거야"라는 신인 작곡가이자 IS인별의 남자 친구인 최진혁은 인별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해주는 다정다감하고 스윗한 남자이다. 인별과 달리 SNS를 좋아하지 않는다. 

 

슈퍼스타 샨티부터 JYP, 일식카페 사장, 아마존크루, 공구MC, 복자친구 순덕, 요가마스터, 복자 할머니, 빅시리까지 무려 아홉 가지 역할로 작품 속 어느 것이 진짜 나의 모습인지 모를 멀티 역은 이 모든 역할을 위화감 없이 소화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지난 24일 관람한 캐스트로 IS 인별 역에 김아린, 최진혁 역에 이승준, 멀티 역에 김라원 배우가 연기했다. 

 

뮤지컬 '인사이드 미' 커튼콜(이승준, 김아린, 김라원) 2025.04.2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인사이드 미' 커튼콜(이승준, 김아린, 김라원) 2025.04.2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인사이드 미' 커튼콜(이승준, 김아린, 김라원) 2025.04.2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인사이드 미' 커튼콜(이승준, 김아린, 김라원) 2025.04.2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올해의 인플루언서상을 받은 IS 인별과 실제 이름인 복자의삶은 너무나 다르기만 하다. 겉으로 보여지는 SNS 상에서는 화려함을 나타내지만 실제로는 지극히 평범한 솔로 생활을 이어가고 슈퍼스타 샨티의 신곡을 작곡하게 된 IS 인별의 남자친구인 작곡가 최진혁은 점점 변해가는 인별의 모습을 보며 힘들어 한다. 결국 최진혁이 인별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당일 인별은 온라인 쇼핑몰에 출연했다 울컥 하는 마음에 사고를 치며 인플루언서의 삶의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결국 두 사람은 잠시 이별을 통해 그동안 잊고 있던 내 안의 또 다른 자아를 찾게 되는 과정을 거치며 진짜 사랑에 대한 각자의 깨달음을 통한 행복한 결말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뮤지컬 '인사이드 미'의 무대는 단촐하다. 처음 무대의 반을 인별의 자취방으로 보여주고 다음부터는 멀티 역의 역할에 따라 약간의 구조적 변경을 하고 상황을 조명에 맞춰 연출한다. 관객들의 포커스는 어차피 무대 위 세 배우의 연기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데 특히 멀티 역의 역할이 맛깔스럽다. 배우는 한 명이지만 역할로 따져보면 반 이상의 무게감을 가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오히려 남녀 주인공보다 더 관객들의 시선을 몰입시킨다. 그만큼 배우의 연기력이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남녀 두 주인공의 넘버 소화력은 조금 부족해 보였다. 

 

뮤지컬 '인사이드 미' 커튼콜(이승준, 김아린, 김라원) 2025.04.2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인사이드 미' 커튼콜(이승준, 김아린, 김라원) 2025.04.2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관람 당일 공연은 시종일관 관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상황극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뮤지컬의 드라마적 서사는 단촐하지만 그 단촐함을 무대 위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십분 커버하며 즉흥적인 것 같은 애드립도 순간순간 톡톡 터지면서 관객들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이머시브 공연 형태까지 더해 공연 당일 관람객 중 한 명은 조연 아닌 조연 역할을 해주는데 이 역할 또한 중요해 보였다. 배우가 아닌 일반인이 올라가 무대 위 배우들과 연기의 합을 맞춤은 결코 쉽지않고 잘못하면 갑분싸 할 수도 있는데 필자가 관람한 당일 그분은 배우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즉흥 연기가 좋아 분위기는 훈훈했다. 

 

뮤지컬 '인사이드 미'는 팔로워의 니즈에 따라 자신을 포장하고 자신을 거짓으로 꾸미며 살아가는 요즘 세태에 대한 통렬한 꾸짖음을 볼 수 있었다. 다 그렇치는 않겠지만 구독수와 좋아요를 위한 거짓된 SNS 속 '나'는 점점 실제의 '나'와 다른 사람들이 되어 가는 요즘. 진실된 이야기와 본연의 모습보다는 만들어진 이미지와 거짓된 이야기에 열광하는 시대가 되버린 현 세태가 아닌가. 자극적인 이야기와 소재, 타인의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행위 등 겉으로 보여지는 것을 위한 가식적인 행위보다는 내면의 진심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 공연을 보고 깨달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인사이드 미'는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와도 무대 위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한다면 약 90분간 신나게 웃고 소리 지르며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수 있는 공연이다. 작품은 매주 수·목·금 오후 7시, 주말 및 공휴일 오후 2시·오후 5시에 대학로 JTN 아트홀 2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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