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심봉사 역 윤문식).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심봉사 역 윤문식).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20만 관객을 울리고 웃긴 국립극장 마당놀이 10주년을 맞아 올겨울 마당놀이 문화재급 전설들이 돌아왔다. 

 

국립극장 마당놀이는 2014년 '심청이 온다'를 시작으로 '춘향이 온다'(2015), '놀보가 온다'(2016), '춘풍이 온다'(2018~2020)까지 20만여 명의 관객이 관람한 흥행작이다. 

 

'마당놀이 모듬전'은 국립극장 마당놀이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이다. 마당놀이 대표작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흥미로운 장면을 엮어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구성했다. 손진책 연출을 비롯해 극작가 배삼식, 안무가 국수호, 작곡가 박범훈 등 마당놀이 신화를 일궈온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하고 '마당놀이 스타 3인방' 윤문식·김성녀·김종엽이 특별 출연해 원조 마당놀이의 흥겨운 매력을 선사한다.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극단 미추에서 3천 회 이상 마당놀이 공연을 함께한 이들은 환상의 호흡과 찰떡 입담으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마당놀이 모듬전' 기자간담회(손진책 연출) 2024.11.05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기자간담회(손진책 연출) 2024.11.05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연출을 맡은 손진책은 여느 때처럼 우리 고전을 현대적 시각에서 재조명하는 마당놀이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시대를 비추는 풍자와 해학으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작곡을 맡은 박범훈은 음악이 연희적인 극의 흐름, 재기발랄한 대사, 관객의 추임새를이끌 수 있도록 흥겨운 음악을 준비했다. 안무를 맡은 국수호는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도 어깨를 들썩일 수 있는 신명나는 안무를 구상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시연이 펼쳐졌다. 이날 무대는 원형무대와 그 무대를 둥글게 둘러싼 객석으로 이뤄져 관객석 어느 곳에서 연희놀이가 잘보이도록 최적화 시켰다. 이는 무대디자이너 박동우, 조명디자이너 김창기, 의상·장신구 디자이너 김영진, 소품디자이너 김상희, 영상디자이너 김장연이 하늘극장을 마당놀이에 걸맞게 잔칫집으로 변화시켰다.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부채꼴 형태로 설치된 기존 하늘극장 객석에 가설 객석을 더해관객이 무대를감싸도록 한 것. 무대 상부에는 지름 19미터의 천으로 만든 거대한 연꽃 모양 차일(천막)을 설치해 전통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무대 바닥에는 LED 패널을 설치해 젊은 감각을 더했고, 다양한 이야기 속 시공간의 변화를 영상으로 표현해 관객의 몰입감을 높였다. 

 

의상과 소품도 해학적인 요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색감으로 작품의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배우들은 각각 6~7회씩 의상을 갈아입으면서 총 300여 벌에 달하는 의상이준비됐다. 

 

잔칫집으로 변화한 하늘극장에서 관객들은 더욱 가깝게 배우들과 호흡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공연 시작 전 엿을 사서 먹고 길놀이로 흥을 돋우며, 돼지머리에 지폐를 꽂고 축원을 올리는 고사에 참여한다. 공연은 여는 노래 '오늘 오신 손님 반갑소'로 시작해 두 시간 동안 이어지는노래,  화려한 춤과 흥겨운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심봉사 역 윤문식).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심봉사 역 윤문식).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뺑덕 역 김성녀).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뺑덕 역 김성녀).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놀부 역 김종엽).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놀부 역 김종엽).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무엇보다 이번 '마당놀이 모듬전'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부분은 마당놀이원조 스타 3인방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이다. 마당놀이는 30년간 무대에 오른 세 배우의 청춘 그 자체라고 해도 무방하다. 세 배우는이번 무대를 두고 "마당놀이와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했는데 이 모든 게 관객의 힘이고 관객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동안 놀 물이 없어 아쉬웠는데 헤엄칠 물이 생겼으니 물만난 물고기 마냥 신나게 놀아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윤문식·김성녀·김종엽은 마당놀이를 통해 국민에게 이름을 알리고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자신들이 누린 영예를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마당놀이가 성공적인 장르로 정착하도록 돕겠다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세 배우는 총 54회 장기 공연을 원캐스트로 소화할 예정이다. 세 배우 모두 일흔을 넘긴 나이지만 무대 위에서의 존재감과 환상의 호흡은 변함없었다.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심봉사 역 윤문식, 심청 역 민은경).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심봉사 역 윤문식, 심청 역 민은경).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심봉사 역 윤문식, 뺑덕 역 김성녀).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심봉사 역 윤문식, 뺑덕 역 김성녀).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심봉사 역의 윤문식은 특유의 눈웃음과 애드리브로 분위기를 띄우고 뺑덕 역의 김성녀는 능청스럽게 받아쳐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꼭두쇠이자 놀보 역을 맡은 김종엽은 극의 흐름을 흥겹게 이끌어 갔다. 여기에 38명의 소리꾼과 무용수, 20명의 연주자 등이 참여해 신명나는 무대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춘향 역 이소연).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춘향 역 이소연).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몽룡 역 김준수).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몽룡 역 김준수).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몽룡 역 김준수, 춘향 역 이소연).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몽룡 역 김준수, 춘향 역 이소연).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국립극장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에서 몽룡 역 맡았던 김준수, '심청이 온다'에서 심청 역을 연기한 민은경, '놀보가 온다'의 흥보 역의 유태평양, 월매 역의 조유아 등 국립창극단의 스타 배우들이 합세해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처음 마당놀이에 출연하는 국립창극단 간판 여주인공 이소연이 춘향 역을 맡아 창극에서와는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5월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실력파 배우들이 맛깔나는 연기로 흥을 돋우고 있다.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심청 역 민은경).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심청 역 민은경).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흥부 역 유태평양).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흥부 역 유태평양).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흥부 역 유태평양).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마당놀이 모듬전' 전막 시연(흥부 역 유태평양). 2024.11.28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국립극장 마당놀이 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자 침체된 마당놀이의 명맥을 새로이 잇고자 하는 '마당놀이 모듬전'은 오랜 팬들에게 추억을 자극하는 반가운 귀환이자 신구 세대가 어우러지는 신선한 조화도 기대된다. 원형극장을 가득 채우는 58여 명의 배우와 무용수, 연주자가 시종일관 흥겨운 노래와 연기를 펼치는 가운데 동시대 사회 이슈들을 적나라하면서도 유쾌하게 거론해 관객이 즐겁게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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