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언더스터디' 이후 3년 만에 연극무대에 복귀한 이윤지. "그렇게 됐어요.제 마음은 더 많은 날들이 무대에 오고 싶었던 것아요" 라며 무대를 그리워 하던 마음을 솔직히 내뱉었다.
연극 '디 이펙트'는 영국의 유명 극작가 루시 프레블(Lucy Prebble)의 희곡으로 2012년 런던 영국국립극장(Royal National Theatre)에서 초연되었다. 이후 '비평가협회상 최우수신작상'수상을 비롯하여 각종 시상식에서 최우수 여자배우상, 최우수 연극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증명받았다.
'디 이펙트'는 항우울제 임상 테스트에 참여한 코니와 트리스탄, 그리고 이 테스트를 감독하는 박사 로나 제임스와 토비 실리 네 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사랑과 슬픔'을 다룬 이야기다. 이 작품은 약물 시험이라는 설정을 통해 인간 감정의 본질을 탐구하는 동시에, 그 혼란스러운 감정들 앞에서 과연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극중 4명의 인물들은 삶을 다루는 방식과 태도에 있어서 매력적인 대조군으로 표현된다.
연극 '디 이펙트' 프레스콜이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놀 서경스퀘어 스콘 2관에서 진행됐다. 민새롬 연출 및 배우 김영민, 이상희, 이윤지, 양소민, 박훈, 민진웅, 박정복, 옥자연, 김주연, 오승훈, 류경수, 이설이 참석했다.
이윤지는 이날 "제 마음은 솔직히 육아에서 벗어나는 찬스를 써야 했기 때문에 몇 달 연습이고 몇 달 공연하는 지가 굉장히 중요한 상태였어요. 나름 고르고 고른 작품일 수 밖에 없는 무대였고, 언제나 지금 제가 하는 작품이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을하고 싶을 만큼 제 마음에 많이 와 닿는 대본을 선택해 무대로 돌아오게 됐습니다"라며 "진짜인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 만큼 정말 충만했던 연습 기간이었고 연습 마지막 날이 기억나는데 이제 공연이 막이 오르면 각자 자기 공연 시간에만 오게 되는게 헤어지는 그런 기분이 들어서 슬퍼질 만큼 배우들과 쫀쫀한 시간을 보냈어요"라며 동료 배우들과의 끈끈한 케미를 보여줬다.
이어 "3년 만의 컴백이라 했지만 그 다음 3년 더 빠르면 좋겠지만 앞으로 살아갈 3년의 에너지를 제가 이 연습실과 무대에서 충전하는 기분으로 뜨겁게 살았어요"라며 "결과는 관객분들의 몫이겠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너무나 행복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어요. 너무나 기쁜 상황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직 몇 번 공연을 하지 않았던 어느 날 되게 진지하게 얼굴이 굳은 채 다가오신 여성 관객분이 '저에게 한번만 안아 드려도 될까요' 하시길래 저도 깜짝 놀라고 감사한 마음에 안겼죠. 안기면서 저도 안아드렸는데 우리 공연이 그런 기분을 줬다고 생각 들었어요. 그날 정말 너무 너무 행복했답니다. 이제 시작인 저희 공연이 서로를 많이 안아주며 관객분들에게도 어떤 따뜻함이나 위로를 전달했으면 합니다"
작품에는 실험을 이끌어 가는 로나 제임스(Dr. James) 박사 역에는 김영민, 이상희, 이윤지가 캐스팅되었다. 우울증은 약물 투약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 토비 실리(Dr. Toby) 박사 역에는 양소민, 박훈, 민진웅이 참여한다. 이성적인 심리학과 학생으로 실험에 참여한 코니(Connie) 역에는 박정복, 옥자연, 김주연이 캐스팅되었다. 특유의 자신감과 자유로운 성격의 실험 참가자 트리스탄(Tristan) 역에는 오승훈, 류경수, 이설이 함께한다. 8월 31일까지 놀 서경스퀘어 스콘 2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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