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2023 정동시즌 기자간담회'가 14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진행됐다.
기자간담회에는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 국립정동극장 이수현 공연기획팀장, 창작 ing-전통 '긴긴밤' 이향하 음악감독, 창작ing-뮤지컬 '쁠라테르' 안재승 작/연출, 창작ing-연극 '누구와 무엇' 박현지 연출, 뮤지컬 '딜쿠샤' 이종석 연출, 뮤지컬 '비밀의 화원' 이기쁨 연출,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변유정 연출, 연극 '태양' 김정 연출,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춘향' 노우성 연출, 국립정동극장 박진완 문화사업팀장이 참석했다.
국립정동극장은 '미래를 향한 쉼 없는 도약'이라는 슬로건 아래 올해 다양한 공연 라인업을 계획하고 있다. 국립정동극장(15편·277회)과 국립정동극장 세실(14편·150회)은 총 29편을 427회 공연한다. 뮤지컬 7편, 연극 4편, 무용 4편, 전통 6편, 콘서트 6편, 공연축제 2편 등이다.
2023년 국립정동극장은 연극·뮤지컬·무용·전통·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소설 '비밀의 화원'을 원작으로 새롭게 창작한 뮤지컬 '비밀의 화원'은 한국 창작뮤지컬의 신화를 일으킨 작곡가 브랜든 리가 선보이는 뮤지컬 신작으로 김솔지 작가, 이기쁨 연출 등 실력파 창작진이 합류하여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이기쁨 연출가는 "저희 엄마가 식물을 엄청 좋아하셔서 집에 가면 화분이 엄청 많다. '비밀의 화원' 대본을 받았을 때 저희 엄마가 만든 정원이 생각났다"면서 "누군가의 지속적인 관심과 올바른 사랑과 넘치는 애정, 그런 것들이 만들어낸 생명력이라는 것을 '비밀의 화원' 안에서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초연부터 2021년 재연까지 전 회차 매진행렬로 작품의 완성도와 대중성을 입증해 온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연극 '그날, 그날에'를 통해 대한민국연극대상과 베스트작품상을 수상한 변유정 연출이 새롭게 합류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변유정 연출가는 "'베르나르다 알바'는 세 번째 올라가는 작품이다. 이번에 무대, 배우를 다시 재정비해서 샐운 '베르나르다 알바'를 준비 중"이라며 "작품은 스페인 플라멩고를 기본으로 해서 만들어졌는데 이번에도 그것을 기본으로 해서 만들어지지만 안무가 선생님도 모시고, 좀 더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힘쓰고 있다"고 했다.
3회째를 맞이하며 국립정동극장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콘서트 '비밀의 정원', '오걸작-오선지 걸어가는 작곡가' 공연이 올해에도 준비된다. '비밀의 정원'은 음악과 미디어아트 영상 조합을 통해 듣고, 보고 즐기는 콘서트다. 특히 올해에는 윤형주, 김세환, 박승화, 김희진 등 포크 가수들이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로 정동길과 정동극장을 추억하는 중장년층을 위한 공연이 될 것이다.
▶순수전통에서 창작전통공연까지 ... 전통예술의 활성화
국립정동극장은 동시대에 부응하는 전통예술장르의 발전과 확산에 기여하고자 다양한 전통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처음 선보이는 '세실풍류'는 오랜 세월을 걸쳐 오롯이 한국 전통예술의 길을 걸어온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는 무대이다. 올해 '세실풍류'는 최고의 전통 춤군들이 펼치는 무대로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보유자 채상묵,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도살풀이춤 보유자 양길순 등 문화재보유자 무대부터 원로, 중진, 신진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4주가 될 것이다.
한국 창작춤 선구자 '김매자, 배정혜, 국수호' 최고의 창작춤 무대가 8월 '한여름밤의 창작춤' 공연으로 선보인다. 올해로 7회차를 맞이한 '청춘만발'은 신진 국악 예술인을 지원하는 경연프로그램으로 2017년부터 꾸준히 운영돼 미래인재 발굴 및 육성을 도모해왔다. 올해는 전통음악과 함께 무용, 연희 등 다양한 장르로 전통 공연의 무대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궁중문화축전과의 협업을 통해 '청춘만발' 아티스트들의 공연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민관 협력공연 추진으로 다양한 콘텐츠 극장으로 거듭
국립정동극장은 다양한 민관과의 협력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 극장으로 거듭난다. 2월에 진행되는 연극 '태양'은 경기도 공연예술의 상징 경기아트센터, 경기도극단이 함께 선보이는 작품이다.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는 공연예술축제 '서울국제공연예술제'(10월)와 협업하여 원로 연극인부터 동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극 '태양'은 지난 3일 무대에 올라 국립정동극장 무대에 오르고 있다. '태양'을 연출한 김정 연출가는 "2021년 10월에 두산아트센터에서 첫 공연을 올린 작품이다. 마에카와 토모히로 작가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데 당시 바이러스라는 공통된 공포 안에 있었던 우리였기때문에 시의적절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다시 작품을 열었을 때 그 양상이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어서 다른 작품으로 다가오게 됐다. 재공연에서는, 바이러스라는 것을 거두었을 때 보인 것은 양극화된 사회라는 중요한 키워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연출가는 "초연 때 잡은 '화합'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회의가 들었고 이번엔 '현재의 질문'이 필요했다"면서 "양극화 되고 있는 사회에서 각자 믿는 것에 돌진하고 설득하지 않고 이야기하지 않는 사회를 보여줘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창작ing 사업 본격화로 공연예술생태계 발전 선도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오는 3월 16일부터 12월 29일까지 2023 '창작ing' 총 10편의 작품이 오른다. '창작ing'는 장르별 전문가들이 추천 선정된 '초이스 온'(Choice on) 열린 공모를 통해 선정된 '스테이지 온(Stage on) 두 개의 프로그램으로 나눠 작품을 선정, 무대에 오른다.
전문가 추천작 '초이스 온'에는 연극 '누구와 무엇(The Who & The What)' 뮤지컬 '안테모사'가 선정되었으며, 지난해 12월 진행된 공모사업에는 총 182편이 지원 23대1의 경쟁률을 뚫고 연극·뮤지컬·무용·전통 4개 장르 총 8개 작품이 '스테이지 온'으로 선정되었다. 선정작은 뮤지컬 '13 후르츠케이크', '쁠라테르', 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키리에', 전통 '긴긴밤', '흥보 마누라 이혼소송 사건', 무용 '돌', '웃음을 잃지 마세요'이다.
연극 '누구와 무엇(The Who & The What)'을 연출한 박현지 연출가는 "'누구와 무엇'은 지난해 7월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무대에 올랐던 작품이다. 파키스탄계 미국인 작가 에이야드 악타(Ayad Akhtar) 작품으로,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이란 작품으로도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전통과 현재가 어떻게 공존하고 대립할 수 있는지를 그려보고자 한다. 내가 어떤 배경을, 내가 어떤 것을 소유했나 등이 아니라 온전히 나로서, 무엇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며 "종교도 문화도 모두 다른 이야기인데 나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관객들과도 그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대본 공모 뮤지컬 부문 최우수 작품으로 주목받은 뮤지컬 '쁠라테르' 안재승 연출은 "'블라테르'는 장르적 트렌드에서 벗어나 동시대적인 고민을 인류 보편의 시각을 통해 바라보는 작품으로, 그동안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장기 공연을 위한 노력을 진행해 왔다. 이번 '창작ing-스테이지 온'은 그동안 작품이 진행해왔던 수정의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오랫동안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작품으로 나아가기 위한 또 한 번의 성장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온라인사업 강화 및 '정동랜선극장' 12월 추진
2022년 11~12월 첫선을 보인 '정동랜선극장'을 2023년에도 추진한다. 2022년 정동국립극장이 자체 제작한 '적벽', '쇼맨', '포미니츠', '비밀의 화원' 등 총 4개의 작품을 고품질의 영상, 자막과 함께 무료로 선보여 지난해 총 57,244회의 조회수를 기록하였다. 온라인 공연으로 국내 관객뿐만 아니라, 해외 관객들도 관람하며 큰 만족감을 가져왔다. 2023년에도 극장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 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한다.
국립정동극장 이수현 공연기획팀장은 "코로나가 익숙해지면서 공연에 대한 수요 제작, 수요 관람도 늘어났다. 국립정동극장도 공연 회차에 변화가 있다. 세실 극장을 본격 운영하기에 세실극장의 회차 수도 늘어나 제작 편수가 늘어났다. 세실 극장이 아니더라도 정동극장 본 공연장도 회차 수를 늘려가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장르 형태의 공연을 많은 연령이 즐길 수 있도록 공연이 지속, 확대, 개편, 증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동랜선극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갔다. 이수현 공연기획팀장은 "공공극장으로서 저희가 새롭게 다가오는 코로나 시대도 그렇고, 경계 없이 공연을 볼 수 있는 환경이 뭘까 생각했을 때, 퀄리티 높은 제작 공연을 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정동랜선극장'은 레퍼토리 공연에겐 홍보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공연을 보고 싶었지만 비용 문제, 지역의 문제, 환경의 문제 때문에 볼 수 없었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서 유튜브에서 무료 공연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어린이→실버까지 다양한 관객위한 새로운 프로그램 신설
2023년에는 20-30대 공연 마니아 뿐만 아니라 어린이, 가족, 주부, 실버층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계층을 위한 국민 힐링 프로그램을 새롭게 신설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전통 공연 '정동별곡'이 펼쳐진다. 올해 콘서트 '비밀의 정원'은 정동길-정동극장의 향수를 가진 중장년층을 위한 포크 가수들의 공연이 마련된다.
정동마루에서는 공감 가득한 사랑방 공연 '정동마담'이, 10월 가을에는 전통차와 전통공연의 풍류와 만나는 고즈넉한 무대 '정동다향'이 준비되어 있다. 정동야외마당과 정동마루의 공간을 활용하여 커피와 전통차가 어울리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하며 국립정동극장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브런치콘서트 '정동팔레트' 공연도 확대된다. 따뜻한 목소리의 뮤지컬 배우 양준모는 가곡, 국악, 재즈 등 더욱 다양한 장르 게스트와의 공연을 준비한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청중을 사로잡은 지휘자 금난새는 친근한 해설과 함께 클래식의 장벽을 낮춘 편안한 클래식 공연을 선보인다.
▶한국 대표 전통연희 단체로의 국립예술단 위상 강화
2021년 창단된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한국무용, 사물놀이, 타악 등 전통 예술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한국 대표 전통연희단체로 전통연희를 동시대 예술로 새롭게 창조하는 예술집단이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올해 두 개의 정기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5월에는 판소리 다섯마당의 전통연희 레퍼토리 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춘향'을 새롭게 해석하여 선보인다. 11월에는 우리 대중문화의 원류가 되는 남사당패에서도 유일무이한 여자 꼭두쇠 바우덕이를 소재로 한 무용극 '어릿광대'를 우리 전통예술의 근본이 되는 가·무·악을 생동감 있는 영상과 특수효과로 동시대 관객과의 소통을 넘어 미래의 전통연희가 되는 작품으로 제작해 무대에 올린다.
국립정동극장은 현재 620여 석과 310여 석의 2개 극장을 갖춘 공연장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공사에 들어가 2024년 재개관할 계획이었으나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재건축 일정이 변경됐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는 "우수공연을 통한 극장 본연의 가치를 증대해나가고자 한다. 정동극장은 뮤지컬부터 연극, 무용,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우수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극장이다. 공연생태계의 발전·견인을 위해 창작 사업을 통한 공연예술생태계 발전을 선도하고, 혁신적 공연 제작을 위해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전달하고자 한다. 20대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며 국립 공공극장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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