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유니버설 뮤직 재팬 'J-POP.ZIP 2025' 성동구 스페이스 S50서 개막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일본 대중음악과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대형 축제 'J-POP.ZIP 2025'가 오는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성동구 스페이스 S50에서 열린다. 유니버설 뮤직 재팬(대표이사 후지쿠라 나오시)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지난해 첫 개최 당시 6천 명 이상을 모으며 큰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올해는 한층 확장된 규모와 프로그램으로 한국 팬들을 찾아온다.
이번 무대에는 일본과 한국의 정상급 아티스트 24팀이 참여해 사흘간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 낮에는 무료 DJ 스테이지, 밤에는 유료 라이브 스테이지가 이어지며, 관객들은 다양한 장르의 J-POP을 현장에서 즐길 수 있다.
19일 오프닝 무대는 블라와 미소를 비롯해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블루 자이언트의 주인공 색소폰 연주를 담당한 토모아키 바바가 장식한다. 20일에는 위수와 민수, 이달의 소녀 출신 이브가 무대에 오르고, 일본 신예 밴드 클랑 룰러(Clang Ruler)의 교시치가 참여해 한·일 아티스트 간 협업의 무대를 선보인다. 21일 피날레는 연우와 다이아 출신 주은, 싱어송라이터 욘욘(YonYon), 그리고 일본 R&B 디바 크리스탈 케이(Crystal Kay)가 무대를 빛낸다.
특히 일본의 국민 밴드 세카이노 오와리(Sekai no Owari)가 오프닝 세리머니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다. 2019년 내한 공연 이후 약 6년 만의 방한으로, 별도의 공연은 없지만 팬들과 교류하며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현장 체험형 공간: 리스닝 박스·아티스트 전시존
'J-POP.ZIP 2025'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체험형 음악 페스티벌로 기획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리스닝 박스' 존이다. 관객이 머리를 박스 안에 넣으면 아티스트의 노래가 흘러나오며, 몰입형 사운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가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리릭존', 숏폼 영상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 그리고 유니버설 뮤직 재팬이 주목하는 아티스트 18팀의 전시존이 관객을 맞이한다. 전시 아티스트에는 알레산드로, 백넘버, 노벨브라이트, 와누카, 요루시카, 즛토마요, 그리고 세카이노 오와리까지 포함돼 다양한 J-POP 스펙트럼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게임·관광·굿즈 ... 일본 컬처 총망라
부대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세가(SEGA) 부스에서는 '소닉 더 헤지혹'과 '페르소나 시리즈'를 테마로 한 게임 체험과 사일런트 디스코가 진행된다. 또한 일본 각 지역의 특산품 전시, 관광 홍보, 맥주 시음과 굿즈 판매 등이 이어져 음악 팬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행사장 내부는 팔찌 색상으로 성인·미성년자를 구분하며, 사전 예약으로 유료 공연 티켓을 구입한 관객은 별도의 팔찌를 받아 입장한다. 운영 측은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해 일본 음악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임을 강조했다.
"음악으로 한국과 일본을 잇는다"
행사에 앞서 1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스페이스 S50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유니버설 뮤직 재팬의 타모츠 아사이 매니저는 "지난해 첫 개최에 6천 명 이상이 찾아 큰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는 관공서와 기업, 다양한 아티스트가 함께해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한국 팬들이 일본 음악과 문화를 가까이서 느끼고 교류할 수 있는 뜻깊은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J-POP이 한국에서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인터넷과 스트리밍 덕분에 국경 없는 음악 소비가 가능해졌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J-POP을 접한 이들도 많다"며 "예전엔 일본에서 K-POP을 즐겼다면 이제는 한국에서 J-POP을 자연스럽게 듣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이는 또 아티스트 섭외 기준에 대해 “단순히 인지도만이 아니라, 한국 관객들과 정서를 공유할 수 있는 아티스트를 우선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한국 아티스트들도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싱어송라이터 민수는 "해외 공연이 처음이라 긴장되지만, 일본 뮤지션과 같은 날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렌다"며 "이 기회를 통해 언젠가 일본 무대에도 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1일 무대에 오르는 싱어송라이터 욘욘(YonYon)은 "이번이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공연하는 첫 무대라 더욱 뜻깊다. 제 음악은 한국어와 일본어 가사가 함께 들어 있어 두 나라 관객이 모두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세가의 오타니 토모야 디렉터는 "소닉 같은 게임 캐릭터는 일본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글로벌하게 사랑받고 있다"며 "이번 행사 역시 게임을 넘어 일본 문화 전반을 세계인과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J-POP과 일본 문화,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는 3일
이번 행사는 단순히 일본 음악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아티스트가 함께 무대에 오르고 팬들과 교류하는 '문화적 교집합'을 지향한다. 공연뿐 아니라 게임·관광·체험 프로그램이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J-POP.ZIP 2025'는 유니버설 뮤직 재팬이 주최하고 세가/아틀라스, The Music, 시즈오카현 서울사무소, 도쿠시마현·이스타항공, 나가사키현 서울사무소, 미야기현 서울사무소, 한일축제가 협찬한다. JETRO가 후원하며 롯데아사히주류 등도 입점사로 함께한다.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이어질 'J-POP.ZIP 2025'.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질 이 특별한 무대는 한국과 일본을 잇는 새로운 음악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