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2006년 첫 막을 올린 '서울드라마어워즈(Seoul Drama Awards, 이하 SDA)'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년간 세계 각국의 드라마를 한자리에 모으며 글로벌 드라마 교류의 장으로 성장한 SDA는 2025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시상식을 통해 다시 한번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방송인 장도연과 배우 옥택연이 MC를 맡았다. 이날 현장에는 국내외 방송 관계자와 배우, 감독, 작가, 팬들이 자리해 20년의 역사를 함께 축하했다. 본격적인 시상식에 앞서 서울드라마어워즈 조직위원장 방문신 SBS 사장이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전했다.
"서울드라마어워즈는 2006년 세계 최초로 시작된 '드라마 단일 장르' 국제 시상식입니다. 올해 20회를 맞이하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 50개국에서 276편의 작품이 출품됐다는 사실은 그만큼 이 행사가 전 세계 드라마 교류의 장으로 성장했다는 증거입니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드라마를 통해 함께 웃고 울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그는 "K-드라마가 그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더욱 자랑스럽다"라며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모든 이들이 주인공"라고 전했다.
아시아를 빛낸 스타들 – 아시아스타상
첫 시상은 국제초청부문 아시아스타상이었다. 한국, 중국, 일본,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6개국 팬들의 100% 투표로 선정된 배우들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시상에는 배우 문성현과 츄가 함께 무대에 올라 활력을 더했다.
올해 수상자로는 대한민국의 김선호, 지수, 태국의 필름 라차난 마하완, 필리핀의 다니엘 파딜라, 말레이시아의 안나 조블링, 중국의 백우, 일본의 사카구치 켄타로가 이름을 올렸다.
태국 배우 필름 라차난 마하완은 "이 상을 받을 수 있어 영광입니다. SDA와 팬들, 그리고 내 가족에게 감사드립니다"라며 짧지만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필리핀 배우 다니엘 파딜라는 "이 무대에 서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서울드라마어워즈가 저를 기억해준 것에 감사드리며, 함께한 동료 배우, 감독님들께도 감사합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국제경쟁부문 – 연출상과 작가상
이어진 시상은 국제경쟁부문 개인상 중 연출상과 작가상이었다. 시상에는 배우 찬희와 장희령이 무대에 올라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연출상은 공동수상으로 영국 드라마 '소년의 시간'의 필립 바란티니 감독, 일본 '아수라처럼'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돌아갔다. 작가상은 미국 드라마 '세브란스: 단절 시즌2'의 댄 에릭슨에게 수여됐다. 수상자 전원 현장에서 참석하지 못했다.
단막극 부문 작품상 – 아들이 죽었다
국제경쟁부문 단막극 부문 작품상은 한국 작품 '아들이 죽었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연출을 맡은 나지현 감독은 "수많은 스태프들의 작은 희생과 큰 열정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서로 알지 못하는 시청자들과 작품을 통해 교감하는 것이 가장 큰 의미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상은 대화의 연장선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시청자들이 시간을 내어 감상할 만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K-드라마 부문 – OST상과 작품상
K-드라마 부문 OST상은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의 OST를 부른 가수 영탁에게 돌아갔다. 영탁은 "20년 전 음악의 시작이 OST였다. 데뷔 20년 만에 OST로 상을 받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라며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며, 팬분들께 무한한 사랑을 전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축하 무대로 현장의 열기를 더하며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이어진 K-드라마 부문 작품상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차지했다.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의 박상현 대표는 "감독님과 배우, 스태프, 넷플릭스 관계자분들 모두의 정성과 진심이 모여 최고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전하며, "특히 임상춘 작가님의 섬세한 필력 덕분에 이야기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넷플릭스 콘텐츠 팀 문한나 매니저는 "시청자들의 소중한 시간을 따뜻하고 의미 있는 작품으로 채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도윤 감독은 '중증외상센터'로 작품상 수상 무대에 올라 "이 작품이 존재할 수 있도록 해준 원작자 한산희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라며 "11년 전부터 함께 해온 배우 주지훈에게도 특별한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콘텐츠 매니저 박정준은 "시청자분들이 이 드라마를 통해 희망과 용기를 느끼셨다면 그것이 최고의 보상"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국제경쟁부문 개인상 – 남녀 연기자상
국제경쟁부문 남녀 연기자상은 올해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여자 연기자상은 '파친코시즌 2'의 김민하와 '디스클레이머'의 케이트 브란쳇에게 돌아갔다. 김민하는 "2020년부터 4년간 선자라는 인물을 그려왔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을 찾게 해준 인물이었습니다"라며 "이 상을 전 세계의 모든 손자들에게, 그리고 저의 할머니께 바칩니다"라는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다.
일정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케이트 블란쳇은 VCR 수상 소감을 통해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 작품은 굉장히 복잡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고, 최고의 감독 중 한 분인 토드 필드가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케빈 클라인, 레슬리 맨빌, 그리고 훌륭한 호연을 보여준 호연(정호연)까지 함께한 배우들이 정말 놀라웠습니다"라며 "그녀를 만나고 함께 작업할 수 있었던 건 제 커리어에서 큰 특권이자 영광이었습니다. 이 작품과 캐서린의 복잡한 여정을 끝까지 함께해 주시고, 그 과정을 이해하고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직접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저는 지금 베니스에 있습니다. 이 영광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모두 멋진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진심을 전해왔다.
K-드라마 부문 - 남녀연기자상
K-드라마 부문 남녀연기자상에는 넷플릭스 '폭삭 속았수다'의 아이유와 '중증외상센터'의 주지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이유는 수상 무대에 올라 "시청자분들의 사랑 덕분에 이 작품이 큰 힘을 얻었습니다. 임상춘 작가님, 김원석 감독님, 그리고 모든 선후배 배우, 스태프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면서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팬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어요. 저의 가족과 팬들에게 사랑을 전합니다"라며 진심 어린 인사를 남겼다.
남자 연기자상은 '중증외상센터'의 주지훈에게 돌아갔다. 그는 "드라마를 시청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금도 생명을 살리고 계신 실제 중증외상센터 의료진들께 이 상을 바칩니다"라며 "만화를 실사로 옮기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어요. 모든 과정을 함께해준 스태프들과 동료 배우들, 그리고 이 작품을 훌륭하게 이끌어준 이도윤 감독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국제경쟁부문 대상에는 영국 드라마 '소년의 시간'이 수상했고, 국제초청 골든버드상에는 미국 드라마 '세브란스: 단절2'의 벤 스틸러가 차지하며, 서울드라마어워즈는 끝을 맺었다.
드라마로 연결된 20년, 그리고 미래
제20회 서울드라마어워즈 2025는 단순한 시상식이 아닌, '드라마가 연결하는 세계'라는 메시지를 보여준 무대였다. 50개국 276편의 출품작, 각국의 배우와 감독, 그리고 수많은 시청자들이 함께한 이 축제는 20년의 역사 속에서 드라마가 얼마나 강력한 문화의 언어가 되었는지를 증명했다.
마지막으로 방문신 조직위원장은 "서울드라마어워즈는 단순한 경쟁의 장이 아니라, 전 세계 드라마인들이 인류의 정서를 공유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20주년을 맞은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 한번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드라마를 통한 휴머니티'라는 본래의 정신 아래, 앞으로도 세계인의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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