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분량이 적다. 베토벤 삶에서 동생이 가지고 있는 역할이 뭘까 생각했을때 대본에서 표현되는 카스파의 모습이 충분히 비중있다고 생각했다. 짧은 신이지만 그 안에서 형과의 관계가 독특하다" - 뮤지컬 '베토벤' 이해준
클래식 음악의 거장이자 악성으로 불리는 작곡가 베토벤의 음악가적 면보보다는 인간 베토벤의 내면에 집중한 뮤지컬 '베토벤'이 프리뷰를 거쳐 본격적인 공연의 막을 올렸다.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이하 '베토벤')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후 기자간담회로 이어졌고 배우 박은태, 카이, 조정은, 옥주현, 윤공주, 김진욱, 이해준, 이단비 대본 수퍼바이저, 김문정 음악감독, 문성우 안무감독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뮤지컬 넘버 '너의 운명 1'' 시연 후 카스파 반 베토벤 역을 소화하고 있는 배우 이해준, 김진욱 배우가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이해준은 "이제 막 본 공연을 시작했는데 프리뷰를 마치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본 공연을 준비했다. 긴장되는 마음과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9주간 준비를 했고, 베토벤이라는 너무나 위대한 인물을 무대 위에서 만들고 창작할 수 있다는 것에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보완하여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며 "월드 프리미어로 전세계 최초로 베토벤이라는 인물을 뮤지컬화 했다는 것에 깊은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전세계로 널리 알릴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창작 한국뮤지컬에 힘을 실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욱은 "위인전에서만 보던 인물을 작품 속에서나마 위대한 인물을 형으로 둘 수 있다는 것이 크나큰 영광이다. 긴 시간동안 준비하고 공연하는 만큼 저 역시도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위대한 사랑의 힘. 이런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공연하면서 느끼고 있지만 제가 느꼈던 이런 감정들을 여러분들도 극장에 오셔서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이해준과 김진욱은 모든 하이라이트 공연이 끝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작품 속 요한나와의 운명적 사랑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견해를 밝혔다.
이해준은 "카스파와 루드비히는 정반대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루드비히는 폐쇄적이고 독단적으로 움직일 때가 많고 카스파는 그에 반해 마음도 따뜻하고 정도 많고 자기보다는 남을 더 생각하는 사람이다. 카스파는 사랑의 힘을 가진 캐릭터다. 그것을 결국 루드비히에게 깨닫게 해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이라며 "두 인물이 대비되는 모습을 요한나를 통해 보여진다. 토니가 루드비히를 만나기 전까지 공허하고 외로웠지만 아마 카스파도 요한나를 만나기 전에 그렇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캐릭터 분석을 하고 공연하고 있다"고 했다.
김진욱은 "루드비히는 카스파와 요한나의 사랑을 반대한다. 그런 반대가 운명적 사랑을 느낀 카스파를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 원래는 루드비히 중심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던 카스파가 루드비히가 아닌 자신이나 요한나 중점으로 살아가게 되는 변화는 카스파를 좀 더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이 조금이나마 루드비히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하지만 작품 전체적으로 봤을 때 카스파의 분량은 적은 편이다. 이에 대한 두 배우들의 생각은 어떨지. 이해준은 "적다. 하지만 짧은 분량임에도 충분히 비중있다고 생각한다. 루드비히와 카스파의 관계는 독특하다. 형은 카스파에 있어 아버지이고 가정을 책임지는 인물이다. 카스파는 형이 하는 음악을 누구보다 사랑한다. 무한 사랑을 형에게 배푸는 동생이다. 그런 지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뭘까' 생각했지만 답은 이유 없는 '사랑'이다. 카스파는 베토벤 심연에 있는 마음을 끌어낼 수 있는 인물로 형과 달리 긍정적이고 밝다. 그런 마음을 형에게 끝까지 잘 심어주면서 인생을 사는 가치는 옆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요한나와의 사랑도 마찬가지다. 이 모든 것을 짧은 신안에서 나노 단위로 표현해야 하다는 것에 고민도 많았고 무거웠지만 즐거웠다"고 했다.
김진욱은 "카스파 입장에서 본면 베토벤은 오히려 인간적인 사람이다. 괴팍하고 어떤 면에서는 예민한 모습도 있지만 대사 속에 나오듯이 형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다. 카스파는 이런 형을 다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고 형이 가진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알고 있기 때문에 형과 크게 다투거나 싸웠을 때도 카스파는 투쟁을 부린다거나 화를 내는 싸움이 아닌 형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나온다. 형이 세상을 등지고 이런 것들을 왜 이해를 못하나 안타까움에 울분을 토하기도 하지만 화해를 할때도 누구보다도 먼저 손을 내미는 동생이 카스파다. 루드비히는 카스파가 봤을 때 모든 캐릭터 중 가장 인간적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베토벤'은 250 여 년을 초월한 베토벤의 위대한 음악이 뮤지컬로 재탄생한 혁명적인 작품이다. '인간 베토벤'의 불멸의 사랑을 담은 뮤지컬 '베토벤'은 그가 모든 감정들을 깊이 쏟아 넣어 작곡한 수많은 명곡을 뮤지컬적 어법으로 풀어낸 음악들로 가득 찬 유일무이한 작품이 될 것이다.
인류의 위대한 유산이라고 평가받는 교향곡 3번 Op.55(영웅 교향곡), 교향곡 5번 Op.67(운명 교향곡)을 비롯해 피아노 소나타 8번 Op.13(비창), 피아노 소나타 14번 Op.27-2(월광) 등을 차용했다. 이런 명곡들이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의 손길로 뮤지컬적 어법으로 해석, 현대적인 감성을 가미해 재탄생된 베토벤 음악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3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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