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마라톤을 주제로 한 연극 '다시 뛴다'가 무사히 공연을 마쳤다.
연극 '다시 뛴다'는 제1회 스카이씨어터 연극제의 일환으로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공연됐다. 스카이 씨어터 연극제는 '무대는 모든 상상이 가능한 자유로운 공간'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연극을 펼칠 계획이며 매년 다양한 주제를 정해 자유로운 무대를 만들고자 한다. 이번 제1회 스키이 시어터 연극제의 주제는'코메디'이다. 의미 있는 웃음과 해학으로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1회 스카이씨어터 연극제 (코메디페스티벌)의 첫 문을 연 극단 오픈런 씨어터의 스포츠 휴먼 드라마 '다시뛴다'는 작품 속 6명의 인물들이 각자, 사연들을 가슴에 묻은 채, 숨이 넘어갈 듯, 미친 듯이 달리는 연극이다. 진짜 여섯 배우분들이 단체 또는 페어로 나와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 시간동안 무대에서 열심히 뛴다.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어느 이른 아침. 대기 장소에서 민혁과 수희는 몸을 풀고 있다. 그리고 하나 둘씩 대회 참가자들(세은, 동찬, 철우, 다빈)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한 사이로 딱 봐도 푼수끼가 있는 세은은 수희에게 말을 걸며 대화를 이어간다. 그러다 서로 마라톤 동호회 죽마사(죽도록 마라톤 사랑해) 회원임을 알고 반가워하며 써브쓰리 달성을 위해 응원한다. 동네 건달같은 동찬은 등장부터 마라톤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복장으로 위화감을 조성하고 그를 따라다니는 다빈도 현장 분위기에 갑분싸 하기는 마찬가지.
참고로 마라톤 경주에서 써브 쓰리(Sub-Three)라 함은 3시간 이내에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함을 의미한다. 기록만으로 본다면 마라톤 풀코스를 써브 쓰리로 완주해 낸다면 지금이나 옛날이나 아마추어 마라토너로서 하나의 훈장같은 명예임은 틀림없다. 왜냐하면 마라톤 풀코스 써브쓰리는 전체 참가 선수 중 1%이기 때문이다.
이윽고 경기 시작을 알리는 빵빠레가 울리고 모두 출발선에서 출발한다. 다수의 풀코스 완주 경력이 있는 민혁과 수희를 선두로 세은, 철우, 동찬, 다빈은 엎치락 뒤치락 각자의 사연을 가슴에 품고 마라톤 완주를 향해 그들은 앞을 향해 나아간다. 거칠어지는 숨소리와 땀방울을 흘리며 달리기 시작한 그들. 그리고 그들은 각자의 사연을 이야기 한다.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였지만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의 민혁. 민혁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사장 아들과 번번히 맞붙어 이기지만 감독은 그런 민혁보다는 이사장 아들을 대회에 출전시킨다. 이런 불합리한 결정에 마음 속 울분을 민혁은 마라톤을 달리며 분을 삭힌다.
3년 만에 집밖 세상을 나온 전업주부 세은. 그는 그저 모든 걸 잊고 그냥 달리고 싶어 출전했다. 9급 공무원을 꿈꾸며 준비 중인 동찬. 그는 매번 출전했던 마라톤에서 풀코스 완주를 꿈꿨지만 마의 30km 지점에서 번번히 포기하고 버스를 탔다. 이번에 다시 한 번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며 그의 의지는 시험대에 오른다. 아마추어 마라톤 계에서 여러 번 풀코스 완주를 하며 이름이 있는 수희는 죽마사에서 안젤리나 쥴리로 통하는 연애는 무관심인 골드미스. 이번에도 완주를 목표로 출전한다. 시작 전부터 위화감을 조성했던 동찬은 등에 문신을 한 조폭 출신. 본인의 잘못을 깨우치고 속죄(?)의 마음으로 첫 마라톤 경주에 나섰다. 다빈은 조폭인 동찬을 무조건 좋아하는 철모르는 여고생 마사지사. 동찬이 출전하기에 덩달아 따라 나섰다.
연극 '다시뛴다'는 사회 각층에 불합리한 또는 갑갑한 자신의 처지를, 아님 이전과 다른 삶을 살기를 원하는 여섯 명이 그들의 삶의 자극을 원해 출전한다.
결과로만 보면 이들 여섯 명은 모두 마라톤 풀코스인 42.195km를 완주했다. 민혁은 그토록 원했던 쓰리 서브 기록을 수희도 물론 완주했다 민혁과 함께. 첫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했던 나머지 네 명도 완주했다. 아기 낳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는 전업주부 세은, 30km에서 번번히 고래를 떨궜던 군대 화생방 훈련보다 더 힘들었던 동찬, 새 삶을 원하는 조폭 출신 동찬과 그의 그림자 같은 존재 다빈도. 첫 출전에서 완주는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지만 포기하고 싶어질 때마다 이들 네 명은 서로의 사연을 나누고 서로를 응원하며 그 목표를 이뤄낸 것이다.
이들은 포기하고 싶어지던 순간마다 서로를 의지하며 마라톤 완주라는 궁극의 목표를 달성했기에 앞으로 여섯 명의 앞날도 이런 극한의 힘듦을 이겨낸 의지로 밝은 후광이 비칠 것이라고 믿고 싶다.
연극 '다시뛴다'는 공연 내내 '그렇게 다시 뛰는거야'를 외치며 여섯 명의 배우들이 아무런 무대 장치가 없는 무대에서 약 1시간 동안 정말 열심히 뛴다. 마라톤 연극이기에 뛰는 것 자체가 연기이기에 공연 마치고 땀에 흠뻑 젖었던 최선을 다해 헌신적인 연기를 펼친 여섯 배우들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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