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6일(목)~10월 26일(일)까지 동숭무대 소극장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극단 달팽이주파수가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신작 연극 '경계인'을 선보인다.

 

연극 '경계인' 포스터. 제공 극단 달팽이주파수
연극 '경계인' 포스터. 제공 극단 달팽이주파수

이번 작품은 단순한 무대 위의 서사가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자리마다 놓여 있는 수많은 '경계'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사물과 존재를 나누는 공간적·존재적 한계로서의 '경계(境界)', 그리고 옳고 그름을 가르고 질서를 세우는 도덕적 분별로서의 '경계(經界)' 두 층위의 개념에서 출발해 현실과 맞닿은 인간의 모습을 탐색한다.

 

제21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 희곡상을 수상한 경계인은 노숙자 부자(父子)의 일상을 블랙코미디로 그려내며 이미 평단과 관객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공항, 강변, 노숙자 쉼터를 오가는 두 사람의 삶은 우리 사회의 불합리와 소외, 갈등을 고스란히 비추는 거울이 된다. 아버지는 점차 고립된 세계 속으로 침잠하지만, 아들은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평범한 삶을 꿈꾼다. 개인의 선택처럼 보이지만, 혈연이라는 불가분의 관계가 만들어내는 긴장은 더욱 강렬하다. 그들의 대화는 때로는 초연하고, 때로는 하찮아 보이기까지 하지만, 블랙코미디 특유의 웃음을 통해 날카롭게 현실을 비튼다.

 

작가 송천영은 "삶의 매 순간은 어떤 경계 위에서 중심을 잡으려는 끝없는 투쟁과도 같다. 불합리와 불균형 속에서도 완전히 무너지지 않으려는 버팀이 어쩌면 인생의 본질일지도 모른다"고 밝히며 이번 작품의 문제의식을 설명한다.

 

아버지 역은 깊은 무게감을 지닌 연기로 호평을 받아온 김태향과 섬세한 감정 결로 무대를 채워온 오동욱이 더블 캐스팅됐다. 아들 역에는 매 작품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김태훈과 안정적인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은 이주한이 무대에 올라 두 인물의 엇갈린 삶을 설득력 있게 완성한다.

 

경계인은 아버지와 아들의 애달픈 여정을 통해,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경계와 선택의 의미를 되묻는다. 단지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넘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려는 몸부림을 관객의 눈앞에 펼쳐 보인다.

 

이번 공연은 서울문화재단 '2025년 서울메세나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10월 16일(목)부터 10월 26일(일)까지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상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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