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예술의전당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동 주관하는 '2025 리:바운드 축제'에 오는 10월 18일(토)부터 11월 16일(일)까지 참여한다.
리:바운드 축제는 지역에서 주목받은 우수 공연을 서울 주요 공연장 무대에 올려 전국 확산을 도모하는 사업으로, 올해는 서울 소재 9개 공연장에서 다양한 작품이 공연된다. 특히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는 2024~2025년 연속으로 지역대표 예술단체로 선정된 7개 단체가 참여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공연들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오르는 7편의 공연은, 연극에 치우쳤던 전년도 구성과 달리 전통·무용·음악까지 아우르며 장르적 폭을 넓혔다. 국악극 '금다래꿍'은 어린이와 가족에게 전통음악의 즐거움을 전하며 문턱을 낮추고, '비욘드 아리랑'은 무성영화와 연극을 교차시켜 고전의 재해석을 시도한다. '나도, 밤나무!'는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 설화를 통해 지역성의 뿌리를 드러낸다.
또한 무용 '보이첵'과 가무극 '날 좀 보소'는 각각 사회적 메시지와 공동체적 흥을 담아내고, 어린이 오페라 '혹부리 영감이 되고 싶은 도깨비'는 세대 간 공감의 무대를 만든다. 마지막으로 대만 극단과 협업한 낭독극 '망고나무 만세 & 고등학생 일상'은 축제의 국제적 확장성을 보여준다. 이 일곱 편은 단순히 작품 나열이 아니라, 지역 창작의 다양성이 어떻게 한국 공연예술의 풍경을 확장할 수 있는지를 체감하게 하는 포트폴리오다.
지역성과 보편성, 그 사이의 '다리'
리:바운드 축제는 지역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서울이라는 거대한 무대에 올린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단순한 소개가 아니라 확산이다. 강릉의 설화, 밀양의 아리랑, 대만의 신작이 같은 무대에서 호흡한다는 사실은, 지역의 서사가 곧 세계와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서울 관객에게는 새로운 예술 경험이, 지역 창작자에게는 성장의 기회가 주어진다. 공연은 단순히 무대 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만남을 통해 다시 살아나고 변화한다는 점에서 '리:바운드'라는 이름이 가진 의미는 분명하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이 축제는 이제 하나의 실험실처럼 기능한다. '지역에서 태어난 작품이 어떻게 서울 무대에서 재맥락화되는가', '관객의 반응은 창작자에게 어떤 피드백을 주는가'라는 질문이 이 실험의 핵심이다. 공연예술계가 직면한 '관객층 확장'과 '콘텐츠 다양화'라는 과제를 생각할 때, 리:바운드 축제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지역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실험하는 무대로서 더욱 중요하다.
특히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되는 이번 7편의 공연은 단순한 무대 소개를 넘어 지역 창작자들에게는 성장의 기회,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장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