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27일~10월 26일까지 청년예술청 화이트갤러리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청이 개관 5주년을 맞아 기획전 '침입자들(Infiltrators)'을 개최한다. 전시는 오는 8월 27일부터 10월 26일까지 청년예술청 화이트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침입자들'은 만 39세 이하 청년 시각예술가 5인의 신작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참여 작가들은 도시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자신만의 좌표를 재배치하며, 인프라와 환경을 교란·전환하는 과정을 작업으로 풀어낸다.
출품작은 도시와의 관계 맺음을 다채롭게 드러낸다. 곽소진은 배전함을 임시 생태계로 바라보며 도시 인프라가 인간과 비인간 존재와 얽히는 가능성을 상상한 설치작품 '새들이 늘어진 전깃줄에 앉아있다'(2025)를 선보인다. 김지수의 영상작업 '태엽나팔 가방'(2025)은 직접 제작한 '태엽나팔'을 착용한 채 도시를 통과하는 신체의 낯선 체화를 기록한다. 이동현의 '철남 수트'(2025)는 금속 부품과 신체의 접합을 통해 도시에 사는 몸의 비가역성을 드러낸다. 이주연은 차도로 뛰어든 두꺼비와 이를 구하려는 인간의 행위를 재연한 퍼포먼스 '두꺼비춤'(2022)을 통해 도시 생태와 우발적 만남을 제시한다. 이하령의 영상작업 '벤트'(2025)는 반복 사운드와 인스턴트 텍스트를 재배치해 현대적 자아의 반응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유지원 큐레이터는 리움미술관과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등에서 경험을 쌓으며, 신진 작가 중심의 실험적 기획을 이어온 인물이다. 유지원은 이번 기획 의도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는 유구한 역사와 복잡한 이해관계를 품고 있습니다. '침입자들'은 청년 예술가라는 조건이 어떻게 이 도시에 얽히고, 또 위치를 쟁취해 내는가를 탐구하는 전시입니다. 참여 작가들은 도시의 인프라를 활용·교란·전환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지도를 그리며, 동시대 청년예술이 지닌 비판성과 상상력을 보여줍니다"
전시 기간 중에는 세 차례의 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기획자와 작가들이 작품을 둘러싼 주제 '인프라스트럭처, 모빌리티, 비언어적 감각'를 논의하는 아티스트 토크와, 참여 작가 및 연구자가 함께하는 리서처 토크가 진행된다. 또한 전시 에세이, 전시 전경, 작품 해설뿐 아니라 참여자들의 '청년과 도시'를 주제로 한 텍스트와 이미지를 담은 전시 아카이빙 북이 오는 10월 중순 발간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