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현실적인 삶 다룬 연극 '지금이야, 정애씨' 5월 개막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연극 '지금이야, 정애씨'가 오는 5월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씨어터202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젠 별 볼일 없는 중년의 여배우 정애는 친절하고 다정하다. 젊었을 때 배우로 반짝 유명세를 탔던 정애는 그날의 영광이 다시 올 거란 믿음으로 연극판을 전전하며 배우의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은 이런 정애의 바람과 반대로만 흘러간다. 생계를 위해 운영하는 작은 꽃가게에 찾아든 손님의 일방적인 집착으로 힘들어지게 되고 세상에 대한 막연한 복수에 나선다.

작품의 소재는 '배우의 삶'과 '스토킹'이다. 애정과 집착, 정성을 다해 마음을 쏟는 것과 버리지 못하고 매달리는, 그 차이에서 이 작품이 시작되었고 욕망하는 인간의 슬픈 자화상이 이 극을 관통하는 이야기이다.

연극적인 형식을 작품에 적용한 이 작품은 '연극 안에 연극, 그 연극 밖에 연극' 이라는 구조가 감싼다. 이는 공연을 진행 중인 배우의 이야기라 연극적인 구조를 적극적으로 차용한 것이다. '연극과 연극 안에 연극, 실제의 삶과 연극적 삶'으로 주인공 정애가 하는 공연, 즉 연극 안에 연극은 주인공 정애의 실제 삶이다. 배우의 삶을 살기로, 배우의 길을 포기하지 않기로 한 주인공 정애의 삶이 모두 연극인 것이다.

극작과 연출은 극단 이루 손기호대표가 맡았다. 거창국제연극제 희곡상, 전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대본공모 당선, 서울연극제 대상·희곡상·인기작품상(2회), 차범석 희곡상, 서울연극제 자유참가작 작품상, 노작 홍사용 연극제 희곡상 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극작가 겸 연출가다.

손기호(작/연출)은 "우리는 여러 가지 '나'로 살아간다. 우리의 삶이 나를 연기하며 사는 것과 다름 아니라는 해석이며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남기려는 의도"라며 "우리의 삶이 연극과 다르지 않다는 것의 은유이며 우리 모두는 자신을 연기하고 산다는 의미를 담으려 했다"라고 말했다.

장하란, 조주현, 나종민, 최정화, 하지웅, 문수아, 김태우, 양천주, 김유민, 김남희, 태리아, 윤예솔이 출연하며 5월 11일(일)부터 18일(일)까지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씨어터 202에서 공연한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