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4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선정, 2025년 상반기 기대작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과 에세이 도서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이 창작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로 재탄생해 2025년 2월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 '칠곡 가시나들'포스터-에세이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 표지. 제공 라이브(주)
영화 '칠곡 가시나들'포스터-에세이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 표지. 제공 라이브(주)

원작은 '가난해서', '여자라서' 글을 배우지 못한 7080 할머니들이 문해학교를 다니며 읽고 쓰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을 따뜻하게 그린 작품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독서 열풍이 확산되며 읽고 쓰는 행위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팔순 할머니들이 쓴 시가 뮤지컬로 재탄생해 기대를 모은다. 특히 MZ 세대를 중심으로 '텍스트 콘텐츠'를 힙한 취미로 소비하는 '텍스트 힙(Text Hip)'이 문화 트렌드로 떠오른 요즘, 팔순의 나이에 글을 배우고 시를 쓰기 시작한 '힙한'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젊은 세대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색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뮤지컬은 영화와 에세이에 등장하는 칠곡 할머니들의 실제 일화를 재구성해 팔복리라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문해학교에 다니는 네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 평생 글을 읽지 못하는 설움과 창피함 속에 살았던 할머니들이 글을 배우고 시를 쓰면서 인생의 재미를 되찾는 이야기로, 한글을 깨치고 새 세상에 눈 뜬 할머니들의 설렘 가득한 일상을 통해 관객들에게 나이에 상관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비결을 가르쳐준다. 또한 실제 칠곡 문해학교 할머니들이 쓴 시가 흥겨운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해 원작 영화와 책과는 또다른 감동을 안겨줄 예정이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좀처럼 만나기 힘든 노년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가시나'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배울 기회를 빼앗긴 할머니들이 떨리는 손으로 써내려 간 자신의 이야기는 여성 관객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원작에 이어 또 한 번 '그래니 크러쉬' 열풍을 예고한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포스터. 제공 라이브(주)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포스터. 제공 라이브(주)

공개된 포스터에는 실제 '칠곡 가시나들'에 출연한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 쓰여 의미를 더했다. 뒤늦게 한글을 배우러 문해학교에 가는 할머니들과 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는 선생님의 모습을 무서운 사자처럼 표현한 그림이 웃음을 자아낸다. 알록달록한 꽃 그림이 할머니들의 삶에 다시 찾아온 봄을 표현하는 한편, 또박또박 쓴 '공부'라는 글씨에 배움을 향한 소망이 담겨 있어, 뮤지컬이 펼쳐 보일 문해학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의 연출을 맡은 김재환 감독은 초연을 앞두고 "'칠곡 가시나들' 주인공들이 태어나 처음 본 영화가 '칠곡 가시나들'이었다. 사랑하는 할머니들께 당신들의 이야기로 태어난 첫 뮤지컬을 선물해드리고 싶었는데 이젠 하늘나라에서 보시게 됐다"라고 애틋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한마디로 재밌다. 유쾌하고 뭉클하다. 멋진 음악과 함께 10대부터 80대까지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원작의 감동을 무대로 옮기기 위해 의기투합한 뮤지컬 창작진의 면면도 믿음직하다. 뮤지컬 '랭보' '팬레터' '마리 퀴리' 등을 제작한 K-뮤지컬 세계화의 선두주자 강병원 프로듀서를 필두로, 뮤지컬과 연극, 희극과 비극을 넘나드는 연출력을 보여준 오경택 연출가,  따뜻한 감성의 음악으로 스테디셀러 창작 뮤지컬을 탄생시킨 김혜성 작곡가가 참여한다. 극본은 뮤지컬 '수레바퀴 아래서' '제시의 일기' 등 휴머니즘이 살아 있는 작품으로 주목받은 김하진 작가가 맡았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는 오는 2025년 2월 11일(화)부터 2월 27일(목)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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