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3일~8월 1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연극 '렛미인' 포스터. 제공 신시컴퍼니
연극 '렛미인' 포스터. 제공 신시컴퍼니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2016년, 한국 연극 최초로 레플리카 프로덕션(원작 프로덕션의 모든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는 공연 형태)으로 선보이며 뜨거운 호응을 얻은 연극 '렛미인'이 9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신시컴퍼니는 2016년 국내에서 초연한 후, 약 9년 만인 2025년 7월 연극 '렛미인'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2020년에도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취소되어 아쉬움을 남겼고, 2025 '렛미인' 오디션 결과 약 1,200명 지원자 중 권슬아, 백승연 (일라이 역), 안승균, 천우진 (오스카 역), 조정근, 지현준 (하칸 ) 등 13명의 실력파 배우들이 발탁되었다.

 

쓸쓸하지만 매혹적인 뱀파이어, 생존을 위해 흡혈해야만 하는 소녀 일라이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외로운 소년 오스카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렛미인'은 현대인의 고독, 결핍, 상처를 끌어안는 구원의 스토리다. 공존할 수 없는 '불멸'의 뱀파이어와 '필멸'의 인간이 함께 영원을 꿈꾸며 서로의 삶에 파고드는 강렬함이 관객들을 단숨에 매료시킬 것이다.

 

연극 '렛미인' 캐스트 이미지. 제공 신시컴퍼니
연극 '렛미인' 캐스트 이미지. 제공 신시컴퍼니

단 6주의 공연 ... 2025 '렛미인' 관람 포인트

하나. 자작나무 숲, 하얀 눈이 쌓인 무대에서 펼쳐지는 존 티파니의 미니멀리즘 연출

연극 '렛미인'에서는 보여주기보다는 관객들로 하여금 느끼게 하는 존 티파의 미니멀리즘 연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얼어붙은 스웨덴 숲, 차가운 공간 구성 안에서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뜨겁고 밀도 있게 전달되며, 무대 위의 여백은 캐릭터들의 감정선과 서사를 전달하는데 집중케 한다.

 

둘. 스티븐 호겟의 역동적이고 거대한 무브먼트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안무가 스티븐 호겟은 연극 '렛미인'의 각 캐릭터들이 지닌 복잡한 내면세계를 섬세하면서도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대사로 표현할 수 없는 장면, 무브먼트로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순간들, 그리고 인물의 감정과 기억, 상처를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그려냄으로 관객들이 극에 더 몰입하게 한다. 특히, 배우들이 선보이는 무브먼트는 몽환적인 음악과 만나 시공을 채우고 감정의 파고를 증폭시킨다.

 

셋. 존 티파니 X 스티븐 호겟 ... 환상적 듀오의 아름다운 협업

연극 '렛미인'은 존 티파니와 무브먼트 디렉터 스티븐 호겟의 협업이 만들어낸 독특하고도 섬세한 무대 예술의 정수로 평가 받는다. 두 사람은 이미 여러 작품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맞춰온 창작 파트너로, 연극 '렛미인'에 참여한다는 소식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원작의 분위기를 살린 독창적인 구성과 연출, 유연하고 절도 있는 무브먼트가 긴밀하게 결합된 움직이는 시와 같은 무대를 완성시켰다. 특히, 이들은 무대 위 인물들의 크고 작은 동작과 몸짓, 표정에 이르기까지 이 작품이 추구하는 오싹하면서도 스산한 분위기를 생동감 있게 살려내 관객들에게 강렬한 기억과 충격, 잔인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연극 '렛미인' (권슬아(일라이), 안승균(오스카)) 제공 신시컴퍼니
연극 '렛미인' (권슬아(일라이), 안승균(오스카)) 제공 신시컴퍼니

넷. 올라퍼 아르날즈의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음악

연극 '렛미인'에서는 아이슬란드 출신 천재 싱어송라이터이자 네오클래식의 대표주자인 올라퍼 아르날즈의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음악이 귀를 자극하며 작품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네오클래식과 앰비언트, 전자 음악을 결합한 독특한 스타일로 잘 알려진 그의 음악은 연극 '렛미인'을 만나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 짙게 만들고, 미니멀한 구성 속에서도 인간의 고독, 상처, 구원의 테마를 다루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깊이 있게 전한다.  

 

다섯. 뱀파이어, 그리고 고독과 어둠을 걷어내는 사랑의 대한 이야기

연극 '렛미인'은 뱀파이어라는 매혹적이면서도 전통적인 공포의 소재를 잘 담아냈을 뿐 아니라, 이야기의 중심에 사랑을 두며 뱀파이어 이야기를 다룬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훨씬 진일보한 면모를 보여준다.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10대 소년 오스카, 그와 친구가 되는 수 백 년을 산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 그리고 일라이 옆에서 한 평생을 헌신하지만 늙음으로 인하여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리게 되는 하칸. 외로운 두 소년과 소녀의 사랑은 풋풋하지만 아련하며 더할 수 없이 매혹적이고, 이제 늙어버린 한 남자의 소녀를 향한 사랑은 쓸쓸하고 잔혹하다. 이렇듯, 연극 '렛미인'은 어떻게 해도 서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고독과 어둠에 갇힌 사람들과 추락하는 순간 구원의 손길처럼 찾아온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삭막한 세상에서 우리가 부여잡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사랑'이라고 역설한다.  

 

연극 '렛미인' (백승연(일라이), 천우진(오스카)) 제공 신시컴퍼니
연극 '렛미인' (백승연(일라이), 천우진(오스카)) 제공 신시컴퍼니

여섯. 연극만이 선사할 수 있는 고유한 형식미와 독창적 해석으로 새롭게 작업한 대본

지난 20년간 소설과 영화, 드라마로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된 킬링 콘텐츠 '렛미인'. 황석희 작가가 새로이 번역한 2025 연극 '렛미인'을 통해 연극만이 선사할 수 있는 고유한 형식미와 독창적 해석을 만나볼 수 있다. 해외 원작의 본질을 잘 살리면서도 국내 정서에 맞는 유머러스 한 대사가 더해져 관객들에게 강렬한 메시지와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일곱. 초연 캐스트와 새로운 뉴 캐스트들의 막강한 조합_신선한 배우 라인업

2016년 초연 당시 영화 '검은 사제들'의 배우 박소담이 일라이 역으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2024년 11월, 연극 '렛미인' 새 시즌을 위한 공개 오디션이 진행됐고, 높은 경쟁을 뚫고 재능 있는 13명의 배우들이 캐스팅되었다. 이들 중 초연 배우 안승균을 비롯해, 2020년 시즌에 캐스팅되었으나 코로나로 공연이 취소되어 무대에 오르지 못한 권슬아, 조정근, 그리고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뉴페이스 백승연, 천우진, 지현준이 주연에 이름을 올렸다. 캐릭터와 가장 싱크로율이 맞는 배우를 선별하기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오디션을 진행하고 제작진이 고심을 거듭해 캐스팅한 만큼 초연 배우와 새로 캐스팅된 이들이 만들어낼 시너지에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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