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신작 '미인' 기자간담회(서영희 의상·오브제디자이너) 2025.03.1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국립무용단 신작 '미인' 기자간담회(서영희 의상·오브제디자이너) 2025.03.1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국가대표 연출가 양정웅과 국립무용단의 첫 만남으로 탄생하는 작품 '미인'은 여러 모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작 '미인'은 국립무용단의 여성 무용수만으로 캐스팅을 구성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다. 여성 무용수의 정교한 몸짓과 강렬한 에너지의 대비를 동시에 담아내며, 전통미와 동시대적 감각을 넘나들겠다는 양정웅 연출의 의도로 '미인'은 총 2막으로 구성됐다. 신윤복의 '미인도'를 연상시키는 여백의 미를 담은 무대로 '미인'은 시작한다. 실루엣으로 뵈는 무용수의 독무를 시작으로 산조&살풀이, 부채춤, 강강술래, 북춤, 탈춤 등 여성 무용수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감상할 수 있는 11개의 민속춤이 60분 동안 빠른 전개로 무대에서 펼쳐진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국립무용단 연습실 및 로비에서  국립무용단 신작 '미인' 연습실 공개 행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양정웅 연출, 정보경 안무가, 신호승 무대 디자이너, 서영희 의상·오브제디자이너, 국립무용단원 송지영, 박혜지가 참석했다. 

 

보그 코리아 1세대 스타일리스트로 패션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온 서영희 디자이너는 이번 '미인'에서 의상·오브제디자인을 맡았다. 그는 "저도 경험을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할 나이가 됐는데 이번에 또 다시 새로운 첫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국립극장 그리고 무대 의상은 처음입니다. 제가 어려워 할 때마다 양정웅 연출님, 정보경 안무가님, 신호승 무대감독님이 디렉션을 줘서 맞춰 의상을 제작했어요. 국립무용단원분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그냥 숨만 쉬어도 이미 춤을 추고 있는 듯한 그 정도의 경지까지 나도 노력을 해봤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며 "겸허한 마음을 가지고 작업을 했고요. 한복을 어디까지 무던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를 고민했는데 많은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너무 감사드리고 여러 가지로 좋은 경험이 되고 끝까지 잘 해볼 생각입니다"라고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국립무용단 신작 '미인' 기자간담회(서영희 의상·오브제디자이너) 2025.03.1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국립무용단 신작 '미인' 기자간담회(서영희 의상·오브제디자이너) 2025.03.1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이날 연습실에서는 30분간 총 4가지 춤을 선보였지만 아쉽게도 의상은 본 공연 의상은 아니여서 실제 본 공연에서 국립무용단원들이 입고 춤을 출 무대 의상은 어떤 점에 주안을 두고 기획됐는지 궁금했다. 

 

이에 대해 서영희 디자이너는 "제가 패션 스타일리스트로 일을 했었고, 지금은 패션 기획자로 일을 하고있는데 시작은 패션 디자이너였어요. 이번에 40년 만에 패션 디자이너 역할로 돌아온 거라 저한테도 굉장히 큰 의미가 깊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임무는 안무가들의 안무를 돋보이는 의상을 제작하는 것인데 패션쇼나 패션 전시회라면 제 마음대로 기획 하겠지만 '미인'같은 경우 먼저 양정웅 연출님이 '어떤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안무, 무대 컨셉을 어느정도 정해지고 나면 거기에 어울리는 의상을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였다"면서 "양 감독님의 모든 것을 포용하는 파워넘치는 여성상에 정보경 안무가님 같은 경우 탈춤을 추는데 탈을 안씌우고 부채춤을 추는데 꽃을 안 만들다 라는 이런 기획이 저한테는 굉장히 신선하게 와닿았어요. 한복을 전통 무용에 입는 옷 그대로 보여줄 생각은 없었지만 그걸 어디까지 풀어 헤칠지는 사실 저한테 큰 문제였습니다. 그러다 양 감독님 디렉션을 듣고 '여기까지 풀어헤쳐도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조 같은 경우 속옷으로도 강한 여성상을 보여줄까, 나비춤에서는 뭔가 신비한 걸 극대화하기 위해서 모자에 라이팅을 달아볼까, 이런 아이디어가 그 다음부터는 뭉글뭉글 나오면서 저도 굉장히 기분 좋게 디자인을 했습니다. 그리고 김지원 감독과 박규은 감독도 세심하게 뵈주셔서 큰 도움이 됐어요. 아직 발표는 되지 않았지만 제가 만족하면서 일할 수 있는 여건들이었습니다"라며 덧붙였다. 

 

국립무용단의 신작 '미인'은 4월 3일(목)부터 6일(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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