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오페라 '메러디스'는 6·25전쟁 벌어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인 구출작전, '흥남철수작전'과 그 중심에 있었던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항해를 그린 작품이다. 1950년 겨울,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마지막까지 흥남부두에 남아 정원 60명에 불과한 배에 무려 1만 4천 명의 피란민을 태우고, 단 한 명의 희생자 없이 거제까지 이들을 안전하게 이송하는 데 성공했다.
이 아프지만 슬픈 잊지 말아야 할 역사가 시네마틱 오페라 '메러디스'로 각색되어 6월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이미 2022년 초연 무대를 가졌지만 이번에 '시네마틱 오페라'라는 장르명처럼 클래식 오페라의 음악성과 영화적 리얼리즘을 결합한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시네마틱 오페라 '메러디스' 제작발표회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학동로 삼익아트홀에서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이혜경 연출, 이용주 작곡가, 소프라노 김민지·정아영, 배우 하도권·박호산이 참석했다.
작품에는 역사상 유례없는 인도적 구출작전을 이끈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선장 레너드 라루 선장 역은 배우 하도권이 캐스팅됐다. 라루 선장 곁에서 피란민들의 구조를 돕는 외신기자 윤봉식 역은 배우 박호산이 맡는다. 흥남철수작전 당시 피란민이자 윤봉식의 아내 최덕자 역에는 소프라노 정아영과 이상은이,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일등항해사였던 로버트 러니 역에는 테너 김은국과 원유대가 나서 감동과 전율의 아리아를 선사한다. 여기에 피란민 강금순 역에는 배우 김민지, 치매를 앓는 윤봉식의 노모 역으로는 배우 박무영이 출연해 드라마에 힘을 실으며 깊은 여운을 전한다.
작품에서 최덕자 역을 맡은 소프라노 정아영은 "작품에서 임신한 아내입니다. 남편은 외신기자 윤봉식이고 남편과 시어머니와 아들과 함께 배에 오르지만 남편과 시어머니와 헤어지며 내면의 연기를 해야합니다. 남편과 헤어지면서의 슬픔과 고뇌 이런 것들을 다 표출해내야해요. 배 안은 굉장히 절망적이고 슬픔이 가득한 상황이라서 오페라에서 어둡고 절망적인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 최덕자가 안고 있는 새 생명이라는 존재가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 관객들에게 굉장히 감동적인 장면을 선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인물의 감정의 폭이 굉장히 넓고 이것을 '레치타티보' 즉 대사를 노래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연극 배우들이 하는 것처럼 대사를 말로 전달하게 됩니다. 그래서 발성적인 부분에서 굉장히 격차가 있어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저 또한 이러한 오페라를 준비하는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배움을 얻었구요. 연극적인 부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라고 부연했다.
작품에는 위너오페라합창단, 브릴란떼어린이합창단, 코리아쿱오케스트라, LK오페라무용단이 협연해, 총 80명의 출연진이 무대에 오른다. 시네마틱 오페라 '메러디스'는 6월 6일(금)부터 6월 8일(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