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월한 계면조 구사 능력과 애원성 짙은 성음, 연극적 표현력
- 동편제의 단단함, 깔끔하고 명확한 시김새가 특징인 만정제 소리
- 11월 23일(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김차경 명창이 국립극장 무대에서 14년 만에 만정제 '흥보가'를 완창한다.
이번 무대에서 김차경 명창은 만정제 '흥보가'를 선보인다. 판소리 '흥보가'는 가난하고 착한 흥부와 욕심 많은 놀부의 대비로 권선징악의 교훈을 담아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큰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익살스러운 대목과 아니리로 형제간 우애를 다루면서도 조선 후기 서민들의 애환을 그려 해학적인 가운데 비장미가 돋보인다. 슬프게 애원성으로 부르는 '가난타령', 제비의 여정을 긴 호흡으로 그려낸 '제비노정기', 기쁨과 설렘을 주는 '박 타는 대목' 등이 백미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김차경 명창이 부를 만정제 '흥보가'는 송만갑-박녹주-김소희로 이어지는 소리다. 만정 김소희(1917~1995)가 박록주 명창에게 배운 동편제 '흥보가'를 바탕으로 계면조의 특성과 화려한 선율을 가미하는 등 김소희만의 음악적 색깔로 재정립했다. 동편제의 단단한 소리에 섬세함을 보태어 애상적이면서도 깔끔하고 명확한 시김새가 특징이다.
11월 '완창판소리'는 김 명창의 애원성 짙은 성음, 창극 배우로서 익혀온 연극적 표현력을 바탕으로 만정제 '흥보가'의 진면목을 감상할 기회다. 특히, 김차경 특유의 시원하게 뻗는 상청과 계면조를 탁월하게 구사하는 모습을 주목할 만하다. 2010년 국립극장 무대에서 만정제 '흥보가'를 선보인 김차경 명창은 "14년 만에 서는 무대라 의미가 더욱 깊다. 더 단단해진 성음으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고수로는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유산 제9호 판소리장단 보유자 이상호와 국가무형유산 진도씻김굿 이수자 김태영이 함께하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은선이 해설과 사회를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전석 2만 원.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