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우리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성찰할 수 있습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더 행복하고 나은 삶을 위한 시선을 제안하고 싶었어요" 

 

제28회 서울세계무용축제 기자간담회(부트댄스 김정아 예술감독 & 안무가) 2025.08.12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제28회 서울세계무용축제 기자간담회(부트댄스 김정아 예술감독 & 안무가) 2025.08.12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한국의 무트댄스와 헝가리의 대표 무용단 죄르 발레단이 공동 창작한 국제 합작 프로젝트 'BE-MUT - Romance'와 'BE-MUT - Mirror' 가 9월 17일(수)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작품을 살펴보면 먼저 'BE-MUT – Romance'는 헝가리 안무가 라슬로 벨레케이(László Velekei)가 헝가리 민속음악의 거장 졸탄 코다이(Zoltán Kodály)의 음악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 'KODALY'를 재구성한 안무작이다. 죄르 발레단 특유의 유려한 남녀 무용수의 호흡과 조화로운 움직임이 돋보이며, 한국무용의 호흡과 발레의 선율이 절묘하게 얽혀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BE-MUT – Mirror'는 안무가 김정아 예술감독이 거울 속에 비친 인간의 모습을 매개로 현대인의 정체성과 자아, 그리고 사회적 시선을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음악(우영선), 의상(강민주), 무대(김종석), 조명(김민수) 등 전 분야에 걸쳐 한국 창작진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2024년 헝가리 죄르 국립극장에서 초연되어 큰 호평을 받았으며, 이번 무대에서 한국 관객에게 처음 선보인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교원투어 강연장에서 열린 제28회 서울세계무용축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부트댄스 김정아 예술감독 겸 안무가는 "이번 시댄스에서 선보일 작품은 '미러'입니다. '미러'는 그리스 신화 속 나르키소스(나르시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현대 사회에 만연한 '나르시시즘'과 자기 객관화의 부재를 주제로 삼았어요. 우리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성찰할 수 있듯이 이번 작품을 통해 더 행복하고 나은 삶을 위한 시선을 제안하고 싶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제28회 서울세계무용축제 기자간담회(부트댄스 김정아아 예술감독 & 안무가) 2025.08.12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제28회 서울세계무용축제 기자간담회(부트댄스 김정아아 예술감독 & 안무가) 2025.08.12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 창작무용과 헝가리 죄르 발레단(Győr Ballet)의 협업이다.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온 김정아 감독은 지난해 8월 한 달간 헝가리 죄르 현지에 머물며 현지 무용수들과 공동 작업을 진행했다. 짧지만 밀도 높은 협업 과정을 거쳐 완성된 '미러'는 올 초까지 헝가리에서 15회 이상 공연되며 호평을 받았다. 이번 시댄스 무대는 작품의 한국 초연이자,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무대 언어를 국내에 선보이는 특별한 기회이다. 

 

김정아 감독은 "이번 공연이 성사되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주한 헝가리 문화원과 이스티반 원장님, 그리고 시댄스 이종호 예술감독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헝가리 죄르 발레단은 1988년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 당시 한국을 방문했던 세계적 명성의 발레단으로 이번 협업은 36년 만에 이어진 인연이기도 하다. 이번 무대는 문화 교류의 상징적 장면이자, 동서양 무용 언어의 조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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