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세예스24문화재단, 동남아시아문학총서 4-6권 출간
- 백수미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 "더욱 폭넓은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국경을 넘어선 문화 협력 및 교류 활성화위해 최선 다할 것"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필리핀 동남아시아문학총서 4-6권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마리아 테레사 B 디존-데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왼쪽) , 미카 드 리언 작가) 2025.02.1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필리핀 동남아시아문학총서 4-6권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마리아 테레사 B 디존-데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왼쪽) , 미카 드 리언 작가) 2025.02.1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출간은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간 문화 교류 증진을 위해 동남아시아 각국의 문학적 정수를 모아 국내에 소개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2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호평받은 근현대문학 3권을 번역·출판해 국내에서 생소한 동남아시아 문학을 알리는 데 기여한바 있다. 

 

올해는  2024년 한국과 필리핀의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필리핀 대표 근현대문학을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필리핀 국민작가 '닉 호아킨'(Nick Joaquin)의 '배꼽 두 개인 여자'와 '열대 고딕 이야기'와 현대 로맨스 소설 작가 '미카 드 리언'(Mica De Leon)의 '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 등 필리핀의 역사적 서사부터 현대적 감성을 아우르는 작품 구성으로 국내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필리핀 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필리핀 동남아시아문학총서 4-6권 출판기념 기자간담회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국제교류문화재단(KF) 글로벌센터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기자간담회에는 한세예스24문화재단 백수미 이사장을 비롯해 마리아 테레사 B 디존-데 베가 (Maria Teressa B.Dizon-De Vega) 주한 필리핀 대사와 '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의 저자 미카 드 리언 (Mica De Leon) 작가가 참석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필리핀 동남아시아문학총서 4-6권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마리아 테레사 B 디존-데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 2025.02.1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필리핀 동남아시아문학총서 4-6권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마리아 테레사 B 디존-데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 2025.02.1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먼저 축사를 전한 마리아 테레사 B 디존-데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는 "필리핀 문학 작품을 한국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한세예스24문화재단에 감사드립니다. 한국과 필리핀이 경제적 협력을 넘어 문화적으로도 활발히 교류할수 있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말했고, 이어 미카 드 리언 작가는 "뜻깊은 기회로 한국을 방문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필리핀의 우수한 작품들 중 제 작품이 한국에 소개되는 만큼 사명감과 책임감이 큰데요. 제 작품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주인공 에마의 개인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현대 여성의 독립성과 자아 성찰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할려고 노력했습니다"라며 "제 소설뿐만 아니라 필리핀 문학소설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백수미 이사장은 "필리핀의 역사적 서사부터 현대적인 감성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작품으로 구성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이번 필리핀 동남아시아문학총서를 통해 국내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필리핀의 문화와 고유의 역사를 깊이 이해할 수 있길 바랍니다"라며 "앞으로도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문화 플랫폼으로서 더욱 폭넓은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국경을 넘어선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는 인사말을 전했다. 

 

동남아시아문학총서 4-5권의 저자 닉 호아킨은 필리핀 국민 예술가로 인간 본연의 복잡성을 조명하는 동시에 식민주의와 정체성, 가족과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통해 필리핀 사회의 역사, 문화, 정서를 초현실적으로 그려내 예술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작 '배꼽 두 개인 여자'를 통해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린 후 필리핀 대표 소설상인 '해리스톤힐상'부터 '필리핀의 퓰리처상'이라 불리는 돈 카를로스 팔랑카 기념 문학상까지 수상하는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보유했다. 특히 1965년과 2017년 영화화된 '필리핀 예술가의 초상'을 비롯해 여러 작품이 현재까지도 연극과 영화로 제작될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필리핀 동남아시아문학총서 4-6권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미카 드 리언 작가) 2025.02.1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필리핀 동남아시아문학총서 4-6권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미카 드 리언 작가) 2025.02.1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 네 번째 도서 '배꼽 두 개인 여자'는 필리핀의 사회적 변화와 그에 따른 정서, 문화 등을 독창적인 서사로 그려낸 일곱 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됐다.  '삼대', '죽어가는 탕아의 전설', '성 실베스트레의 미사', '하지', '메이데이 전야', '배꼽 두 개인 여자', '의장대' 등이 수록됐다. 대표 단편 소설인 '배꼽 두 개인 여자'는 배꼽이 두 개임을 주장하며 자신의 삶과 정체성에 대해 혼란과 특별함을 동시에 느끼는 주인공 콘차 비달(Concha Vidal)이 의사이자 신부인 페페 몬손(Pepe Monson)과 나누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콘차 비달이라는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필리핀이 겪은 역사적 상흔을 문학적으로 재구성해 필리핀 식민지 역사와 독립 이후의 정체성 혼란을 엿볼 수 있다.

 

다섯 번째 도서인 '열대 고딕 이야기'는 닉 호아킨이 1950~1960년대에 집필한 희곡과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필리핀 예술가의 초상'부터 '제로니마 부인', '멜기세덱의 반차', '칸디도의 종말' 등의 작품들은 필리핀의 사회와 문화를 관통하는 정서를 문학적으로 재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돈 카를로스 팔랑카 기념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 '제로니마 부인'은 여성 주인공 제로니마가 필리핀의 사회적, 문화적 억압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려냈다. 단순한 여성의 이야기를 넘어 필리핀의 사회적 구조와 변화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닉 호아킨의 소설이 필리핀 역사와 사회를 심도깊게 다뤘다면, 미카 드 리언의 '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을 소재로 해 국내 독자들이 보다 쉽게 필리핀 문학을 접할 수 있다. 필리핀 출판사를 배경으로 라이벌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사랑스럽게 그렸으며, 단순히 사랑 이야기만 다루는 것이 아닌 주인공 에마 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 현대 여성의 독립성과 자아 성찰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필리핀 동남아시아문학총서 4-6권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백수미 이사장) 2025.02.1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필리핀 동남아시아문학총서 4-6권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백수미 이사장) 2025.02.1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올해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동남아시아문학총서를 기획하며 작가나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과 과정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백수미 이사장은 "저희는 한국과 동남아시아의 문학적 교류를 확대하고 각국의 문학적 정수를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서 동남아시아문학총서를 기획하고 시리즈로 발간하고 있는데요. 작품 선정이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해당 작품이 각 국가의 전통과 국민성 그리고 그 나라의 문화를 잘 나타내고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라며 "작년 한국·필리핀 수교 75주년을 맞은 해로 재단에서는 필리핀 문학의 역사적 깊이와 현대적 감성을 아우르는 두 작가 닉 호아킨과 미카 드 리언의 작품을 선정하였습니다. 닉 호아킨 작가는 한국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믿고 미카 드 리언 작가는 사랑과 성장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작품을 조금 더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재단은 동남아시아 문학을 지속적으로 소개하며 국내 독자들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공감할 수있는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필리핀 작품들이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되는 기회가 많지 않은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필리핀 대사관과 대사로서 남다른 책임감을 가질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에 대한 소감을 묻자  마리아 테레사 B 디존-데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는 "필리핀 대사관은 이번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하고 있습니다. 한국 독자분들이 이번 선정된 세 권의 책을 통해 필리핀 문학과 우리의 역사와 문화적 삶을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이런 요소들이 어떻게 현대 필리핀 사회를 형성했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그러길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는 생경할 필리핀 문학의 장점이요 ... 외교관이 되기 전 필리핀 대학에서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문학을 강의하던 교수 시절이 떠오르네요. 필리핀 문화의 강점은 간단히 말해보자면 선사시대, 식민지 전후 등 다양한 영향을 받아서 신화나 민속, 역사·종교·예술·음악 등 모든 요소들이 필리핀 사람들의 일상과 가족들의 이야기에 잘 녹아있다는데 있어요. 그리고 유머스러움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입니다"라고 부연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필리핀 동남아시아문학총서 4-6권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미카 드 리언 작가) 2025.02.1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필리핀 동남아시아문학총서 4-6권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미카 드 리언 작가) 2025.02.1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이번 출판 기자간담회를 위해 직접 한국을 방문한 미카 드 리언 작가는 "한국의 독자들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키워드는 역시 '사랑' 아닐까요. 자기애부터 가족·연인 또는 반려동물까지 인생의 가장 기본적이자 강력한 동기는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책은 필리핀적 서사를 담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발간됐을 때 과연 그 나라 독자들이 공감해 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아 서사 속에 모두가 공감할 수있는 키워드 즉 '사랑'이라는 감성을 느끼실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라며 집필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작가는 '러브 온 더 세컨 리드'의 집필을 마치는데 딱 한 달이 걸렸다고 했다. 2022년 7월 16일부터 8월 13일까지 한달 만에 책을 집필했다는데 지금까지 집필한 책 중 가장 빠르게 마친 기록이라고 했다.

 

미카 드 리언 작가는 "보통 한권의 책을 집필하는데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리고 이전 판타지 소설을 집필했는데 판타지는 아무래도 세계관을 만들어야 되는데 이게 너무 어렵다 보니 판타지 요소가 없는 안해도 되는 소설을 집필하고 픈 마음이 커서 집중하다보니 한 달 만에 작업을 마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라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 속 배경은 출판사를 배경으로 라이벌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10년이 넘는 출판사 경력이 있는 작가의 직접적 경험이 책의 스토리에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필리핀 동남아시아문학총서 4-6권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마리아 테레사 B 디존-데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왼쪽) , 미카 드 리언 작가) 2025.02.1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필리핀 동남아시아문학총서 4-6권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마리아 테레사 B 디존-데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왼쪽) , 미카 드 리언 작가) 2025.02.1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이에 대해 미카 드 리언 작가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출판사가 책을 어떻게 만드는지의 과정에 대한 기초적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제 경험담을 통해 그 배경을 탄생시켰지만 등장 인물을 제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만들려고 노력했고 저와 캐릭터 분리를 철저히 했습니다. 그들의 인간성과 서사에 집중하려 노력했기 때문에 제 개인적 경험의 개입은 미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외국 작품일 경우 우리나라의 한강 작가의 경우도 그렇지만 좋은 번역가를 만나는 것 또한 굉장히 중요한 일로 한세예스24문화재단 같은 경우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지 그리고 다음 국가로는 어디를 생각하고 있는지에 묻자

 

한세예스24문화재단 관계자는 "저희가 처음 인도네시아, 태국 그리고 베트남까지 세 권의 책을 출간할 때 이들 국가의 언어가 레어여서 원어를 전공하신 교수님들을 통해서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거쳤고 미카 드 리언뿐만 아니라 니코 아키네 작품 같은 경우는 필리핀 원서 자체가 영어로 되어 있어서 영어하시는 분을 섭외해서 번역 과정을 진행했습니다"라고 설명하며 차후  발행 계획으로 "내년에는 인도네시아 책을 출간하기 위해 이미 번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2027년에는 말레이시아 책을 번역하기 위해서 계약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이 사업은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할 사업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를 지속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 시리즈를 지속하기 위한 계기나 이유 그리고 필리핀 문학이 우리나라 정서나 문화와 어떤 비슷한 점이 국내 독자들에게 흥미를 끌 수 있는 부분이 과연 있을까 싶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필리핀 동남아시아문학총서 4-6권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백수미 이사장) 2025.02.1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필리핀 동남아시아문학총서 4-6권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백수미 이사장) 2025.02.14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백수미 이사장은 "문학적으로 보면 한국과 비슷한 요소가 많아요. 우리나라 고전 소설을 보면 구미호나 상상의 동물 같은 것에 대한 레퍼런스를 하시면서 필리핀 문학에도 그런 비슷한 상상속에만 존재하는 레퍼런스가 많다는 것을요. 필리핀 또한 역사에 대한 한국처럼 어떤 과거의 전쟁이나 아픔, 한이 있는 내용들도 필리핀 문학에서도 그런 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를 기획한 이유는 2015년부터 재단에서 동남아시아의 유망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국제 미술 교류전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다보니 동남아시아의 문화와 예술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알게 되니까 문학 작품들도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우수한 작품들이 많을 것 같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런 작품들을 선정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라며 "국내 출판 시장은 유럽, 미국, 일본 이런 쪽으로 집중해 있는데 국내 독자들에게 동남아시아의 우수한 문학에 대해서 소개하고 제공을 하면 독서의 즐거움을 더욱 더 알려드릴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라며 행사 기획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지난 2014년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사회공헌 재단이다. 대학생 해외 봉사단, 국제 문화 교류전, 유학생 장학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간 문화적 교류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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