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킬롤로지'가 2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전막 프레스콜을 가졌다. (2018.5.2) / 아트코리아방송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개인을 둘러싼 거대한 사회 시스템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그것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연극 '킬롤로지(Killology)' 가 2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전막 프레스콜을 가졌다.

 

연극 '킬롤로지'는 영국의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작가 '게리 오웬(Gary Owen)' 의 최신작으로 영국 현지에서도 작년 3월 '셔먼 시어터'에서 초연을 선보인 이후 큰 방향을 일으키고 있다. 동시대 목소리를 듣는데 망설임 없는 영국에서도 큰 방향을 일으킬 만큼 시의성 강한 소재와 독특한 형식을 가진 연극 '킬롤로지'는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 낸바 있다.

 

연출가 박선희는 "이 작품을 구상하면서 이게 우리의 자화상이구나 생각했다. 영국의 작품이지만 한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요즘 사회에 일어나고 있어 동질감을 느꼈고 배우들 연기 흐름이 잘 흘러가는지 확인하면서 작품 구상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 이 작품을 기획하면서 많은 공감을 느꼈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작품을 보고 한번쯤 자식과 부모의 관계를 돌아봐줄 꺼라는 기대가 들었다."고 덧붙였다. 

 

연극 '킬롤로지'가 2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전막 프레스콜을 가졌다. 폴역의 김승대와 알란역의 이석준이 무대에서 열연하고 있다.(2018.5.2) / 아트코리아방송

 

■ 현대 사회에 만연한 폭력 ...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 

 

2017년 3월 '인천여아 살인사건' , '2017년 9월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 '2017년 11월 성동구 초등학생 투신사건' 등 최근에 발생한 일련의 아동 · 청소년 대상 범죄들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트렸다. 범행의 잔인함뿐만 아니라, 범행 방식이나 동기 , 혹은 가해자의 신원 등이 예전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며 그 빈도 또한 잦아지고 있다.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우리에게로 성큼 다가온 현실적인 사회 문제인 것이다. 언제든지 우리 가족 또는 내 주변 나 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공포로 다가왔다.

 

연극 '킬롤로지'는 개인의 문제를 거대하고 견고한 사회 시스템의 문제에서 바라보는 작가 특유의 시선을 담으며 사회적 안전장치 없이, 오로지 부모의 양육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서적으로 부모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들이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푝력의 원인과 그 책임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 독특한 이이야구조와 독백 형식

 

이 작품에는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세 인물 폴, 알란, 데이비가 등장한다. 한 무대에 등장해 각자 독백을 통해 사건과 감정을 쏟아 내는 1인극 같은 3인극으로 진행된다. 가끔 발생하는 상대방과 마주하는 잠깐의 순간에 관객은 인물등의 관계와 상황, 사건에 대한 단서를 유추해 볼 수 있다. 더불어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다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되는 이야기 형식은 무대 언어만의 매력을 선사한다.

 

연극 '킬롤로지'가 2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전막 프레스콜을 가졌다. 프레스콜 이후 박선희 연출을 비롯해 출연 배우 전원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2018.5.2) / 아트코리아방송

 

■ 방대한 독백과 다양한 감정변화로 무대와 관객을 사로잡는 여섯 배우들

 

앞서 얘기했듯이 연극 '킬롤로지'에는 세 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각 배역마다 더블 캐스팅되어 총 여섯 배우들이 무대에 등장한다. 온라인 게임 '킬롤로지'와 동일한 방법으로 아들이 살해된 후 아들과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복수를 결심한 '알란' 역에는 최근 연극 '스테디 레인' 에서 흡입력 있는 연기를 선보인 배우 김수현과 연극 '킬 미 나우' 등 에서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배우 이석준이 더블 캐스팅 됐다.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살인을 위한 게임 '킬롤로지'를 개발하여 거대한 부를 축적한 사업가 '폴' 역에는 매력적인 비주얼과 보이스를 가진 배우 김승대가 2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했다.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강한 존재감을 선보인 배우 이율도 캐스팅 되어, 서로 다른 캐릭터 분석으로 작품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킬롤로지'의 처참한 희생자 '데이비'역에는 배우 장율과 8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는  배우 이주승이 더블 캐스팅 되어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연극 '킬롤로지'는 한국 연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온 '연극열전'의 일곱 번째 작품으로 지난 4월 26일 개막하여 오는 7월 2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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