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현장] '마타하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한층 깊어진 서사 통해 완벽한 마타하리 탄생"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뮤지컬 '마타하리'가 여성 연출가를 통한 새로운 관점으로 5년 만에 돌아와 더 깊어진 서사를 전하고 있다.

뮤지컬 '마타하리' 프레스콜이 지난 21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진행됐다. 프레스콜에는 배우 옥주현, 솔라, 김성식, 이창섭, 윤소호, 최민철, 김바울, 홍경수, 한지연, 김지혜 등이 참석했다. 

하이라이트 시연 후 간담회에 참석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연출가가 여성의 관점으로 연출한 것 같다. 여성이 주인공인 만큼 여성의 눈으로 어떻게 풀어가는지 궁금했다. 저의 역할은 연출가를 어떻게 도울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음악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들이 뭘 보고 행복하고 즐거운지가 중요해 연출가의 연출 의도에 따라 어떻게 서포트 할지를 고민했다"면서 "인물들의 두려움, 욕망을 표현하고, 무엇 때문에 행복해 하는지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게 하다보니 새로운 작곡을 하게 됐다. 배우 옥주현과 여러번 작업을 했는데 그가 새로운 작곡을 해달라고 하면 저는 기분 좋게 작곡을 했다"며 "저는 곡 작업의 영감을 인물들, 그 인물들이 하는 이야기에서 받는다. 마타하리가 삼연을 거듭하며 변화가 컸는데, 결과적으로 가장 완벽한 마타하리가 탄생한 것 같다"고 했다.

권은아 연출은 "초연과 재연이 다른 콘셉트와 버전으로 무대에 올랐고, 이전 버전은 제가 아닌 다른 연출가가 맡았다. 세 번째 버전으로 저한테 오면서 마타하리의 삶을 굉장히 많이 연구했고, 여러 다양한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권 연출은 "마타하리 그녀의 삶에는 극을 통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불편한 진실들이 있다. 이런 부분을 숨겨야 하나, 수위조절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어떤 운명을 타고 났기에 이런 삶을 살고, 줄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고 머리가 전시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끝내 훔쳐간 그녀의 머리가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지지 못했는데 이런 점도 흥미로웠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새로운 버전이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구나 살면서 삶의 불편한 이야기들이 있다. 하지만 적어도 삶이 끝날 때 아쉬움도, 후회도 없도록 하자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보니 마타하리의 과거 이야기와 마타하리가 되기 전의 모습도 보여질 수 밖에 없었다"라며 연출 의도를 덧붙였다.

EMK오리지널의 첫 작품인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트루이다 젤러)의 실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관능적인 춤과 신비로운 외모로 파리를 넘어 전 유럽에서 가장 사랑 받았던 무희 마타하리의 드라마틱한 삶을 주목한 작품이다.

'지킬 앤 하이드', '황태자 루돌프', '몬테크리스토'의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작사가 잭 머피, 음악감독 김문정 등 최정상의 크리에이터들이 작품에 참여했고, 옥주현, 솔라, 최민철, 김바울, 이창섭, 김성식, 이홍기, 윤소호, 한지연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정상 배우들의 열연으로 올여름 완벽히 새로워진 매혹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샤롯데씨어터에서 8월 1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