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연출가님과는 20~30년 전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해설자 역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바 있습니다. 그때의 신뢰와 이번 대본에 대한 강한 끌림이 이번 선택을 결정짓는 큰 이유였습니다"
이문식 배우는 한마디로 '자신을 캐릭터로 완전히 희생하는 배우'라고 할 수 있다. 출연하는 수 많은 작품에서 대사나 표정뿐 아니라 몸과 일상까지 사용하는 연기자로서 보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대학로에서 연극 배우로 경력을 시작한 이문식은 연극 기반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남겨 '명품 조연'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하우스에서 진행된 연극 '서울의 별' 프레스콜에 참석한 이문식은 “제가 국립극단에서 '소년이 그랬다'라는 연극을 한 게 4~5년 전이고, 그 이전에는 '오빠가 돌아왔다'를 봉사센터에서 공연했던 게 벌써 10년 전이더군요. 사실 무대에 오르는 게 여러 조건이 맞아야 가능한 일인데, 이번에 연출가님께서 제안을 주셨을 때 저는 주저 없이 바로 수락했습니다"라며 "대본 자체가 제 삶과 많이 닮아 있었고, 만수라는 인물이 제 마음에 크게 와닿았기 때문입니다.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라 배우로서 다시는 오기 힘든 소중한 기회라 생각했고, 떨리지만 '선택하길 잘했다'는 확신이 듭니다"라고 작품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서울의 별'은 열쇠장이 김만수, 한탕을 노리는 도박꾼 문호, 그리고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무명 가수 조미령이 옥탑방에 모여 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서로를 의심하고 밀어내던 이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고, 이해와 위로를 나누며, 각자의 삶 속에서 잃어버린 '별' 같은 희망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이번 작품은 코미디와 감동의 균형을 세련되게 잡아내는 연출가 손남목의 2025년 신작이다. 10월26일까지 대학로 아트하우스에서 관객과 만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