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토스카' 공연 사진(09.05) 제공 세종문화회관
오페라 '토스카' 공연 사진(09.05) 제공 세종문화회관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자코모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토스카' 공연이 지난 5일 개막해 금일(8일)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옥에 티랄까. 마지막 날 공연에서 토스카 역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의 상식 밖의 무대 매너 때문에 큰 이슈가 발생했다. 

 

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에서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3막 중 테너 김재형이 부른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 (E lucevan le stelle)' 앙코르 무대에서 갑자기 무대에  등장하는 해프닝이 발생한 것. 

 

서울시오페라단 오페라 '토스카' 기자간담회(테너 김재형). 2024.08.30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서울시오페라단 오페라 '토스카' 기자간담회(테너 김재형). 2024.08.30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페라 '토스카' 3막에서 카바라도시 역의 테너 김재형이 '토스카'에서 가장 빛나는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을 부르자 객석에서는 큰 환호성과 박수가 끊이지 않았고 그러자 지중배 지휘자는 다시 한 번 '별은 빛나건만'을 연주하며 자연스럽게 앙코르 무대가 이어졌다. 이례적인 상황이지만 이전에도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기에 앙코르 무대는 진행됐다. 그러자 안젤라 게오르규가 무대 한 쪽에서 갑자기 등장하며 지휘자에게 큰 소리로 따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한 관객에 따르면 "테너 김재형이 앙코르 무대를 하는 도중 안젤라 게오르규가 무대 위에 등장해 불만이 있는 듯 허리에 손을 대다 결국 무대 중앙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거듭해서 '익스큐즈 미(Excuse me)'라고 하며 손을 휘저으며 오케스트라 연주를 멈추게 한 뒤 지휘자에게 이 공연은 리사이틀이 아니다. 퍼포먼스에요. (나를) 존중해 달라며 큰 소리로 따졌다"고 전했다. 

 

서울시오페라단 오페라 '토스카' 기자간담회(안젤라 게오르규). 2024.08.30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서울시오페라단 오페라 '토스카' 기자간담회(안젤라 게오르규). 2024.08.30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이후 안젤라 게오르규는 다시 한 번 이슈거리를 만들어 냈다. 모든 공연이 끝난 후 마지막 무대 인사인 커튼콜에도 등장하지 않은 것. 출연자들이 차례대로 나와 인사하며 관객들로부터 박수와 환호를 받았고 게오르규 차례가 됐지만 무대에 등장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잠깐 모습을 보인 게오르규는 일부 관객들의 야유 소리에 또 다시 빈정이 상했는지 무대 중앙까지 오지도 않고 두 손을 들고 뒤를 돌아 그대로 무대 밖으로 퇴장해 버린 것이다. 가장 큰 소리로 환호와 박수 세례를 받아야 할 오페라 주인공이 박수대신 야유받기를 선택한 것. 상식 밖의 행동으로 명성에 어긋나는 안젤라 게오르규로 인해 일부 관객들의 환불소동까지 발생했다. 이날 티켓 가격은 VIP석 12만원부터 3만원까지 였는데 오페라 관객들은 세계적인 소프라노의 멋진 공연과 무대 매너를 보기 위해 기꺼이 이 돈을 지불하고 온 것이지 자기보다 더 큰 환호를 받는 상대역에 대한 질투로 이례적인 이슈를 만드는 꼴사나운 광경을 보기 위함은 아니었다. 

 

오페라에서 대표 아리아 앙코르는 드물게 일어난다. 지난해 서울시립오페라단의 투란도트 마지막 공연 당시 테너 이용훈이 아리아 '네순 도르마 (아무도 잠들지 마라)'를 앙코르했고, 독일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도 빈 오페라 '토스카'공연 때 박수가 그치지 않자 이번 김재형처럼 '별은 빛나건만'을 앙코르한 사례가 있다. 

 

결국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해외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사례들의 처리 내용을 참고하여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사과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오페라 '토스카' 공연 사진(09.05) 제공 세종문화회관
오페라 '토스카' 공연 사진(09.05) 제공 세종문화회관

다음은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 공식 사과 전문

2024년 9월 8일 일요일 1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와 관련하여 관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9월 8일 공연 현장에서 카바라도시의 유명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을 들은 관객의 열렬한 박수와 환호에 화답한 테너의 아리아 앙코르에, 토스카를 연기한 안젤라 게오르규가 불만을 제기하는 해프닝이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안젤라 게오르규 측에 강력한 항의 표시와 함께 한국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세종문화회관을 믿고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 드리며 더 좋은 공연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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