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제가 태어난 년도부터 쭉 어머니 세대까지 함꼐께봐야하는 거니까 제 시야에 걸친 기억들이 있다. 제일 빠른 것은 이미지니까 이미지와 정서들이 복합되고 거기에 안은미의 생가과 연기와 음악이 결합되어 이 시대의 여성상의 느낌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 자연스럽게 묻어날 거라고 생각한다" (안은미 솔로 중 '플리즈 캐치 미')
안은미와 장영규, 그리고 백현진이 2003년 공연 이후 20년 만에 춤과 음악, 연기를 위한 무대를 위해 뭉쳤다.
6월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새로운 공연 '은미와 영규와 현진'을 위한 최종 리허설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최종 리허설의 시작은 어어부 밴드의 공연이었다. 백현진의 보컬과 춤, 그리고 밴드의 음악과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들. 이후 안은미의 솔로 안무가 시작되었다. 삼면의 무대 공간을 이용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면서 그때마다 새로운 옷들과 악세서리를 걸치고 나타나 춤을 추는 안무가 안은미.
이 공연에서 안무가 안은미는 옷을 21벌 갈아입는다고 했다. 그는 "옷을 갈아입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 근대 여성상의 여러가지 이미지들이 중첩되면서 만든 작품이기에 옷을 갈아입는다. 보통 뮤지션이 기다리고 무용수가 움직이는 작품들이 별로 없어서 그점을 착안해 음악 하시는 분들이 무대를 지키는 것이 재미있겠다 싶어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옷을 빨리 갈아입는 비결은 무한 연습뿐이다. 1만 번은 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백현진은 "2003년 그러니까 20년 전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안은미 솔로 공연이 있었다. 당시는 영규 형과 어어부 프로젝트 활동을 하고 있는 마포나 서대문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뮤지션이었다. 은미 누나가 번듯한 극장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일종의 선물이었다"고 첫 공연 활동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그 이후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영규 형은 지금까지 안은미 누나의 음악감독을 해주고 있고 저는 미술가·음악가·배우로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에 20년 만에 프로젝트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안은미는 "이 프로젝트 시작의 제안은 세종문화회관 컨템포러리 시리즈 기획에서 저에게 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해보라고 했다. 사실 솔로를 안한지가 꽤 오래됐다. 춤은 계속 추고 있지만 극중 군무에서 추고 있는 것이고, 1시간 짜리 솔로는(체력적 부담감) 안 좋아한다"라며 "지금이 시기적으로 적절한 것 같았다. 지난 저희 작업을 정리해보는 의미도 있고 제일 중요한 것은 장영규와 백현진의 음악과 함께 모인 것이다. 다행히 스케줄이 잘 맞아서 이렇게 한 자리에 함께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장영규는 "은미 씨하고는 82년부터 만나 지금까지 작업을 해오고 있고 백현진과는 94년도에 처음 만나 오랜 시간 작업을 해오고 있는데 음악을 계속 해오고 있었지만 어느 시점부터 라이브를 안하고 녹음 작업을 했었다. 2010년까지는 라이브를 계속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라이브가 없어져 이번 기회에 셋이 다시 만나서 라이브 공연을 하면 근래 하던 것과는 다른 결의 음악이 나올 거 같았다. 흥미로운 제안이었다"라며 셋이 함께 하는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안은미도 "사실 라이브가 좋다. 여건과 작품에 따라서 부득이하게 못 할 때도 있다. 그게 아쉽다. 춤꾼으로서 라이브에 맞춰 추는 춤과 그렇지 못한 것은 완전히 달라서 저한테는 이번 기회가 잘 차려진 호화 반찬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그룹 '이날치'의 베이스 연주자이자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영화 '부산행', '곡성', '타짜' 등 영화·드라마 OST 작곡가, 음악감독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장영규.
그에게 이번 협업은 '오래간만에 만난다'라는 것이 큰 의미라는 점을 강조했다. 장영규는 "특별히 더 바쁘다는 아닌거 같고 요즘에 하고 있는 작업들은 영화로는 최동훈 감독 '외계인'이 어제(6월 29일) 자로 마무리져서 7월 개봉을 할 것 같다. 지금 하고 있는 '이날치'라는 팀이 10월 말경에 새로운 작업으로 공연을 하고 그 전에 다음달 7월에도 이 장소에서 공연을 한다"는 근황을 알렸다.
백현진은 "옆에서 쭈욱 지켜봐 왔는데 영화 '반칙왕' 이후 계속 바쁘게 살고 있다"고 귀뜸했고, 안은미도 "그 사이에 또 하나 있는데 제가 인도네시아 팀하고 신작 작품을 하는데 그 음악 작업도 하셔야 한다"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래저래 음악가 장영규의 작업은 쉼없이 돌아가는 것 같았다.
이날 이야기의 화두는 단연코 '20년 만의 만남'이었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난 이 세사람은 그 시간의 간극을 딛고 어떤 성장을 이뤘을까.
백현진은 "영규 형이랑 저는 20년 전에 비해 몸무게가 늘었고, 공연은 20년 전 같이 공연할 때 제가 30살 정도였는데 그때 노래할 때랑 지금 노래하는 것은 글쎄요 영규 형이 연주하고 은미 누나가 춤추는 것은 4일 간 공연하면서 느껴봐야 할 것 같다"면서 "리허설을 마친 이 시점에서 보면 그때랑(20년 전)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그 다름을 지금은 표현할 수 없을거 같고 공연을 해보면서 느껴봐야 할 것 같다. 확실한 것은 '어떻게 될까'하는 호기심이 많다"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세종문화회관이 새롭게 선보이는 컨템포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2(Sync Next 22)' 의 개막작 '은미와 영규와 현진'은 6월 30일 관객들과 첫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03년 공연 이후 20년 만에 만난 이들은 '희망찬 반란'의 무대를 관객에게 선사할 예정으로 공연장을 자유롭게 누비는 안은미의 몸은 불특정 다수를 대변하는 '모두의 나'로 재탄생되고, 그 장면을 가장 표현하는 장영규의 사운드와 백현진의 독특한 음색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안은미 솔로 '은미와 영규와 현진'은 6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총 4회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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