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공존을 노래하는 생태예술의 감성적 선언
2025. 7. 25 ~ 10. 26 | 충북 괴산 생태뮤지엄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사람과 자연, 인간과 동물, 기술과 감성의 경계는 어디까지 허물 수 있을까. 사비나미술관이 주최한 'Snap, Share, Save – 우리에게 남을 것은 사랑이야기' 전시는 그 질문에 대한 예술적 응답이자, 생명의 언어로 말하는 감성적인 연대의 제안이다. 충북 괴산 생태뮤지엄이라는 장소성 속에서 생태적 예술이 가진 가능성을 모색하는 이 전시는 단순한 메시지를 넘어선 실천적 상상력의 장이 된다.
전시 개요
전시명: Snap, Share, Save – 우리에게 남을 것은 사랑이야기
기간: 2025년 7월 25일(금) ~ 10월 26일(일)
장소: 충북 괴산 생태뮤지엄
장르: 회화, 조각, 사진, 드로잉, 미디어아트, 인터랙티브 등
작품 수: 총 156점
참여 작가: 고상우, 금중기, 김창겸, 플로라 보르시(Flora Borsi), 안윤모, 장덕진, 조세민, 장재연
예술로 말하는 ‘공존의 감각’
참여 작가 8인은 각기 다른 장르와 배경을 지닌 독립적인 예술가들이지만, 이 전시에서는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공유한다. 그것은 ‘공존’과 ‘공생’, 그리고 ‘사랑’이다. 회화에서부터 조각, 사진, 영상, 인터랙티브 설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들은 생물다양성과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전시장에서 마주하는 작품들은 단순히 동물을 묘사하거나 자연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각 존재가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과 감정, 그리고 그것이 인간의 삶과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섬세하게 드러낸다. 고상우의 시적 회화, 김창겸의 실험적 미디어작업, 플로라 보르시의 몽환적 디지털 초상은 ‘다르지만 같은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생태 감수성의 시각화
전시의 중심에는 '사랑이야기'라는 따뜻한 감정이 있다. 이는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도덕적 책임으로서의 환경운동이 아닌,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공감으로 접근한 생태예술의 실천이다.
특히 안윤모, 장덕진, 조세민, 장재연 등 참여 작가들은 동물들의 개별적인 특성과 감성을 조형 언어로 구체화하며, 그 존재들이 인간의 언어로 말하지 않아도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관람객은 이 전시를 통해 ‘사랑’이라는 가장 인간적인 감정을 통해, 비인간 존재들과의 유대 가능성을 모색하게 된다. 결국, 이 전시는 생명과 예술, 감성과 실천이 교차하는 접점에 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예술의 역할
'Snap, Share, Save'라는 전시의 부제는 단순한 SNS 해시태그 차용이 아니라, 오늘날의 감각을 예술과 접목시키는 전략적 언어다. '스냅'하고, '공유'하며, '보존'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예술적 실천이며, 인간의 행위가 곧 환경과 연결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내포한다.
사비나미술관은 이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이 환경과 사회적 의제에 실질적인 감동과 행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자 한다.
맺음말
충북 괴산이라는 생태적 장소에 예술이 깃들었다. '우리에게 남을 것은 사랑이야기'는 인간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자연과의 관계, 동물과의 감정, 사물과의 소통까지 확장된 미술의 언어를 보여준다.
기억에 남을 것은 거창한 담론이 아니다. 하나의 눈빛, 하나의 포옹, 하나의 연결된 숨결-그 모든 것은 결국 ‘사랑이야기’이다.
이 전시는 우리 시대에 진정 남겨야 할 예술적 유산이 무엇인지를 조용히 일깨워준다.

