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0대 예매관객 비율 62.2%, 2~30대 주도하던 공연 관객층 변화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지난 5월 8일 막을 올린 서울시뮤지컬단 창작뮤지컬 '다시, 봄'이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성료를 5일 남겨두고 있다.
갱년기, 폐경(완경), 가족에 대한 헌신 등 현재를 살아가는 중년 여성의 인생과 밀접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큰 공감과 호응을 받으며 성황리에 진행 중인 뮤지컬 '다시, 봄'은 2022년 초연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당시 참여했던 50대 배우와 시민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극을 구성하는 디바이징 시어터(Devising Theatre, 공연 참여자들이 극 구성에 적극 개입하는 공동 창작 방식)로 탄생했다.
공연은 31회차 중 24회차가 매진되며 뜨거운 흥행의 열기를 증명했다. 뮤지컬 '다시, 봄'의 공연장 로비는 다른 뮤지컬과 비교하면 다소 생소한 광경이 펼쳐졌다. 그간 2030 여성 관객으로 가득했던 공연장과는 사뭇 다르게 대부분 중년 단체 관람객들이 주를 이루었고, 중년 부부, 모녀, 모자 관객들도 자주 목격되었다.
6월 3일(월) 인터파크 예매자 통계에 따르면, 4~50대 예매 비율이 62.2%를 차지한 것으로 기록됐다. 자녀가 대신 예매한 비율까지 더하면 실제 관람 비율은 해당 수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중년층의 생활수준 향상으로 문화적 니즈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수요를 충족시키며 공연계 흐름을 성공적으로 주도한 뮤지컬 '다시, 봄'의 활약이 눈에 띈다.
새로운 관객층을 타겟으로 한 뮤지컬의 성공은 공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창작 뮤지컬 개발에 주력하면서도 민간 제작사가 시도하지 못하는 부분을 과감하게 시도하며, 공공 예술단체로서 사명을 다하는 서울시뮤지컬단의 행보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서울시뮤지컬단 김덕희 단장은 뮤지컬 '다시, 봄'의 흥행을 두고 "매 회차 공연장을 찾아주신 관객들이 작품에 감동을 더해주고 있다. 작품도 해가 갈수록 깊어지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그동안 공연장을 방문하기 어려웠던 중장년층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앞으로 세종문화회관은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더 자주 즐길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헌신하고 감내해 왔던 본인의 일상과 닮은 이야기와 배우들의 유쾌한 연기에 객석은 내내 웃음, 탄식, 공감, 그리고 눈물로 가득하다. 특히 공연 중 "나도 그래요"라고 하는 관객이 있을 정도로 관객과 무대 사이의 밀접한 교감이 눈에 띈다. '다시, 봄'의 흥행 비결은 삶에서 길어낸 솔직한 이야기, 다양한 등장인물, 생활 밀착형 대사, 신나는 춤과 노래, 관객들과 울고 웃으며 전하는 가슴 뭉클한 감동 등으로 거론된다. 왁자지껄 수다 뮤지컬 '다시, 봄'은 오는 6월 7일(금)까지 LG아트센터 U+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