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2인극으로 전개되는 뮤지컬 '버지니아 울프'는 20세기 최고의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모티브로, 버지니아 울프 생의 이면과 '소설 속 세상에서 삶을 이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라는 상상력을 더한 창작 초연 뮤지컬이다. 허구와 실존 인물이 만나 서로의 '현실'이라는 개념이 깨지며 극이 시작된다. 끝과 시작, 앞면과 뒷면이 구분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극의 구조가 이것이 소설 속인지 아니면 누구가의 현실인지 모호하게 만들며 관객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한다.
창작 뮤지컬 '버지니아 울프' 프레스콜이 지난 2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진행되었다. 초연 대본과 음악 작곡 및 편곡을 맡은 권승연 작곡가는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고, 그렇게 고민을 하다보니 2인극이 이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 나가는데 있어 적합하다고 생각되어 2인극으로 설정했다"면서 "극중 등장하는 애들린과 조슈아라는 인물은 서로 창조적 영감을 주고 받으며 애들린은 조슈아를 통해 다시 글을 쓸 수 있겠다는 열망을 느끼게 되고 두 사람 모두 본인이 선택하는 인생을 향해 간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라며 2인극을 선택하게된 이유를 설명했다.
버지니아 울프라는 작가에 대해 주목한 이유로 권승연 작곡가는 "버지니아 울프라는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학창 시절이었는데 사실 쉬운 독서는 아니었지만 버지니아 울프 작품 특유의 분위기와 그녀가 가진 깊은 세계 그건 항상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그녀에게 받은 영감과 느낌을 저만의 방식으로 표현할려고 했고, 저의 언어인 음악과 뮤지컬을 통해 작업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배경은 오랫동안 생각해오던 것인데 버지니아 울프가 수많은 업적을 이뤘고 굉장히 많은 작품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버지니아 울프를 얘기할 때 따라오는 얘기들이 있다. 바로 그녀의 극단적인 선택인데 일각에서는 바로 그녀의 죽음을 두고 '삶에서의 도피'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제가 좋아하는 그녀의 작품 속에는 누구보다 강한 삶의 열망 그리고 생명력들을 저는 느꼈기 때문에 저는 그녀의 마지막 선택이 온전한 자신으로 남기 위한 선택이라는 관점에서 이 극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조슈아는 버지니아 울프의 또 다른 자아의 표상인가 라는 질문에 권 작곡가는 "조슈아에 대한 해석은 여러 방면으로 열어놓고 있다. 다만 이것은 저의 의도보다는 좀 더 2차적인 해석으로 열어놓고 싶고, 1차적으로는 죠슈아는 애들린과 창조적 영감을 교류하는 작가의 꿈을 가진 삶의 방향성을 가진 인물이다"라고 했다.
극중 등장하는 애들린과 조슈아 캐릭터로 보면 조슈아가 알려져 있는 버지니아 울프에 가깝고 애들린은 담대한 여장부 이미지로 그려진 것 같다는 해석에 대해서 권 작곡가는 "애들린이라는 캐릭터를 설정할 때 그동안 애들린의 생애 그녀의 일기, 에세이, 작품들에서 느꼈던 인상들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창조했고, 마찬가지로 조슈아 또한 만약 이런 캐릭터가 이런 환경에 처한 캐릭터가 있다면 어떤 성격일까 라는 고민하는 과정에서 성격이 탄생했다. 조슈아 또한 작가의 꿈을 꾸고 있고 나아가서는 그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애들린이 온전히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그런 면모가 조슈아에게서 느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캐릭터 설정에 대해 설명했다.
뮤지컬 '버지니아 울프'는 실존 인물 또는 기성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과 영화들의 일반적인 전개와 달리 차별화된 접근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삶에 대한 고찰과 꿈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극 중 본인이 창작한 소설 속으로 빠진 뒤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소설을 완성해야 하는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 역은 박란주, 주다온, 전혜주가 맡았다. 애들린의 소설 속 인물이자 애들린을 만난 뒤 자신의 인생을 바꿀 새로운 기회를 꿈꾸는 조슈아 워렌 스미스 역은 윤은오, 김리현, 황순종이 연기한다.뮤지컬 '버지니아 울프'는 7월 14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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