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영화, 연극, 뮤지컬뿐만 아니라 매체 연기까지 다방면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구축하며 높은 대중 인지도를 가진 배우 박호산이 첫 오페라 무대에 도전한다.
박호산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학동로 삼익아트홀에서 진행된 시네마틱 오페라 '메러디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박호산은 이날 오페라라는 장르에 도전한 계기와 배우로서 오페라에 참여하면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얘기했다.
"저는 도전하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오페라를 하자고 연락이 왔어요. 내용은 이전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에서 재미있게 봤던 부분이어서 친숙하고 또 감동적인 스토리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페라 장르에서 내가 필요하다고 해서 제가 알고 있는 오페라의 어떤 발성이라든가 음악들이 저랑은 안맞는다고 생각해 '어떻게 해요, 왜요?' 라고 여쭤봤더니 드라마를 맡아 달라고 했어요"라며 "그래서 '이게 무슨 내용일까' 너무 궁금해지더라고요. 대본을 볼 때마다 보고 읽어가면서 '아, 이렇게 진행이 되겠구나' 나를 이렇게 쓰시려고 하시는구나를 이해하고 새롭게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들었습니다"라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박호산은 "그때부터 저는 지금 음악 연습보다는 어떤 스토리를 전개하는 인물로서 연기적인 부분에 집중해 준비하고 보여드리겠습니다. 합창은 뭐 1~2곡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구요. 솔로곡은 전혀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서 박호산은 연기에 집중하지만 배우 하도권은 연기와 함께 노래에도 힘을 쏟는다. 이 부분에 대해 박호산은 "진짜 깜짝 놀랐어요. 그동안 같이 드라마를 3편 정도 했는데 진짜 몰랐거든요. 서울대 성악과 그것도 테너라구요. 볼 때마다 한 번도 그런 소리를 안해 깜짝 놀랐어요"
'메러디스'는 75년 전 한국전쟁 당시의 실화였던 최대 규모의 민간인 구출작전, '흥남철수작전'과 그 중심에 있었던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항해를 그린 작품이다. 1950년 겨울,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마지막까지 흥남부두에 남아 정원 60명에 불과한 배에 무려 1만 4천 명의 피란민을 태우고, 단 한 명의 희생자 없이 거제까지 이들을 안전하게 이송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항해 도중 선내에서 다섯 명의 아기가 태어나며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기적의 배'라는 별칭으로 불리게 됐다.
이 작전을 지휘한 선장 레너드 라루는 흥남철수작전 이후 모든 명예를 뒤로하고 수사의 길을 선택해 조용히 생을 마감했다. 이 놀라운 실화를 바탕으로, 작품은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끝내 인간다움을 선택한 이들의 용기와 감동을 무대 위에 생생하게 되살린다. 작품은 6월 6일(금)부터 6월 8일(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