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4차 기자간담회(진주 작가) 2025.02.1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4차 기자간담회(진주 작가) 2025.02.1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2월 15~2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동백당; 빵집의 사람들'은 해방직후의 시대 상황을 다룬 작품이다. 

 

1947년 군산의 작은 빵집 '동백당'을 배경으로, 해방 직후 자본주의가 태동하던 격동의 시대에 남겨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찾아가는 삶의 가치와 희망을 이야기한다. 일본인이 떠나고 직업을 잃은 조선인들, 늙고 병들어 버림받은 일본인 등 마을에 남은 사람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글과 제빵 기술을 배우면서 살아갈 방법을 찾고 연대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4차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진주 작가는 "1947년 군산의 한 빵집 동백당의 1년이라는 시간을 배경으로 합니다. 독입운동가인 한 남자가 있고 그는 2명의 아내가 있습니다. 아내는 작은 사장 여왕림과 수석 제빵사 공주로 기울져 가는 빵집을 되살리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해방 후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상실과 결핍을 안고 있는데, 이들이 함께 조합을 이루어서 동백당을 이어나가며 각자의 사연을 따뜻하게 이어갑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진주 작가는 "당시 전쟁과 재해로 가족을 잃고 장애를 얻고 가족에게 버려지기도 한 실직한 사람들입니다. 기술과 물자의 부족으로 처참한 환경, 상실과 무력감 속에서도 인물들은 서로에게 배웁니다. 이거 조금 저것 조금 배워서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 하는 사람들이지만 이들이 함께 모여서 각자 알고 있는 제과 기술과 언어 더 나아가서는 수용과 포용 그리고 고단한 현실을 겪고 꿈꾸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갑니다"라며 "1947년에 빵은 생존에서 생활과 문화로 넘어가며 상징하는 하나의 비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실을 위로하는 따뜻하고 달콤한 감각, 미래를 꿈꾸게 하는 일꾼의 기술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4차 기자간담회(진주 작가) 2025.02.1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제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4차 기자간담회(진주 작가) 2025.02.1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연극 '동백당; 빵집의 사람들'은 역사의 한순간을 그리고 있고 그 역사는 혼란기에 서로 연대하는 이들이 함께 일궈가는 것이었다. 

 

진주 작가는 "제가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15년입니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요. 한때는 이런 상황이 너무 낭만적인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여러 사태를 지켜보면서 연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고단한지 용감한 것인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동백당의 인물들은 자주 '그냥'이라고 말하면서 선의를 베풀고 받아들이고 나아가요. 그 '그냥'이라는 말뒤에 숨어있는 따뜻한 힘과 강렬한 용기를 묻고 싶네요"라며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시대적으로 본다면 이후 한국전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안타깝겠지만 그래도 그 시간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모습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는 생각할 수 없어요. 이 과정을 통해 일어서는 법을 배웠고, 더 큰 역경이 와도 함께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이 이야기를 썼어요. 연기에 대한 경험, 배움 자체의 의미를 동백당이라는 희곡에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황세원, 박윤정 외 배우분들의 연기들도 기대 많이 해주세요"라며 성원을 당부했다. 

 

연극 '동백당; 빵집의 사람들'은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4관왕 연극 '배소고지 이야기' 작가 진주와 연출 김희영 콤비의 신작이다.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를 전한다면 긴 직사각형의 무대와 거대한 얇은막, 그리고 무대 양쪽에 비치된 객석. 관객들은 무대 중앙의막을 관통, 서로 다른시각에서 색다른 연극적 장치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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