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호 연출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서울시무용단 '일무' 프레스콜에 참석해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2.05.1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정구호 연출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서울시무용단 '일무' 프레스콜에 참석해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2.05.1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공연에서 제 역할은 전통을 재해석해 전통에 관심없는 분들께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이번 생에서의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무용단 '일무 '연출을 맡은 정구호 연출은 지난 10여 년간 우리나라 전통을 재해석해 꾸준히 대중들에게 알리는 역할의 선봉장에 서 있었다. 이번 서울시무용단 '일무'에서도 고정관념을 탈피해 전통을 새롭게 재해석해 무대에 올렸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회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 서울시무용단 '일무'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구호 연출은 "전통을 연결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일무'에서도 1막과 2막의 전통의 변화, 그리고 3막 신 전통까지 전통의 정신을 이어서 이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발전시키고 계승시켜 나가는가에 대해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일무'를 소개했다. 

 

정연출은 "이번 '일무'를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바는 전통을 유지하고 고수한다기 보다는 전통을 기본 베이스로 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변화가 무엇인가에 대한 도전"이라며 "의상적으로 봤을 때 문무는 항상 적색을 입고 무무는 청색의 옷을 입는 고정관념을 한 번 바꿔보고 싶었다. 전에 했던 '일무'에서는 흰색 옷을 입은 적도 있는데 제가 변화를 시키는 기준은 어떤 고정관념에서 변화해 새로운 전통을 해석하는 것이다. 전통에는 수많은 디테일이 있고 각각 자세히 봐야 만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는데 저희는 무대라는 조건을 갖고 멀리 떨어진 객석에서 관람한다는 것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에서 생략할 것은 생락하고 강조할 것은 강조했다. 머리에 쓰는 관모 등을 변화를 준 부분도 그런 맥락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무용단 '일무' 프레스콜. 2022.05.1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서울시무용단 '일무' 프레스콜. 2022.05.1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그러면서 그는 "'일무'는 지금까지 제가 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전통색을 유지할려고 노력한 작품이다. 색을 많이 쓰고 유지할려보니 무대가 어려웠다. 가능하면 미니멀한 무대를 만들고 싶어 1막 '일무'에서는 'ㄱ'자 라인 두 개만 가지고 일무가 가지고 있는 줄맞춤의 형식에 벽의 형태를 만들고자 했고, 앞 부분의 딱딱한 부분을 풀어주기 위해서 춘앵무 때는 춘앵무가 가지고 있는 화문석을 깔고 돗자리 위에서만 추는 형태를 유지하면서 비주얼적으로 보여주면 어떨까 싶어 화문석 자체가 춘앵무의 하나의 큰 배경이 되는 시도를 해봤다. 그런 관계로 춘앵무 무대는 이번 전체 공연에서 '무대 위의 꽃'이라고 할 만하다. 안무적으로도 너무 잘 짜여진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라고 치켜세웠다. 

 

해외 유학시절 우연히 잡지에서 한국도자기를 보고 반해 우리나라 전통에 빠지게 됐다고 한 정연출은 "그때 생긴 관심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영화 스캔들'을 하면서 전통공예에 대해 조사하면서 알게 된 문화예술은 파고드면 파고들수록 매력을 느낀다. 완벽하지 않은 것 같지만 완벽하고 완벽한 듯 흩어져 있는 비전형적인 문화의 매력이 무척 좋다"면서 "기회가 닿는 한 다양한 전통을 재해석해서 완성도 높게 많은 분들의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나의 목표"임을 밝혔다. 

 

서울시무용단 '일무' 프레스콜. 2022.05.1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서울시무용단 '일무' 프레스콜. 2022.05.1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이전 연출작 '묵향'처럼 이번 '일무'도 해외 공연을 할 예정인지에 대한 질문에 정연출은 "아직은 계획에 없지만 제가 작업하는 것이 항상 전통에 관련된 것이니까 기회가 된다면 저희 전통문화도 K-POP처럼 해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래본다"는 포부를 전했다.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는 조상에게 한해 무탈하게 살게 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고, 계속 잘 보살펴달라는 의미도 담고 있는 종묘제례악을 포함한 무용이다. 이번 '일무' 무대에서는 종묘제례악뿐만 아니라 궁중무용, 일무를 새롭게 창작한 무용이 함께 선보인다. 특히 제2막에서 펼쳐지는 궁중무연구에서는 춘앵전과 함께 궁중무 가인전목단을 기존 안무와 대형을 유지하며 새롭게 재해석한 춤사위가 빠르고 강렬한 음악 위에서 펼쳐진다. 

 

서울시무용단 '일무'는 5월 19일부터 22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총 4회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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