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아르코 예술창작실 작가전 '인 시투 In Situ' 기자간담회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진행됐다. 작가 손수민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수민은 서울 및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가 신뢰하는 네트워크와 시스템의 한계와 가능성을 사유하고, 이를 영상 설치, 퍼포먼스, 출판물의 형식에 담아낸다. 개인의 기억과 몸의 경험을 통해 동시대 사회 현상의기원을 되짚고, 그 이면에 감춰진 구조와 감정을 탐색한다. 작가가 관찰자이자 참여자, 때로는 서사를 조율하는 선동자가 되어,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가를 질문한다.
이번 전시에서 손수민 작가는 사회가 가치관을 형성하고 그것이 개인의 인식에 작동하는 방식을 주제로 두 개의 영상 설치를 선보인다. 첫 번째 작업 '캐치볼'은 서로의 말을 듣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접촉하지 못하는 '평행한 대화'에 주목한다. 의도적으로 왜곡된 사운드를 듣는 두 퍼포머의 대화 시도, 그리고 사운드가 사회적·정치적으로 활용되는 경험담을 통해 청각 경험의 조건과 그 정치성을 드러낸다.
두 번째 작업 'Interval Studies'는 피아노라는 사물을 매개로 한국 사회의 빠른 변화와 정서적 풍경의 재편을 탐구한다. 어린 시절의 피아노 학원 기억에서 출발해, 개인적 체험과 사회적 구조 변화가 만들어내는 간격과 리듬을 시각적으로 포착했다. 두 영상은 각각 다른 장면을 다루지만, 결국 '우리가 듣고 배우고 기억하는 것은 어떤 사회적 장치 위에서 형성되는가'라는 공통 질문으로 수렴한다. 작가는 일상의 경험을 통해 사회 구조를 사유하는 섬세한 시선을 제시한다.
아르코 예술창작실 작가전 '인 시투 In Situ'는 11월 20일부터 2026년 1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