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열쇠장이 김만수, 한탕을 노리는 도박꾼 문호, 그리고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무명 가수 조미령 ... 연극 '서울의 별'은 이 세 명이 옥탑방에 모여 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서로를 의심하고 밀어내던 이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고, 이해와 위로를 나누며, 각자의 삶 속에서 잃어버린 '별' 같은 희망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을 손남목 연출의 손길에 코미디와 감동의 균형을 세련되게 잡아내며 100분 동안 때론 위로와 힐링 그리고 공감과 휴머니즘을 선사한다.
연극 '서울의 별' 프레스콜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하우스에서 진행됐다. 프레스콜에 참석한 손남목 연출 및 배우 이문식, 정은표, 김명수, 박준석, 유희재, 이동규, 정지환, 배우희, 안예인, 이정연, 주희중, 이열, 노승민이 참석했다.
손남목 연출은 이날 배우 정은표, 이문식 캐스팅 비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정은표 선배님, 이문식 선배님과는 대학로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인연이 있습니다. 20여 년 전 함께했던 작업에서 보여주신 열정적인 모습이 제게 깊은 인상으로 남아 있었죠. 이번 작품에서 연륜과 깊이를 지닌 동시에 여전히 연극 무대에 대한 열정을 가진 배우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두 분이라면 무대 위에서 그 에너지를 온전히 보여주실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처음에는 망설이시기도 했지만, 제가 거의 '삼고초려'의 마음으로 여러 차례 찾아뵈며 말씀드렸습니다. 결국 마음을 열고 함께해 주셨고, 덕분에 이번 무대가 훨씬 단단해졌습니다. 특히 이문식 선배님은 제가 대학로에 발을 들이던 시절부터 꼭 한 번 다시 호흡을 맞추고 싶던 분이었고, 정은표 선배님 또한 무대에서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배우이십니다. 이번 '서울의 별'을 통해 다시 함께할 수 있어 제게도 큰 기쁨이자 영광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의 별'은 저 스스로에게도 많은 깨달음을 준 작품입니다. 물질만능주의 시대를 살다 보니 '돈이 많아야 행복하다'는 생각에 매몰되던 시절이 있었죠. 하지만 결국 진정한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 곁에 편이 되어주는 사람, 가족의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손남목 연출은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분들도 그런 단순하지만 소중한 행복을 떠올리셨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공연이 끝난 뒤 혜화역으로 향하는 길에서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드리고 싶어지는 혹은 곁에 있는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지는 그런 연극이 되었으면 하는것이 손 연출이 바라는 이번 연극의 궁극적 목표이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였다.
"'서울의 별'은 웃음과 눈물 속에 다양한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관객 각자가 처한 삶의 자리에서 저마다 다르게 받아들이시겠지만, 저는 이 작품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되돌아보게 하는 무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손남목 연출은 이어 이번 연극을 준비하는 연습 과정과 가장 인상에 남는 대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저는 이번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깊이 남는 대사가 있습니다. 바로 '다 가지면 행복할 것 같지. 다 가지면 지루해질 뿐이야'라는 대사인데요. 단순히 욕망을 채우는 것이 행복의 조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말이죠. 이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를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는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기쁨은 배우들이 이 대사를 비롯한 모든 순간들을 너무나도 강렬하게 살아내 준다는 점입니다. 특히 김만수 역을 맡은 세 배우의 연기를 지켜보며 연출인 저조차도 전율을 느낀 적이 많습니다. 빈말이 아니라, 이번 작업은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고, 연습 과정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이 작품을 통해 이미 큰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라며 만족감과 성취감을 드러냈다.
연극 '서울의 별'은 10월26일까지 대학로 아트하우스에서 관객과 만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