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틱 오페라 '메러디스' 제작발표회(하도권). 2025.04.15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시네마틱 오페라 '메러디스' 제작발표회(하도권). 2025.04.15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75년 전 한국전쟁 당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네마틱 오페라 '메러디스' 제작발표회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학동로 삼익아트홀에서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이혜경 연출, 이용주 작곡가, 소프라노 김민지·정아영, 배우 하도권·박호산이 참석했다. 

 

매체 및 다양한 무대에서 익히 얼굴을 알려온 배우 하도권이지만 사실 그가 서울대 성악과를 전공했다는 사실은 대중들이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 하도권이 이번에는 전공대로 오페라 무대에 처음 도전한다. 그 계기와 각오를 들어봤다. 

 

하도권은 "성악과를 졸업했지만 성악가로 활동한 적은 없습니다. 주로 뮤지컬로 활동하다가 매체로 옮겨서 연기 활동에 매진했구요. 작년에 뮤지컬로 다시 복귀해 무대와 매체를 겸직하고 있는 가운데 오페리 출연을 제안 받았습니다"라며 "성악을 전공했는데 오페라에 대한 미련은 늘 남아있어 합류하게 됐습니다. 직전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라는 작품을 했었는데 '냅코프로젝트'라고 정말 잘 안알려지지 않은 작전에 관한 내용이에요. 우리가 현 시대를 살게 해주신 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먼저 가신 선조들에 대해 후대에 제대로 알려주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메러디스 호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1만 4천 명의 피난민들을 비록 우리나라 사람은 아니지만 라루 선장의 메러디스 호를 통해 탈출시켰고, 그분들이 열심히 살아남아 주셨고, 그렇기 때문에 저희의 지금이 있다고 생각해서 이 작품은 후손들에게 혹은 젊은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선택했다"면서 "오페라에 처음 도전하는 만큼 어려움이 참 많습니다. 뮤지컬보다 한 음 한 음 더 신경 써 발성해야 하고 무뎌진 발성을 예리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손이 많이 가는 스타일이라 업동이처럼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성실하게 준비 중입니다"라며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시네마틱 오페라 '메러디스' 제작발표회(하도권). 2025.04.15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시네마틱 오페라 '메러디스' 제작발표회(하도권). 2025.04.15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후손에 전하는 메시지도 중요하겠지만 시네마틱 오페라 '메러디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일 만한 포인트가 있을까 묻자 그는 "정말 훌륭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을 수 있구요. 무대 위에서는 성악가들이 아름다운 아리아를 부릅니다. 거기까지는 일반적인 오페라라고 보시면 되구요. 무대를 보면 매체에서나 보던 박호산 배우가 연기를 하고 있고요, 저 하도권이 성악가 흉내를 내고 있습니다. 제가 성악을 전공했지만 무대를 서지 않은 까닭에 성악가처럼 부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니 이 부분이 대중분들의 관심을 높인 포인트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라며 관심을 독려했다. 

 

'메러디스'는 75년 전 한국전쟁 당시의 실화였던 최대 규모의 민간인 구출작전, '흥남철수작전'과 그 중심에 있었던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항해를 그린 작품이다. 1950년 겨울,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마지막까지 흥남부두에 남아 정원 60명에 불과한 배에 무려 1만 4천 명의 피란민을 태우고, 단 한 명의 희생자 없이 거제까지 이들을 안전하게 이송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항해 도중 선내에서 다섯 명의 아기가 태어나며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기적의 배'라는 별칭으로 불리게 됐다.

 

이 작전을 지휘한 선장 레너드 라루는 흥남철수작전 이후 모든 명예를 뒤로하고 수사의 길을 선택해 조용히 생을 마감했다. 이 놀라운 실화를 바탕으로, 작품은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끝내 인간다움을 선택한 이들의 용기와 감동을 무대 위에 생생하게 되살린다. 작품은 6월 6일(금)부터 6월 8일(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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