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9월 1(일)~9월 14일(토)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27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24, 시댄스2024, 예술감독 이종호)가 9월 1일(일)부터 9월 14일(토)까지 서울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제27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24) 포스터. 제공 서울세계무용축제
제27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24) 포스터. 제공 서울세계무용축제

올해는 한국 포함 9개국이 참가, 16건, 21회의 공연을 통해 35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제합작 ▲해외초청 ▲국내초청 ▲기획제작 등 다채로운 라인업을 펼쳐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삼일로창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은평문화예술회관 공연장, 서울남산국악당 등 다양한 곳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시민들이 현대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현대무용을 어려워하는 일반인의 눈높이와 관점에 맞춰 좀 더 접근하기 쉬운 작품들로 편성했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현대무용 공연과 함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워크숍과 예술가와의 대화 등 부대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이를 통해 현대무용이 더 이상 어렵고 낯선 예술이 아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국제합작 프로그램은 캐나다와 한국이 함께 무대를 장식한다. 작품은 HBE 무용단(Human Body Expression)의 '몸(BODY)'이 준비돼 있다.

  

해외초청 프로그램으로는 호주 리모사니 프로젝트(Limosani Projekts)의 '야만인들(BARBAROS)', 룩셈부르크 사라 발칭어&이사야 윌슨(Sarah Baltzinger&Isaiah Wilson)의 '거대 구조(MEGASTRUCTURE)', 폴란드 폴리시 댄스 시어터(Polish Dance Theatre)의 '45', 체코 부르키콤(Burkicom)의 '섬!(The Island!)', 기 나데르&마리아 캄포스(GN|MC)의 '공간으로 이루어진(MADE OF SPACE)', 듀이 델 무용단(Deway Dell)의 '봄의 제전(Le Sacre du Printemps)', 아나마리아 & 마지(Anamaria & Magi)의 '꼬쏙(COSSOC)', 인시에메 이레알리(INSIEME IRREALI)의 '벌집(HIVE-our hydrological need of cosmic lines)'등 8편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초청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고블린파티&갬블러크루의 '동네북', 5Edges/김형민의 'I dance the theater', 전복된 해부학적 풍경의 '2122.21222' 그리고 서울남산국악당과 SIDance의 공동사업인 코스모스인아트의 '도깨비 꿈터'가 준비돼 있다.

 

기획제작은 서울남산국악당과 SIDance의 공동사업인 유파전 서울교방 '김경란류 권번춤 예맥 : 반월(半月)'과 한국의 춤 '영남무악(嶺南舞樂)'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유행가 한 곡에 안무를 입혀보는 성승정의 '댄스있송-일렁일렁', 작년과 같이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계 본격 진입을 지원하는 시댄스 투모로우(SIDance Tomorrow)도 마련했다.

 

길현아 예술감독 프로필 @Jake Ramos
길현아 예술감독 프로필 @Jake Ramos

제27회 서울세계무용축제 주목할 작품들

<한국 X 캐나다> HBE 무용단(Human Body Expression) - '몸(BODY)' 

재캐나다 한국인 안무가 길현아(Hanna Kiel)가 창단한 HBE 무용단(Human Body Expression)의 '몸(BODY)'이 오는 9월 1일(일)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Grand Theater, MARYHALL Sogang University)에서 펼쳐진다. HBE 무용단은 발레, 힙합, 연극 등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융합적인 스타일을 추구한다.

 

예술감독이자 안무가인 길현아는 주로 무용수들에게 과제를 주는 태스크 베이스(Task Base)를 활용하며, 서로 다른 무용수들 간의 불협화음 속에서 하모니를 찾아내는 작업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계속되는 공연 취소로 예술가들의 변혁과 지속적인 변화에 대한 탐구를 담은 작품인 댄스필름 'But Then Again'은 캐나다의 안무 프레젠테이션 플랫폼인 Danceworks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몸(BODY)'은 언어적 소통의 부재라는 특수한 조건을 전제로 한다. 이 작품은 각국의 다른 시각과 문화, 더 나아가 아주 개인적인 정서와 서사의 차이를 담고자 한다. 신체의 움직임을 '소통의 매개체'로 활용,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예술가들이 함께 협력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작품은 언어를 초월한 소통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서로 간의 이해관계 충돌과 불화를 넘어 곧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표현한다.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신체의 움직임이 어떻게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고,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로 이어지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Dewey Dell  - ph by JohnNguyen /Le Sacre du Printemps ⓒ Lorenza Daverio
Dewey Dell - ph by JohnNguyen /Le Sacre du Printemps ⓒ Lorenza Daverio

테오도라 카스텔루치(Teadora Castellucci) 최초 내한! ...  듀이 델 무용단(Deway Dell) - '봄의 제전(Le Sacre du Printemps)'

듀이 델 무용단(Dewey Dell)의 '봄의 제전(Le Sacre du Printemps)'은 9월 5일(목)과 6일(금)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Main Hall, Daehakro Arts Theater)에서 공연된다.

 

듀이 델(Dewey Dell)은 이탈리아의 소도시 에 거주하며 일상의 공허함을 탈피하기 위해 삼남매가 함께 만든 예술 집단이다. 이 집단은 세계적인 공연예술가 로메오 카스텔루치(Romeo Castellucci)의 자녀들인 아가타(Agata), 테오도라(Teadora), 데메트리오(Demetrio) 삼남매와 의상의 구오다 야루세비추테(Guoda Jaruševicîūte), 무대와 조명의 비토 마테라(Vito Matera)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최초의 내한 공연에서 그들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유감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로메오와 그 아내와 누이, 자녀들 모두 세계적 수준의 무대를 빚어내고 있는 카스텔루치가(家)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자리가 될 것이다.

 

'봄의 제전(Le Sacre du Printemps)'은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봄이라는 계절이 가진 격동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봄이 단순한 생명의 시작이 아니라 죽음과 재탄생이 공존하는 시기임을 강조한다. 특히 곤충, 씨앗, 곰팡이와 같은 생명체들에게 죽음은 단순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곤충은 죽은 후 땅에 떨어져 새로운 생명에게 영양분을 제공하고, 씨앗은 죽음을 통해 발아하고 성장하며, 곰팡이는 죽은 유기물을 분해해 새로운 생명의 기반을 만든다. 따라서 이 작품은 죽음이 곧 생명의 순환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하며, 생명과 죽음이 얽힌 복잡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봄의 제전'은 이러한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경이로움을 예술적으로 담아내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Pietro Marullo@Maude Neve / HIVE_@Diana Ciufo​
​Pietro Marullo@Maude Neve / HIVE_@Diana Ciufo​

피에트로 마룰로/ 인시에메 이레알리(Pietro Marullo/ INSIEME IRREALI) - '벌집(HIVE-our hydrological need of cosmic lines)'

피에트로 마룰로/ 인시에메 이레알리(Pietro Marullo/ INSIEME IRREALI)의 '벌집(HIVE-our hydrological need of cosmic lines)'은 9월 13일(금)과 14일(토)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Main Hall, Daehakro Arts Theater) 무대에 폐막작으로 올라간다.

 

이탈리아 출생의 피에트로 마룰로(Pietro Marullo)가 이끄는 인시에메 이레알리(INSIEME IRREALI)는 벨기에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각예술(주로 설치), 연극, 음악, 무용이 어우러진 다원예술 작품을 만들고 있다. 지난 2018년 제21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개막작 '난파선-멸종생물 목록'을 공연한 바 있다. 이번에는 폐막작으로 '벌집(HIVE-our hydrological need of cosmic lines)'을 선보인다.

 

'벌집(HIVE)'은 이번 SIDance2024에서 가장 독특한 작품 중 하나이다. 19세 이상 관람가로 지정된 이 작품은 무용수 6명이 출연하며, 그 중 5명이 나체로 공연하는 파격적인 연출을 선보인다. 이러한 과감한 연출은 인간의 본질과 우주의 연결성을 탐구하고자 하는 작품의 주제를 더욱 강렬하게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기존의 틀을 깨는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성인 관객에게만 공개되는 만큼,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무대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해외 초청 작품들을 준비했다.  룩셈부르크 사라 발칭어&이사야 윌슨(Sarah Baltzinger&Isaiah Wilson)의 '거대 구조(MEGASTRUCTURE)'는 유럽 신진무용가 육성 네트워크이자 유럽현대무용플랫폼인 Aerowaves의 Top20(2024)에 선정된 작품이다. 체코 부르키콤(Burkicom)의 '섬!(The Island!)'은 안무가 야냐 부르키에비초바(Jana Burkiewiczova)가 2015년 창단한 단체의 작품으로, 2021년 체코 Theatre Critics Awards에서 상위 다섯 작품 중 하나였다. 호주 리모사니 프로젝트(Limosani Projekts)의 '야만인들(BÁRBAROS)'은 인간의 야만 본성을 그린 작품으로, 호주 애들레이드 페스티벌 50주년 초청작으로 관객과 평단의 큰 찬사를 받았다.

 

폴란드의 폴리시 댄스 시어터(Polish Dance Theatre)의 '45'는 야체크 프시비워비치(Jacek Przybylowicz)의 예술적 언어로 무용수들의 창작물을 분석한 대형 공연물이다. 스페인 기 나데르 & 마리아 캄포스(GN|MC)의 '공간으로 이루어진(MADE OF SPACE)'은 지난 2017년 SIDance에서 환호와 갈채를 받았던 '시간이 걸리는 시간'(2015)과 'Set of Set'(2018)에 이은, 시간과 무한을 탐구하는 3부작의 세 번째 작품이다.

 

국내 초청에서는 4편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블린파티 & 갬블러크루의 '동네북'은 자유로운 소통과 개방의 상징인 '동네북'의 의미를 현대무용과 비보잉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안무가 김형민의 개인적 체험에서 비롯된 작품 5Edges/김형민의 'I dance the theater'는 극장의 정체성과 규칙이 관객과 예술가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한다. 서울남산국악당과 SIDance의 공동사업인 코스모스인아트의 '도깨비 꿈터'는  현재 우리 시대 청년들의 불안과 고민을 표현하며, 갈 곳 없는 청년 도깨비들의 모습을 영상전시, 사운드 인터랙션 그리고 퍼포밍으로 구현한다. 안무자 임희종은 시댄스 투모로우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된 신진 안무가이다. 전복된 해부학적 풍경의 '2122.21222'(배진호 안무)는 육체적 관계와 쾌락 추구 사이에 깃든 절정의 순간을 상징으로 표현하며, 무의식의 신체가 보여주는 미묘한 찰나의 역동성을 탐구한다.

 

기획제작 또한 볼거리가 풍성하게 준비되었다. 유파전 서울교방 '김경란류 권번춤 예맥: 반월(半月)'은 2019년 '동동'이란 이름으로 초연됐던 '김경란류 권번춤 예맥'을 이번에 '반월(半月)'이라는 제목으로 재편한 것이다. '반은 채워져 있으되 나머지 반은 채워질 것을 기대하며 진실의 빛으로 가득함'을 의미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경란의 구술에 기반한 6편의 작품이 다큐 퍼포먼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영남 춤음악 가운데 유일하게 삼현육각을 전승한 통영 정영만(국가무형유산 남해안별신굿 보유자) 일가의 무악을 통해 영남의 옛 춤을 잇는 '한국의 춤' 영남무악(嶺南舞樂)도 준비돼 있다. 진옥섭 연출의 이번 '영남무악'에서는 명무 7인(임관규, 윤미라, 박경랑, 이지영, 신은주, 김운태)의 춤들이 어울려가며 펼쳐질 예정이다.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계 진입을 지원하는 시댄스 투모로우(SIDance Tomorrow)는 안무가 6인(강동혁, 김건희, 김현우, 백소영, 손무경, 유아름)의 풋풋한 에너지를 볼 수 있다. 최근 K-컬처의 확산과 한국창작춤계의 뚜렷한 발전을 배경으로, 올해는 한국창작춤에서 중후한 역량과 깊이를 보여온 안무가 정보경을 멘토로 영입했다.

 

유행가에 안무를 입혀보는 올해 '댄스있송'은 '댄스있송-일렁일렁'이라는 제목으로 안무가이자 비디오작가인 성승정이 만들었다.

 

한편 7월 30일(화) 오후 1시부터 일반 입장권 온라인 예매가 진행 중이다. 입장권은 인터파크,  아르코·대학로 예술극장,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구매 가능하다.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공연 예매는 추후에 오픈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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