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피아노 치는 소녀들, 1892년 경)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피아노 치는 소녀들, 1892년 경)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19세기 후반과 20세기초 프랑스 미술사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두 위대한 화가 폴 세잔(1839~1906)과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의 예술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특별전이 관객들을 맞고 있다. 

 

두 화가는 인상주의라는 공통의 출발점에서 시작했지만, 서로 다른 방향으로 실험을 이어가며 각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들의 영향력은 후대에 깊이 스며들어 미술사의 흐름을 바꾸었다. 인상주의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출발해, 두 화가의 작품 세계가 한껏 무르익은 시기에 다다르기까지 세잔과 르누아르는 각기 다른 화풍을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궤적을 그려 나갔다. 인상주의의 상징적인 화가 르누아르는 빛과 색채를 통해 인간과 자연을 부드럽고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그의 작품은 따뜻한 감정이 깃든 일상의 장면을 묘사하며, 회화가 어떻게 '삶의 기쁨'을 포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반면  세잔은 사물의 본질을 형태와 구도를 통해 탐구한 혁신가였다. 그는 구조적인 시선으로 자연의 질서를 재해석하며 후기 인상주의와 입체주의 사이의 중요한 연결고리를 마련했다. 이 두 거장들은 파블로 피카소를 비롯한 후대 화가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가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진행됐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나탈리 바게르-베르디에 오랑주리 미술관 부관장, 세실 지라르도 오랑주리 학예실장, 스테파니 드 브라방데 오르세 미술관 국제전시 총괄, 김세연 예술의전당 예술협력부장, 홍성일 지엔씨미디어 대표가 참석했다. 기자간담회 이후 세실 지라르도 오랑주리 학예실장과 함께 전시장을 돌아보는 미디어 투어가 이어졌다.

 

이번 전시는 오랑주리 미술관과 오르세 미술관의 소장품 중 세잔과 르누아르의 대표작들을  선보이며, 그 예술의정수를 드러낸다. 특히 오르세 미술관과 함께 대표적인 프랑스 국립 미술관인 오랑주리 미술관이 소장한 걸작들을 한자리에 만나볼 수 있는 전시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그의미가 더욱 뜻깊다. 구체적인 주제별 구성을 통해 세잔과 르누아르가 풍경, 정물, 인물 표현에서 이룬 독창적인 예술적 발전을 살펴보고 그들이 살았던 전환기의 생생한 시대 감각과 예술적 활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전시이다. 

 

여섯 개의 섹션으로 만나는 두 거장의 대화

이번 전시는 세잔과 르누아르가 함께 탐구했던 회화적 관심사를 중심으로, 두 화가의 작품을 나란히 들여다볼 수 있는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세실 지라르도 오랑주리 학예실장).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세실 지라르도 오랑주리 학예실장).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 - 알제리풍경,야생 여성의 협곡, 1881)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 - 알제리풍경,야생 여성의 협곡, 1881)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1.야외에서 

세잔과 르누아르는 야외에서 자연을 관찰하고 현장에서 그 풍경을 즉흥적으로 화폭에 담아내는 방법에 대해 탐구했다. 두 화가는 1874년 인상주의의 탄생에 함께하며 새로운 미술사의 장을 열었다. 이상적인 자연의 모습을 그렸던 고전주의 풍경화가들과 달리, 인상주의 화가들은 하루의 특정순간, 계절, 날씨에 따라 끊임없이 달라지는 자연의 빛을 포착하고자 했다. 

매 순간 달라지는 시각적 인상을 재빨리 그리기 위해, 이들은 작업 방식을 과감히 바꾸고 눈앞의 풍경을 그대로 옮길 수 있는 기법을 연구했으며, 실내 작업실보다 야외에서의 창작을 선호하게 되었다. 이후 세잔과 르누아르는 인상주의와거리를 두었지만, 서로 다른 방식을 통해 저마다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르누아르는 부드러운 색채와 따뜻한 분위기의 조화를, 세잔은 견고한 구도와 힘있는 터치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완성해 나갔다.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폴 세잔-수프 그릇이 있는 정물, 1877년경)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폴 세잔-수프 그릇이 있는 정물, 1877년경)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2.정물에 대한 탐구 

세잔과 르누아르는 정물을 다룬 방식도 서로 달랐다. 세잔은 기하학적 형태와 입체적인 공간 구성을 중심으로 대상의 구조와 본질을 탐구했다. 그는 한 작품 내에 하나의 고정된 시점이 아닌 여러 관점에서 바라본 사물의 모습을 동시에 배치하여 의도적인 불균형을 자아냈고, 회화의 새로운 구성과 구조를 실험하고자 했다. 

반면 르누아르는 색채와 빛의 감각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으며, 생동감과 따뜻함이 가득한 정물화를 그렸다. 그는 삶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작품에 르누아르는 삶의 순간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이처럼 서로 다른 탐구 방식에도 불구하고 두 화가가 모두 정물화 속에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한 정서를 담아냈다.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세실 지라르도 오랑주리 학예실장)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세실 지라르도 오랑주리 학예실장)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폴 세잔 - 배와 목욕하는 사람들, 1890).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폴 세잔 - 배와 목욕하는 사람들, 1890).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풍경 속 여인의 누드, 1883)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풍경 속 여인의 누드, 1883)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3.인물을 향한 시선 

풍경과 정물을 넘어, 세잔과 르누아르는 인물과 일상 장면도 서로 다른 회화적  언어로 다루었다. 그들은 목욕하는 사람들, 당시 일상 생활 속의 장면, 인물의 초상 등을 주제로 작품을 그림으로써 주변 세계의 본질을 포착하려 했다. 세잔의 작품 속 목욕하는 인물들은 강건하고 거친 육체를 지녔으며, 르누아르가 그린 여인들을 진주빛처럼 부드러운 피부톤으로 표현되었다. 

세잔은 가족을 작품 속 주인공으로 그릴 때조차 그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방식을 취했지만, 르누아르는 그와 다르게 인물들을 따뜻하고 친밀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두 화가가 인물을 다루는 방식은 이처럼 극명하게 달라 보이지만, 그 사이에는 많은 접점도 존재한다. 두 작가 모두 점차 작품 속에서 형태를 흐릿하게 만드는 인성주의적 경향에 저항하며 이상적인 균형을 향하여 나아가기 위해 선과 색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폴 세잔 - 폴 기욤의 초상, 1885-1895)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폴 세잔 - 폴 기욤의 초상, 1885-1895)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4.폴 기욤의 수집

폴 기욤(Paul Guillaume, 1891~1934)은 20세기 초 파리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수집가이자 화상으로,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조언에 따라 아방가르드 예술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조르조데 키리코,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모리스 위트릴로, 샤임 수틴 등 당대에 현대적 감각을 지녔던 화가들을 적극 발굴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에는 르누아르와 세잔,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앙드레 드랭 등 이미 명성이 확립된 거장들의 작품까지 포괄하는 방대한 컬렉션을 구축했다. 

유럽 회화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조각 등다른 문화권의 예술 작품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던 그는 자신의 컬렉션을 통해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미학 세계를 형성했다. 그의 거처에서는 세잔과 르누아르의 작품이 마티스, 피카소 등과 함께 나란히 전시되었고, 두 화가는 전통성과 혁신성을 겸비한 예술가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폴 기욤이 세상을 떠난 후 아내 도메니카 발테르가 그의 유산을 정리하고 발전시켰으며, 이 컬렉션은 오늘날 오랑주리 미술관의 '발테르-기욤 컬렉션'으로 계승되어 세잔과 르누아르의 예술 세계를 폭넓게 조망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폴 세잔 - 나무와 집, 1885)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폴 세잔 - 나무와 집, 1885)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 꽃병 속의 꽃, 1898)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 꽃병 속의 꽃, 1898)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5. 세잔과 르누아르

세잔과 르누아르는 1860년대 파리에서 만나 평생 예술적 교류를 이어 나갔으나 르누아르는 섬세하고 조화로운 표현을, 세잔은 구조적이고 기하학적 구성을 추구했다. 앞서, 다양한 주제가 이 두 거장의 공통된 실험 무대가 되었음을 살펴보았는데, 이번 섹션에서는 그들의 풍경, 정물, 인물 작품을 보다 직접적으로 비교해 보면서 두 작가의 특징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6.세잔, 르누아르 그리고 피카소 : 20세기에 남긴 유산 

세잔, 르누아르는 후대에 등장한 화가들에게 정신적 스승과도 같은 존재로, 그들의 작품은 모리스 드니, 피에르 보나르를 거쳐 파를로 피카소와 앙리 마티스에 이르기까지 20세기 미술사에 풍요로운 유산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특히, 세잔과 르누아르의 작품을 개인적으로 소장하기도 했던 피카소는 세잔의 회화에서 영감을 얻어 20세기 초 급진적인 입체주의를 실험하게 되었고, 르누아르가 인물을 표현한 방식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작품을 그리기도 했다. 이처럼 두 거장의 작품 세계는 서로 다른 회화적 언어로 전개되었지만 후대 작가들에게는 새로운 미학을 제시하는 원천이 되었다. 결국 세잔과 르누아르는 단지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를 넘어, 회화의 미래를 예고하고 현대미술의 기반을 형성한 이정표가 되었다.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세실 지라르도 오랑주리 학예실장)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세실 지라르도 오랑주리 학예실장)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이번 서울 전시는 두 거장의 차이를 단순히 대비하는 데서 나아가, 그 차이가 근대 미술의 방향을 어떻게 전환시켰는지를 보여준다. 세잔의 구조적 탐구는 20세기 모더니즘과 추상미술로 이어졌고, 르누아르의 감각적 미학은 인체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긍정하는 회화 전통을 지켜냈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때, 세잔은 '회화의 형식적 혁명'을 이끈 인물이다. 자연을 단순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물의 본질적 구조를 드러내려 했으며, 이는 피카소, 브라크, 몬드리안 등 20세기 거장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르누아르는 혁명적 실험가라기보다는 '인류 보편의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노래한 화가였다. 그의 그림은 거대한 전환을 주도하지는 않았지만, 예술이 인간의 삶을 따뜻하게 비출 수 있음을 증명하며 미학적 가치를 지켜냈다.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광대 옷을 입은 클로드 르누아르, 1909)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광대 옷을 입은 클로드 르누아르, 1909)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폴 세잔 - 세잔 부인의 초상, 1885-1895)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기자간담회(폴 세잔 - 세잔 부인의 초상, 1885-1895) 2025.09.1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둘 다 인상주의 이후의 미술을 풍부하게 넓혔다. 세잔이 회화의 구조적 토대를 새로 쌓았다면, 르누아르는 인간적 감수성을 통해 예술의 본질을 다시 확인시켰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단순한 비교가 아니라, 차이 속의 공존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오늘날 우리가 두 화가의 작품 앞에 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삶을 해석하는 방식은 제각각 다르지만, 그 차이가 곧 예술의 다양성을 낳는다. 한편으로는 질서와 구조가 필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감각과 즐거움이 필요하다. 세잔과 르누아르의 시선은 서로를 배제하지 않고, 함께할 때 더욱 풍요로운 미술 세계를 열어준다.

 

전시는 2026년 1월 2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이어지며, 학술 프로그램과 부대 강연도 마련돼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관객들이 두 거장의 차이와 공존을 직접 경험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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